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자유게시판의 토론 주제

직관적이지 않은 번역어는 많습니다. 성희롱이 언어적인 행위를 가리키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그렇고 학계용어는 특히나 많죠. 무차별곡선이라든지.. 멀리 안 가고도 여성만 골라죽이는 살인도 무차별(물어보면 누군가는 범죄 방법이 무차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대고) 살인이라고 부르고.. 여성혐오라는 말이 마음에 안 들고 직관적이지 않다고 해도 언어는 변하기 때문에 이는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는데 유독 여성혐오라는 말만 자꾸 밀쳐내지고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건 한국사회의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 때문이죠. 게다가 이미 약자를 멸시하거나 숭배하는 등 약자를 결과적으로 차별하지만 차별의 모습이 직관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행위들에 대해서도 약자혐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대체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죠. 사실 언어에서 단어란 이런 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