페미위키:위키독 보존 프로젝트/WOMWIKI/문서/나혜석 콤플렉스

최근 편집: 2020년 3월 7일 (토) 20:17

나혜석 콤플렉스란 주체적으로 결혼을 선택하고 원하는 삶을 살고자 했던 나혜석을 빗대어 ‘잘나고 똑똑한 여성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면 불행하게 된다’는 여성혐오적 편견을 일컫는 말로,[1]

나혜석과 동시대에 삶을 마감한 화가 이중섭은 말년에 가족과 헤어져 정신분열로 자해를 거듭하다 정신병원에서 홀로 죽었다. 그러나 이중섭의 죽음은 나혜석처럼 '시대를 앞서간 자의 비참한 말로'가 아니라, '위대한 화가의 치열한 예술혼'으로 여겨진다. 나혜석의 삶은 죽음으로 환원되었지만 이중섭의 죽음은 삶으로 환원된다. 자기 시대의 지배 규범에 삶을 일치시키기를 거부한 여성은 가족에게 버림받고 노숙자가 되거나 정신병원에서 죽는다는 신화 '나혜석 콤플렉스'는, 잘못은 사회가 아니라 '똑똑한 여성'에게 있다는 가부장제 사회의 협박이다. 여성들을 겁먹게 하는 것은 나혜석이 아니라 그에 대한 남성 사회의 해석이다. 대개 '위대한 여성들'에 대한 기존의 해석은 여성의 삶을 전유하고 싶은 남성의 시선, 욕망일 뿐 '역사적 실제'가 아니다.[2]


각주

  1. 송현숙 기자, <a rel="nofollow" href="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나혜석 ‘언니’가 온다</a>, 경향신문, 2005-06-13
  2.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나혜석 콤플렉스란 주체적으로 결혼을 선택하고 원하는 삶을 살고자 했던 나혜석을 빗대어 ‘잘나고 똑똑한 여성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면 불행하게 된다’는 여성혐오적 편견을 일컫는 말로,[1]

    나혜석과 동시대에 삶을 마감한 화가 이중섭은 말년에 가족과 헤어져 정신분열로 자해를 거듭하다 정신병원에서 홀로 죽었다. 그러나 이중섭의 죽음은 나혜석처럼 '시대를 앞서간 자의 비참한 말로'가 아니라, '위대한 화가의 치열한 예술혼'으로 여겨진다. 나혜석의 삶은 죽음으로 환원되었지만 이중섭의 죽음은 삶으로 환원된다. 자기 시대의 지배 규범에 삶을 일치시키기를 거부한 여성은 가족에게 버림받고 노숙자가 되거나 정신병원에서 죽는다는 신화 '나혜석 콤플렉스'는, 잘못은 사회가 아니라 '똑똑한 여성'에게 있다는 가부장제 사회의 협박이다. 여성들을 겁먹게 하는 것은 나혜석이 아니라 그에 대한 남성 사회의 해석이다. 대개 '위대한 여성들'에 대한 기존의 해석은 여성의 삶을 전유하고 싶은 남성의 시선, 욕망일 뿐 '역사적 실제'가 아니다.[2]


    각주

    1. 송현숙 기자, <a rel="nofollow" href="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나혜석 ‘언니’가 온다</a>, 경향신문, 2005-06-13
    2.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