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색 보지의 준말. 남성들의 환상과 편견이 담겨있는 용어이다. 핑보라는 것이 완전히 허구적인 개념은 아니나, 남성들이 핑보를 처녀 혹은 성경험이 적은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보았을 때, 여성들을 창녀-성녀로 나누고 통제하려는 남성의 의도를 담은 여성혐오적 단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갈보와 대비되어 쓰이곤 하는데, 여기서 갈보란 갈색 보지의 준말이며 이전부터 계속 쓰여왔던 창녀 혹은 걸레를 나타내는 갈보가 아니다.
유사한 단어
- 핑두 : 연한 분홍색 젖꼭지를 가진 여성을 핑두(핑크+유두)라고 지칭한다.
여성혐오적인 이유
- 성기환원주의적이다. 보지 부위만 핑보라고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것을 가진 인물을 지칭할 때도 핑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치 여성을 보지(년)이라고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을 성기, 섹스 이외에는 다른 용도가 없는 사물로 환원시키는 깃이다.
- 일반 남성들로 하여금 분홍색 외음부에 대한 환상(처녀 혹은 성경험이 적을 것)과 갈색 외음부에 대한 허구적 편견(성경험이 많을 것, 밝히는 여성일 것)을 가지게 한다.
- 처녀막과 같이, 처녀성에 대한 집착을 사회 전반에 널리 퍼뜨린다.
- 핑보를 바람직한 것으로 찬양함으로써 유두 색깔, 가슴의 모양, 팔꿈치 색깔 등과 같이 여성에게 특정한 외모기준을 강요한다. 이러한 현상은 핑보가 아닌 여성들이 자신의 성기 모습에 수치심과 죄책감을 느끼게 만든다.
- 여성의 몸을 부분부분 분해하여 멋대로 재단하고 평가하는 행위이다. 여성의 몸이 항상 분절되어 기호화된다는 것을 생각해보았을 때, 이러한 현상은 문제적이다.
- 상기한 이유로 인해 해당 표현은 여성을 성적 객체, 평가 객체가 되게 만드는 여성혐오 표현이다.
핑보를 가진 여성은 허구인가?
포르노에서는 가끔 핑보를 지닌 여성 배우가 나오는데, 여기서 핑보라는 것은 하얀피부와 핑크색 혹은 붉은색 질입구 및 클리토리스로 이루어진 보지를 말한다. 피부가 두껍고 하얗고 멜라닌 색소가 매우 적다면, 핑보를 가진 여성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핑두나 형광등처럼 창백한 피부의 여성들처럼 매우 적은 비율이다. 그렇다고 해서 "핑보" 자체를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러한 신체적 특징을 분명히 가진 여성을 삭제하는 일이기에 지양하여야 한다. 어린아이같은 여성을 욕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남성은 비판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린아이 같은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