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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집: 2023년 1월 6일 (금) 19:33

1. 정의

동물의 관절에서 뼈와 뼈를 연결해 고정시키는 인대 가운데 십자 형태로 교차하는 인대들에 대한 통칭이다. 


흔히 십자인대로 잘 알려져 있는 것은 인간의 허벅지와 정강이를 연결하는 한 쌍의 인대인데, 무릎이 앞으로 밀리거나 양 옆으로 지나치게 회전하는 것을 막도록 무릎을 고정하는 전방십자인대와 무릎이 뒤로 밀려나는 것을 방지하는 후방십자인대가 있다.


2. 십자인대 부상

주로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무릎의 뒤쪽이 다른 물체와 충돌하여 발생하는 후방십자인대 부상과 달리 전방십자인대 부상은 접촉 사고 외에도 체중이 무릎에 실리면서 무릎이 회전하는 동작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는 후방십자인대 부상보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이 더 흔히 일어나며, 골반뼈의 크기와 성호르몬 등의 요소 때문에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전방십자인대 부상이 흔히 관찰된다. 


후방십자인대 부상은 대체로 교통사고나 접촉사고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사고 이후 병원에서 진단되기 쉽다. 촉진을 통해 부상이 의심되면 MRI 촬영을 통해 후방십자인대를 포함해 무릎 관절의 인대 및 연골의 상태를 확인한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은 사고 외에 운동 중에 빌생할 수도 있는데,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될 경우 '뚝'이나 '우지끈' 처럼 들리는 소리를 통해 파열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파열 이후 몇 시간에 걸쳐 무릎이 심하게 붓고 발열과 통증이 일어나게 된다. 십자인대가 파열되었을 경우 걸으려고 하면 통증과 함꼐 무릎이 안쪽으로 꺾이므로 목발이나 무릎보호대 없이는 허벅지의 근육량에 비해 체중이 가벼운 사람을 제외하면 걷기 어렵고, 대체로 달리기나 제자리뛰기를 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어떻게든 정형외과를 찾아가면 의사는 허벅지뼈와 정강이뼈가 정상 범위 내에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한 뒤, 정상 범위를 벗어난 동작이 관찰될 경우 MRI 촬영을 통해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진단할 수 있다. 후방십자인대와 달리 전방십자인대는 부분적으로 파열된 경우에도 재생되지 않으므로, 허벅지뼈와 정강이뼈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못하면 재활을 위해 재건술이 필요하다. 또한, 한쪽 무릎의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상태일 경우 그렇지 않을 때에 비해 1년 안에 반대쪽 인대 역시 파열될 가능성이 크게 증가한다. 재건술을 할 경우에도 이 점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충분한 재활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고강도의 운동을 피해야 한다.


남성인 경우 십자인대 부상이 일어나면 의가사제대나 5급 보충역 판정을 받을 수 있다.


3.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정형외과 의사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흔히 이루어지는 수술인 데 비해 비용도 비싼 편이며 난이도가 낮지 않으므로 무릎이나 팔꿈치 등의 관절 시술 경력이 긴 의사에게 수술받는 것이 안전하다.


수술이 이루어지는 시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데, 부상 부위의 충혈과 통증이 가라앉은 후에 시술하는 것이 안전한지 혹은 부상 부위의 충혈과 통증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동안 발생하는 근육의 퇴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이면 빠르게 시술하는 것이 안전한지에 대해서는 합의된 결론이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부상 이후 1-4주가 경과했을 때 시술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1주 이내에 시술하는 경우도 있다.

3.1. 수술 과정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파열된 인대를 모두 제거하고 십자인대가 있던 자리에 자신의 몸 혹은 사후장기기증자의 시신에서 얻은 조직을 이식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인대를 봉합할 경우 회복이 일어나지 못하고 다시 파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파열된 인대를 제거하고 파열된 인대의 기능을 할 수 있는 다른 조직을 이식하여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하게 된다. 허벅지뼈와 정강이뼈에 구멍을 뚫어 나사로 이식된 조직을 고정시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식된 조직이 파열된 인대를 대신해 무릎을 고정시킨다. 


이식할 조직은 사후장기기증자의 시신에서 얻거나 자신의 몸에서 채취할 수 있다. 사후장기기증자의 시신에서 조직을 채취할 경우 주로 조직의 강도를 고려해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는 발목 인대를 채취한다. 살균소독을 위해 방사선 등으로 처리하여 조직이 느슨해지더라도 여전히 높은 강도를 가질 수 있으므로 발목 인대 조직이 선호된다. 통증이 비교적 적어 척추 마취를 통해 시술하는 경우가 많으며 추가적인 부상이 없어 재활과 회복이 비교적 빠르지만 낮은 확률로 거부 반응이 일어날 수 있고 대한민국 내에서 시술할 경우 보험 처리가 되지 않으므로 비용이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몸에서 조직을 채취할 경우 허벅지 뒷부분에서 근육을 뼈에 연결하는 힘줄 중 하나를 채취하여 사용하게 된다. 이 때에는 허벅지 바깥쪽에 상처를 내어 힘줄을 떼어내 무릎에 이식한다. 동일한 사람의 조직을 사용하게 되므로 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허벅지 뒷부분에서 당기는 듯한 심한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이 통증은 수술 후 1-2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조직 채취로 인해 힘줄이 있던 부위에서 내출혈이 발생하여 종아리 뒷부분에 멍이 드는 경우도 있다.


의사에 따라 척추 마취와 전신 마취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거나 전신 마취를 할 것을 권고할 수 있다. 자신의 몸에서 채취한 조직을 사용할 경우 통증이 더 크므로 전신 마취를 권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전신 마취에 비해 척추 마취가 긴 회복 시간을 요구한다.


3.2. 수술 후 회복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나면 무릎이 고정되어 있으며, 다리 부위에 주입된 마취제가 여전히 몸 안에 남아 있으므로 허벅지부터 발 끝까지 감각이 없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때에는 목발이 있더라도 다리 부위에 큰 감각이 없어 걸어서 퇴원하기 매우 힘들기 때문에 하루 이상 입원할 수 있을 경우 입원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의 일반적인 진통제와 옥시코돈을 포함한 모르핀계 진통제가 처방되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수술 이후 5시간 이상이 경과하면 마취제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무릎 부위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처방된 진통제를 약 3시간에 한 번씩 복용할 경우 통증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는 있으나 모르핀계 진통제의 부작용으로 심한 졸음이나 현기증을 느낄 수 있다. (합법적으로 모르핀을 복용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흔히 마약이라는 이름으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환각 효과 등은 느낄 수 없으며, 졸음과 현기증이 주된 효과이다) 자신의 몸에서 채취한 조직을 이식하였을 경우, 이 때 다리를 들어올리거나 움직이려고 하면  허벅지 뒤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지며 근육은 수축하지 않아 다리를 움직일 수 없다. 상처가 난 부위의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리를 들어올린 상태로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리를 양 팔로 들어 의자 등에 올려놓으면 된다. 수술 이후 24시간 이내에 다리를 움직이거나 걸으려고 하면 무릎이 울리는 듯한 느낌과 함께 둔탁한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목발을 짚고 수술하지 않은 다리로 뛰려고 할 경우에는 다리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심하므로 통증이 크다.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굽힐 수 없는 다리를 땅에 대고 끌면서 다리가 위아래로 크게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회복을 위해 수술 이후 1주 동안은 무릎을 굽힐 수 없도록 고정시키는데, 이 때 다리를 최대한 몸의 다른 부위보다 높게 유지하고 얼음 등을 이용해 차가운 상태로 두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