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문예위 논평 철회 사건

최근 편집: 2016년 10월 7일 (금) 03:47

개요

2016년 7월 18일, 대한민국의 성우 김자연은 메갈리아4 티셔츠를 입고 트위터에 인증한 뒤, 이에 반발한 네티즌들의 집단행동이 일어났고 다음날인 19일 김자연 성우는 게임회사 넥슨으로부터 계약을 해지당했다. 또한 김자연 성우가 담당했던 게임 '클로저스' 의 캐릭터 '티나' 의 음성이 교체되었다.

2016년 7월 20일, 정의당의 부문위원회 중 하나인 '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는 그에 대해 비판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이는 다른 진보정당인 노동당과 녹색당보다 발빠른 대응이었기에 그 당 관계자들도 놀라고 정의당에 기대도 하지 않은 정의당원들도 놀라는 일이었다. (...)

문예위 논평의 핵심은 "개인의 정치적 의견은 그 개인의 직업 활동을 제약하는 근거가 될 수 없으며, 그것을 이유로 직업활동에서 배제되는 것은 부당" 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김자연 성우가 메갈리아 옹호파라고 생각하던 '진보적이고' '모든 혐오에 반대하는' 남성들은 이 논평을 메갈리아 옹호 논평이라고 판단했으며, 그 남성들이 있던 정의당 당원게시판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수많은 정의당원들이 문예위 논평 사태로 탈당했고, 남아 있던 반 메갈리아 세력은 '당원비상대책회의' 를 결성했으며, 이에 맞서 '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 이 조직되었다. 정의당은 여성주의 의제를 두고 양측으로 갈라져 내홍을 겪고 있다.

심상정 대표가 "정의당은 여성주의 정당" 이라고 선언한 이후에도 후폭풍은 가라앉지 않았으며 2016년 10월이 된 현재까지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정의당의 여성주의는 무엇인지 심히 궁금하다. 여성주의가 따로 있나? 오빠만의 페미니즘..?

사건 전개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의 논평 발표

2016년 7월 20일, 김자연 성우의 계약이 해지된 다음날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논평을 냈다. 원본은 이미 삭제되었으며 아카이브만 남아 있다.

[논평] 문화예술위, 정치적 의견이 직업 활동을 가로막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지난 19일, 넥슨은 자사에서 유통하는 두 게임 ‘클로저스’와 ‘최강의 군단’에서 성우 김자연씨의 목소리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김씨가 SNS에 올린 사진이 발단이었다. “여자는 왕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Girls do not need a prince)”라는 문구가 쓰여진 티셔츠를 인증한 사진이었는데, 해당 티셔츠가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공동구매를 진행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는 넥슨의 결정이 부당하며, 이러한 결정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출연료는 지불했으니 넥슨의 조치가 나쁜 것은 아니지 않냐”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직업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의 노동으로 빚어진 결실이 부당한 사유로 배제되는 것에 마음 아파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의 정치적 의견은 그 개인의 직업 활동을 제약하는 근거가 될 수 없으며, 그것을 이유로 직업활동에서 배제되는 것은 부당하다.

김자연씨가 어떤 의견을 가졌느냐는 성우로서 김자연씨의 자격이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성우의 개인적인 배경이 성우가 연기한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영향을 주는 것 또한 아니다. 개인적인 공간을 통해 나타난 김자연씨의 입장이 논쟁적일지언정, 공공선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볼 수도 없다. 필요한 것은 보다 적극적인 토론이었지, 일방적인 배제가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 한국 사회는 연예인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의 정치적 의사표현에 인색했다. 정치적 의견이 활동을 제약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더라도 상당한 부담을 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 이어진 방송인 김제동씨에 대한 외압과 사찰에 대해 부당함을 느꼈다면, 김자연씨가 겪은 일에 대해서도 부당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헌법 제19조는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치적 의견 때문에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아야 하는 근거는 바로 여기에 있다. 또한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는 헌법 제37조의 정신도 잊지 않아야한다. 당연한 권리는 배제의 이유가 될 수 없음을 넥슨은 명심해야 한다.

2016년 7월 20일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 


그리고 이 논평을 본 정의당 당원게시판은 뜨겁게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해당 논평의 핵심은 "개인의 정치적 의견은 그 개인의 직업 활동을 제약하는 근거가 될 수 없으며, 그것을 이유로 직업활동에서 배제되는 것은 부당" 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논란을 접하고 김자연 성우가 메갈리아 옹호파라고 생각하던 정의당 당원들은 이것을 메갈리아 옹호 논평이라고 판단했고, 상당수의 지지자들도 그렇게 받아들였다.

'탈당 러쉬' 의 시작과 당원비상대책위원회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한 시점의 당원게시판 글 목록 링크

논평이 나온 날인 7월 20일부터, 정의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이것을 두고 "메갈리아를 옹호하는 것은 통상적인 정치적 의사표현이 아니다" "남성혐오단체인 메갈리아를 옹호하는 것이냐" "메갈리아는 일베와 다름없는 곳이다" "혐오에 혐오로 맞서는 것은 옳지 않다" 며 반발했다. 이는 문예위라는 한 집단에 대한 분노와 언어적 폭력, 사퇴 요구로 번졌다.

여기에 동시에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 "메갈당에서 탈당하자" 는 발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링크 1 링크 2

7월 21일부터 탈당하는 당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남은 당원들은 문화예술위원회의 사과와 징계, 중앙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를 말리는 이들도 있었기에 당원게시판의 분위기는 비교적 침착하게 가라앉았고, 오후 5시까지는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차분하게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오후 5시 21분, 한 당원이 "지인에게서 받았다" 라며 캡쳐 자료를 올렸다. 여기에는 "문예위 논평은 당과의 협의를 통해 나온 것이다" 라는 말이 있었다.

여기에 "문예위의 해명을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나??"란 글이 연속으로 올라오며 당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는 당원게시판의 어조는 격앙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 밤 11시 7분, 문예위 부위원장 권혁빈이 본인의 페이스북에 작성한 글이 당원게시판에 올라왔다. 링크

논평에 대해서 하도 항의가 많기 때문에 간단히 정리한다. 
1. "알아보고는 쓴거냐"는 항의에 대해 
이런 지적을 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실제로 메갈리아가 어떻게 활동하고 어떻게 분화되어왔는지에 대해 전혀 알지못한 경우들이 많았다. 연좌제도 아니고, '메갈리아4'에게 다른 메갈리아 계열 커뮤니티에 대한 책임을 '메갈리아4'에 지울 이유는 없다. 이것은 과거 통합진보당 지도급 인사들의 문제를 당원 전체에 지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물며 정당도 그런데, 더 느슨한 커뮤니티에 적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모금액이 웹툰작가 '마인드C'를 비방한 사람들의 소송비용에 사용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해당 주장에 대해서는 메갈리아4와 함께 소송을 준비 중인 변호사 측에서 이미 허위사실임을 밝힌 바 있다. 사실관계를 알아보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분명히 알아보았기 때문에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2. 중앙당과 조율 된 것이냐는 지적에 대해
중앙당과 조율 없이 논평 못낸다. 
3. 논평철회에 관해서
논평에 문제 없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철회는 없다.
4. 사족
문화예술위원회의 회원 상당수는 당원으로 공개활동을 하길 원치 않는다.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화를 내며 전화를 끊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당원으로 활동하는 우리야 정의당 당원임을 밝히는게 문제 없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누군가에게 정의당 당원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는게 생활에 위협이 된다. 정당, 노조 가입률이 낮은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진보정당의 당원이라면 동의하든 않든 이런 문제는 당면한 현실이고, 공감할 수 있어야한다.
향후 거취는 중앙당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동안 우리 당의 지도급 인사들은 논란에 대해 의도적으로 침묵하는 방식으로 그 책임을 교묘하게 피해왔다. 마치 남의 일인양 멀찍이 서서 훈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중앙당에서 해당 논평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만 미뤄두거나, 논평이 잘못되었다는 판단을 내릴 경우 나로서는 당직과 당원권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 한 편으로는 우리 논평이 지나치게 리버럴해서 문제라고 비판하기도 하는데, 그정도 논평조차도 수용할 수 없으면 굳이 진보정당을 해서 무엇하나.
문화예술위원회를 만들고 시작하면서, 그리고 말이 당직자지 그냥 한명의 무급 자원활동가로 생활해온 시간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활동을 시작하면서 개인으로서의 삶이 많이 무너져내렸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일을 한다고 생각해서 계속 버텨내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폭발한 적도 있었고, 모멸감을 느낀적도 있었다. 하지만 당직을 가진 활동가라는 이유 하나로 속 된 말로 내 돈 꼴아 박아가면서 모욕을 참을 이유는 없지 않나.


즉, 논평이 나가기 전 정의당 지도부는 그 논평에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생각했던 것.

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 결성

제10차 당대회 특별결의문 반려

2016년 9월 25일 제10차 정의당 대의원 대회에선 두 가지 큰 이슈가 있었다. 하나는 당명 개정안건이었고 또하나는 청년부대표인 배준호가 그 동안 당내 많은 여성주의자들의 노력을 부정하는 뉘앙스를 담아낸 특별결의문을 발의한다고 예고한 것이었다.[1]때문에 대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시끄러웠다.

특별결의문 해설은 Q&A형식으로 되어 있다. [2] 그런데 첫번째 질의응답부터 어이가 없다.

결국 대의원 재석 269명 중 233명이 반대하여 그의 특별결의문은 반려되어 다음 대의원대회로 미루어졌다. 하지만 이는 폐기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