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대회

최근 편집: 2023년 4월 8일 (토) 06:16

미인대회란 지원자들 중에서 외견상 가장 아름다운 이를 뽑는 대회이다. 여기서 미인이라 함은 보통 여성을 말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사의 대상이 남성일 경우에는 다른 이름이 붙는 것이 보통이다. 보디빌딩 대회도 미인대회의 정의에는 대개 부합하나 보디빌딩 대회를 직접적으로 미인대회라고 부르는 일은 적다.

지원하는 사람들이 사람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귀엽고 재능있는 개나 고양이를 선발하는 도그쇼나 캣쇼와 매우 흡사한데, 이러한 점에서 미인대회가 여성을 극단적으로 대상화하는 사회의 시선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여성이 사회 진출이 활발한 사회일수록 미인대회의 위상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가난한 여성이 직업을 얻고 확실한 신분상승을 이룰 유일한 방법이 미인대회 입상자가 되는 것뿐인 나라라면 미인대회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반대로, 누구든 노력만 해서 그럴듯한 직장을 얻을 수 있다면 굳이 불안정한 연예인의 길을 걷기 위해 돈까지 들여 미인대회에 나가려고 하지 않을 것이므로, 미인대회는 자연히 모델, 연예인 지망생들의 경력쌓기 코스가 되거나, 더러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충 하고 나가서 SNS 팔로워 수나 늘리는 행사가 되기 마련이다. 미인대회의 위상이 높은 국가들은 대체로 산업의 수준이 낮고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지 못한 나라들이다.

산업화가 잘 이루어진 나라들에서는 연예인의 양성을 미인대회에 별로 의존하지 않는다. 재능있는 인재들이 알아서 연예기획사를 찾아오든가, 기획사에서 노력껏 찾아내서 계약을 제의하든가 하는 것이 소비자의 취향을 맞추는 데에 유리하고, 그럴 만한 통신과 교통 등의 사회간접자본이 깔려있기에 가능한 양상이기에, 옛날 방식으로 되돌아갈 이유가 없다. 저개발국에서 온 동네에서 다 찾아오라고 미인대회를 크게 벌이는 것도 인프라 부족으로 저렇게 하기도 힘들고 그에 따라 소비자의 취향이 다원화되어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옛날식의 가요제에서는 우수자를 뽑고 시상을 하지만 21세기 이후의 락 페스티벌,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은 딱히 그런 것이 없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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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미인대회

대한민국수도권 과밀화가 심화되면서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각종 축제를 유치하는 일이 많은데, 이 축제의 일환으로 미인대회를 포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방소멸의 위기를 타개하려는 노력은 애처롭지만, 대한민국에 이미 고도화된 연예산업이 발달한 마당에 미인대회가 관광객을 얼마나 유치할지는 의문스러우며, 지방 여성의 애향심만 증발시키는 것만은 확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