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최근 편집: 2021년 1월 24일 (일) 17:22
왹비 (토론 | 기여)님의 2021년 1월 24일 (일) 17:22 판 (→‎생성 원인)

미세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5㎜ 미만 크기의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단어의 유래

미세플라스틱이라는 말이 학계에 처음 등장한 것은 2004년이며, 2010년대 들어 오염 실태와 생태계 영향, 인체 영향 관련 연구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 심각성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유엔환경계획(UNEP)은 2014년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전 세계 10대 환경문제 중 하나로 발표한 바 있다.

나노 플라스틱

미세플라스틱 기준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나노플라스틱(초미세플라스틱)의 정의가 1nm(나노미터) 이상, 100nm 미만이라는 것에 동의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미세플라스틱의 하한이 100nm가 됐다. 100nm는 머리카락 굵기의 500분의 1 정도 길이다.

구분

미세플라스틱은 발생 원인에 따라 1차 미세플라스틱과 2차 미세플라스틱으로 나뉜다.

1차 미세플라스틱

1차 미세플라스틱은 의도적으로 만든 미세플라스틱이다. 치약, 세안제, 화장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알갱이가 대표적이다.

2차 미세플라스틱

2차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제품과 파편이 풍화·마모되며 생긴 것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 대부분은 2차 미세플라스틱이다.

생성 원인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11곳에서 확인된 미세플라스틱을 확대 촬영한 모습.

플라스틱으로 만든 각종 소비자용품, 합성섬유 의류, 그물이나 밧줄, 부표 같은 어업 및 양식업 도구, 비닐필름 등 농업용품, 각종 플라스틱 재질의 산업용품 등은 물리화학적 풍화 또는 인위적인 마모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자연으로 배출한다. 이들 미세플라스틱의 주된 배출원에 대해 학계에서는 대체로 섬유와 타이어 조각, 운송 중 유실을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북극의 한대수역 심해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의 대부분(약 95%)은 미세섬유였는데, 관련 연구들을 살펴보면 유럽 해양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60~80%를 섬유가 차지하고 있다. 합성섬유로 만든 의류제품 한 벌을 세탁할 때마다 약 1900개 이상의 미세섬유 조각이 방출되며 그중 일부는 세탁기에서 여과되기에 너무 작아 배수구로 배출된다.

타이어 분진도 주요한 미세플라스틱 중 하나이다. 노르웨이나 스웨덴 등은 자국 내 미세플라스틱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타이어 마모로 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타이어에서 갈려 나온 플라스틱 조각은 비와 바람에 쓸려 강으로, 바다로 향한다. 해상무역의 비중이 큰 한국의 경우 선박수송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비닐을 뜯거나 플라스틱 병의 뚜껑을 여는 매우 사소한 행동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각종 제품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뜯는, 단순한 행동을 할 때조차도 미세플라스틱이 만들어진다. 인류 모두는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있어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인 셈이다.

오염 실태

해양

호주 코코스제도에서 확인된 플라스틱 쓰레기들의 모습. 사이언티픽리포트 제공

인간 활동에 의해 생성된 미세플라스틱은 지구 전체에 널리 퍼져 있다. 해양은 이미 미세플라스틱 오염으로 ‘플라스틱수프’가 됐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이 매년 해양생태계에 입히는 피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30억달러(14조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낙동강과 어류

낙동강 물과 어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는데, 강물에서는 1㎥당 112~152개, 어류에서는 누치 한 마리당 4.3개, 밀자개 3.5개, 메기 1.7개, 붕어 0.9개 등이 검출됐다. 한강 본류(잠실수중보~한남대교)에서도 1㎥당 최대 2.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다.

국내 수돗물

국내 수돗물의 미세플라스틱 실태를 조사한 결과, 24개 정수장 중 21개 정수장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3개 정수장에서는 1리터당 각각 0.2개, 0.4개, 0.6개가 검출됐다.

시판 천일염

목포대 연구진이 2017년 3월부터 2018년 1월까지 10개월 동안 시판 천일염을 분석한 결과, 국내산과 외국산 천일염 6종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왔다. 100g당 프랑스산은 242개, 국내산은 최고 28개, 중국산은 17개가 검출됐다.

어패류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4종의 어패류(굴, 홍합, 조개, 가리비)에서 최대 300μm 정도의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특히 폴리스티렌은 굴과 홍합의 주요 오염물질로 밝혀졌는데 국내의 패류 양식에서는 폴리스티렌 재질의 스티로폼이 널리 쓰이고 있다.

유럽에서 조개류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연간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수는 통계적으로 약 1만1000개로 추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대체로 유럽인들보다 조개류를 많이 먹는 한국인의 경우는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가능성이 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