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노동자쉼터 꿀잠

최근 편집: 2023년 9월 2일 (토) 12:56

비정규노동자쉼터 꿀잠(이하 '꿀잠')은 2017년 서울시 영등포구에 문을 연 비정규노동자, 해고노동자, 사회활동가 등 "다른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쉬었다 가는 쉼터"이자 "이야기하는 사랑방", "문화예술의 장"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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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2015년 7월 17일 기륭전자 비정규노동 투쟁 10년 평가 토론회에서 '꿀잠' 아이디어가 처음으로 공식 제안되었다. 기륭전자 투쟁 중 유예기간에 얻은 노동조합 사무실이 집회나 재판 등을 위해 서울에 오는 노동자들의 사랑방 겸 쉼터 역할도 해냈던 것이 모티프였다.[2]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언제든 와서 편히 자고, 씻고, 빨래하고, 밥 먹고, 투쟁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많은 공감을 낳았다.

이후 함께 투쟁하고 연대해온 사람들이 초기제안자 및 제안자, '주춧돌(1구좌에 50만원을 후원(반환))' 및 CMS 후원회원이 되었다.

2015년 12월 비정규노동자의 집(가)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2016년 6월 사단법인 '꿀잠'을 설립했다. 2016년 6월 11일 사단법인 꿀잠 창립총회 및 연대마당을 열었다(창립선언문).

'비정규노동자의 집' 스토리펀딩(2016년 2월), 오마이뉴스 사이버전시회(2016년 6월)[3], 백기완 운동가와 문정현 신부의 전시 '두 어른'(2016년 7월), 잡지 '꿀잠' 발행(2016년 9월)[4] 등을 통해 건립기금을 모금했다. 약 2년 사이 후원자 2000여 명이 7억6000만원을 모았다.[5] 정부와 지자체 지원 없이 십시일반 모인 돈이다.

2017년 4월 18일 서울시 영등포구에 매입한 건물에서 착공식 및 꿀잠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어진 약 100일간의 건물 리모델링 역시 설계, 용접, 조경, 도색 작업 모두 1000여명의 자원봉사자, 재능기부자들의 힘으로 이루어졌다.

2017년 8월 19일 꿀잠이 완공되어 문을 열었다.

영등포구 신길2구역 재개발

꿀잠이 위치한 동네, 신길동 190번지는 2009년 8월 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2020년 3월 재개발조합이 설립되고 설립인가를 받으며 재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꿀잠은 철거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

꿀잠 운영진들과 연대자들은 2020년 6월 '꿀잠을 지키는 사람들' 대책위를 꾸려 꿀잠 존치를 위해 대응하기 시작했다. 2021년 11월 4일 기자회견을 열었고 영등포구청 앞 릴레이 1인시위를 진행했다. 나아가 2022년 2월 7일 신길제2주택재개발정비사업 정비계획변경(안)에 관한 단체 52곳(빈곤사회연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평화바람,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6], 문화연대, 김용균재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원불교인권위원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등)의 의견서와 개인 5천663명의 연명의견서를 영등포구청에 제출했다.

이처럼 꿀잠의 필요성, 꿀잠 그리고 정비사업의 공공성을 설득하는 과정 끝에, 2022년 5월 19일 서울시에서 꿀잠 존치를 위한 대체 부지 계획을 포함한 신길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계획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7]

운영

건물 구성

꿀잠은 4층짜리 건물로, 다음과 같이[8] 구성되어 있다.

층별 구분
옥상 옥상정원 ‘꽃밭’, 쉼터 ‘푹잠’
4층 쉼터 단잠, 온잠, 굳잠, 샤워실 ‘멱’
1층 카페 ‘꿀잠’, 쉼터 ‘잠콜’(장애인 쉼터)
지하 1층 전시공간 ‘땀’, 문화교육공간 ‘판’

활동

꿀잠에서 이뤄지는 활동은 크게 다음과 같다.

  • 숙식
    • 비정규노동자, 해고노동자, 투쟁하는 노동자, 비정규활동가는 쉼터 '푹잠', '단잠', '온잠', '굳잠'과 카페 '꿀잠'을 비롯 쉼터의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 외의 이용자들에게는 소정의 연대기금을 받고 있다.
    • 인터넷, 샤워시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이 구비되어 있다.
    • 엘리베이터 등의 장비가 구비되어있지 않으나, 1층에 장애인쉼터 '잠콜'(1인실, 장애인 1인과 활동보조인이 이용 가능)이 마련되어 있다.
  • 공연 및 전시 공간
    • 50인까지 수용 가능한 전시공간 '땀'과 문화교육공간 '판'이 지하에 위치해 있다.
  • 사무실 공간
    • 인권교육센터 '들', 인권운동사랑방, 피플퍼스트성북센터, 희망의 노래 꽃다지가 꿀잠 건물에 입주해 있다.
  • 의료 서비스
    • 투쟁하고 연대하는 해고·비정규 노동자들과 활동가, 문화예술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로 꿀잠치과진료소[9] 월2회, 한방진료 월1회, 마음연대 심리상담이 운영된다.[10]
  • 투쟁 지원 및 연대 활동
    • '꿀밥나눔' 밥 나눔, 파인텍 고공농성자들을 위한 저녁도시락 나눔을 한다.[11]
  • 문화 프로그램
    • 영등포를 비롯 국립서울현충원,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광주, 군산, 지리산 등을 방문해 그곳의 노동운동 역사를 살피는 '노동역사기행'이 열린다.

쉼터 신청 및 문의

꿀잠 홈페이지의 '쉼터 신청' 페이지, 전화(02-856-0611), 이메일(nodonghouse@gmail.com)을 통해 쉼터 사용 신청과 문의를 할 수 있다.

후원

꿀잠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없이 회원들의 후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꿀잠 홈페이지에서 CMS 후원회원 신청을 할 수 있고, 후원계좌는 1006-701-442424(우리은행 '사단법인 꿀잠')이다.

출처

  1. “쉼터 소개”. 《꿀잠》. 2023년 8월 13일에 확인함. 
  2. “[박주연의 색다른 인터뷰] “상처받은 노동자들이 머물며 마음 다잡게, 온 마음 다해 함께해요””. 2022년 8월 3일. 2023년 8월 13일에 확인함. 
  3. “비정규 노동자의 집 '꿀잠'. 2023년 8월 13일에 확인함. 
  4. “비정규직 특별잡지 <꿀잠>”. 《꿀잠》. 2016년 9월 7일. 2023년 8월 13일에 확인함. 
  5. “거리의 노동자에게 꿀잠을!”. 2017년 9월 8일. 2023년 8월 13일에 확인함. 
  6. “용산참사 13주년, 쫓겨날 위기에 놓인 꿀잠을 구해주세요”. 2022년 1월 20일. 2023년 8월 13일에 확인함. 
  7. 고현실 (2022년 5월 19일). “신길2구역에 최고 35층 2786세대…'꿀잠' 대체부지 마련 추진”. 2023년 8월 14일에 확인함. 
  8. “쉼터 소개”. 《꿀잠》. 2023년 8월 13일에 확인함. 
  9. ““비정규직 노동자 주치의 꿀잠치과진료소!””. 2020년 1월 6일. 2023년 8월 13일에 확인함. 
  10. “꿀잠진료소 안내 합니다.”. 《꿀잠》. 2023년 8월 13일에 확인함. 
  11. “[개소 1주년 앞둔 비정규 노동자의 집 꿀잠] "쉼터와 비정규직 운동 베이스캠프, 두 마리 토끼 잡아야죠". 2018년 8월 6일. 2023년 8월 14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