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토론:한남재기해의 토론 주제

인터섹스의 예를 드셨는데, 인터섹스 또한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 혹은 남성으로 패싱이 되고 그에 따른 차별을 받습니다. 중성이라 모호하다는 이유로 혐오 당한다면 그것은 근원적으로는 남성의 여성성에 대한 혐오입니다. 인터섹스에 대한 혐오이기 이전에 말입니다.

왜냐하면, 남성은 남성성에 대해 공고한 권력을 향유하며 소위 역차별이라는 교육으로 더욱 남성성을 과시하도록 길러집니다. 그 학습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남성답지 못한 '비 남성' 은 여성성으로 격하되고 여성혐오적 맥락에서 혐오를 당하는 것입니다.

왜 '비 남성' 이 '여성성' 으로 여겨지느냐에 대해서는 '남성성 부족'이 '여성성'으로 인지되는 예시를 떠올려 보면 이해가 갈 것입니다. 잘 우는 것 / 꾸미는 것 / 하이톤으로 조잘대는 것 / 감정을 표출하는 것 등


따라서 그 어떤 성소수자도 여성 / 남성의 굴레에서 벗어난 혐오를 당하지 않습니다. 여성으로 혐오를 당하면 여성혐오임을 인정하고 (소위)남성혐오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정당한 방향일 것입니다.

젠더는 허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남성의 구분은 지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성/ 남성은 명백히 존재하는 차별의 구체적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인터섹스, 트랜스젠더, 젠더퀴어가 여성혐오적 맥락에서 살인을 당한다면 그건 여성혐오 살인이 아니라 인터섹스, 트랜스젠더, 젠더퀴어 혐오살인이 됩니까?

여성/남성 외의 젠더를 가져와 여성의 방패에 흠집을 내지 말아 주십시오. 무엇보다 페미니즘은 "여성" 이 중심입니다. 소수자가 우선시된다면 주객 전도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스탠스는, 자신의 지정 성별과 지정성별로서 당하는 혐오를 인정하고 더 이상 젠더 무한분법으로 여성을 흐리지 말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남성에게는 젠더퀴어의 자리를 요구하지 않으면서 여성에게는 젠더퀴어의 자리를 요구하고 있는 점도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그 또한 여성혐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