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범죄자

최근 편집: 2021년 9월 12일 (일) 04:21
종달새 (토론 | 기여)님의 2021년 9월 12일 (일) 04:21 판 (다듬기)

논란의 발단과 의의

기본적으로 이 문서는 여성이 일상적으로 겪는 범죄 피해의 공포와 그러한 여성의 불안정한 사회적 조건을 비일상적인 특수한 예외로 접근하는 대립구도를 다루고 있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여성 대상의 범죄 사례에서 남성이 가해자인 경우가 압도적이어서 남성이 잠재적 범죄자라는 인식이 있고, 남성사회 일반에서 그것을 남성에 대한 일반화이며 정상적인 남성은 그렇지 않다는 식의 정상성을 가정하며 반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잠재적 범죄자라는 개념은 2020년대 한국에서 존재하지 않는 정상성으로 차별주의적인 사회의 모순을 은폐하려는 시도를 폭로한다는 의미가 있기에 이 문서의 존재의의가 발생한다.

해당 개념의 무제한적인 확장이 갖는 파시즘적인 위험성

하지만 이 문서의 기존 서술은 이 항목을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서술하였다.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여성이 범죄피해자가 된다.'

'따라서 여성이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여기는 것, 그 여성들이 잠재적 범죄자에 느끼는 공포는 사실적인 근거가 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를 범죄자로 묘사해서는 안 되는데 그것은 사회적 약자들은 차별받는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해당 기여자의 서술은 여성이 사실적인 공포를 느끼는 대상들로 정신질환자, 이민자, 난민, 무슬림, 흑인을 예시로 들고 있다. 다만 그 공포심을 대놓고 드러내는 것은 차별행위이기에 그러면 안 된다 정도의 마무리를 짓는다.

대다수가 처한 공포심, 분노 등을 조장하여 그것을 약자에 대한 공격으로 정당화시키는 것은 파시즘 정권에서 대중을 결집시키고 동원하는데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것은 약자의 자기해방을 위해 억압의 원인이 되는 강자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그 약자가 처한 처지를 바탕으로 공포를 조장하고 다른 약자를 공격하게 함으로써 그 약자가 처한 취약한 조건을 더욱 강화시키고 정당화시킨다는 점에서 악의적이다.

따라서 이 항목의 기존 서술은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취약한 입장을 이용해서 그것이 정신질환자, 이민자, 난민, 무슬림, 흑인에 대한 공포심이 현실적인 근거는 가지고 있다는 식의 논리로 연결될 위험을 내포했기에 이 개념 자체에는 없었던 항목의 의의를 만들어냈다.

정신질환자, 이민자, 난민, 무슬림, 흑인에 대한 공포가 현실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이 사회의 정상성이 존재하며 그 정상성은 안전하나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집단들은 위험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바로 '남성은 잠재적 범죄자가 아니다.' 라는 서술을 하며 '현존하는 사회가 여성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않지만 일부 범죄를 저지르는 비정상적 남성만이 문제다.' 라는 주장을 하며 현재의 남성 중심의 사회를 정당화시키려 시도하는 이들의 논리와 완벽하게 동일하다.

따라서 이 항목은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준다.

본 항목의 개념이 이 사회의 정상성이 허구라는 점을 문제제기할 때 그것은 이 사회로부터 억압받는 이들이 허위의식의 형태를 파악하게 되는 수단이 된다.

하지만 본 항목의 개념이 맥락을 상실한 채 무비판적으로 수용될 경우 그것은 남성 중심의 사회를 정당화시키는 바로 그 논리 자체를 긍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