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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집: 2022년 12월 30일 (금) 20:33

1 개요

헬페미란 2015년 메갈리아의 탄생과 함께 소위 “올바르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고 설득을 시도하지 않는 페미니스트, 즉 메갈리아 등장(2015년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페미니스트 혹은 페미니즘 양상을 일컫는 말이다.[1] 한국의 102030 페미니스트들은 스스로를 헬페미니스트(Hell feminist)라고 부르며 2015년 이후 등장했다.

‘헬페미’라는 명칭은 도서 <헬페미니스트 선언>으로부터 사용되기 시작되었다. 저자 윤김지영 교수는 또한 가부장제의 지반을 뒤엎고 다시 짤 수 있는 자들은 빼앗긴 기득권을 요구하는 자들이 아니라, 지도에서 제외된 자들, 잃을 것이 없는 자들, 그래서 더 이상 설득을 시도하지 않는 ‘헬페미’들이라고 주장한다.[1]

2 역사

‘헬페미’의 범주에는 2015년 메르스갤러리에서 시작된 소위 ‘메갈’들의 미러링부터, 최근 트위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른바 ‘트페미’들의 언어까지 포함된다. “헬페미”들이 하는 말은 우리가 알던‘여자의 언어’가 아니었다. 남성중심사회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고심하지 않았던 것이다.[1]

여성주의자들에게는 항상 ‘알아 듣게’ 말하라는 요청이 있었다. 하지만, 듣는 자에겐 한 번도 들을 귀를 가지라고 요구된 적이 없었다.[1]

한국 페미니즘은 세계 페미니즘의 물결에서 ‘제4물결’에 속한다. 제4물결이란 인터넷을 기반으로 여성 의제를 가시화하고, 이렇게 가시화한 의제를 SNS 공간에서 토론하고 국민청원·집회 등으로 조직화하는 것을 일컫는다. 여성들에게 페미니즘은 더 이상 추상적 학문이 아니고 여성혐오에 저항하는 일상적 생존기술이 되었다. ‘페미니스트 다중’이 한국 사회의 기반을 뒤흔드는 ‘혁명’의 추동력이 되고 있다.

3 양상

‘헬페미’들은 여성주의적 개념을 재발굴해 한국 사회의 일그러진 정상성의 문화를 보인다. 일상의 폭압성을 내보이며 현실의 재구성을 촉구하는 것이다.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을 "페미사이드"로 명명하며 이것이 '묻지마 범죄'가 아닌 여성이라는 사회적 소수자를 겨냥한 영락없는 혐오 범죄임을 드러낸 것이 그 예이다.

‘헬페미’들은 스스로를 젠더사이드의 생존자─태아 성 감별에 의한 임신중절수술로부터 살아남은 이들─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생존 조건의 출발점에서부터 여성과 남성이라는 사회적 성별에 따른 불평등 구조가 존재함을 적시한다.[2]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이기에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절박함으로 매일을 쟁투하며 사는 이들. 한국사회에서조차 지워지고 간과되고만 여성들의 지옥도를 이 세계에 다시 똑똑히 들이밀며 한국사회의 판을 그 뿌리부터 바꾸어내고자 하는 이들. 바로 이들이 헬페미니스트가 아니라면 대체 누구라고 명명할 수 있단 말인가? 26만 N번방 관전자들과 1만 박사방 관전자들의 밀실극장 위, 놀이와 재화의 제물로 올려진 여성 지옥도에서 여성들은 스스로를 방어하고자 헬페미니스트로 거듭날 수밖에 없다. 그들이 과격한 것이 아니라 여성혐오적 현실이 참혹하기 이를데 없는 것이며, 그들이 자신들의 생존권과 안전권을 챙기려하는 것이 이기적인 게 아니라 그 기본권조차 보장하지 못하는 이 사회가 부조리함의 극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