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위키토론:편집 지침의 토론 주제

'ㅇㅇ지역 ㅇㅇ남' 이라는 표현이 특정 지역에 대한 남성의 범죄를 부각시켜 '지역에 대한 편견 조장'을 한다는 우려는, 여성혐오적 맥락을

파악하지 못한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 남성은 지역 자체를 대표하는 디폴트값이 아닙니다 / 남성의 범죄가 지역 혐오로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이는 젠더권력격차 때문입니다). / 특정집단의 남성 범죄는 특정집단의 혐오로 이어지지 않으나, 특정집단의 여성이 저지른 범죄는 특정 집단의 혐오로 이어집니다.

남선생이 성추행했다, 경찰이 성범죄를 저질렀다, ㅇㅇ지역의 술주정뱅이 남성이 묻지마 폭행을 가했다... 이런 사건들이 선생, 경찰, ㅇㅇ지역, 술주정뱅이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나 맘충 논란에서 보듯, 유치원 선생님과 어머님들은 쉽게 전체 직업과 위치에 대한 혐오로 이어집니다.

지역 혐오로 이어지는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전라도 혐오' 예가 있기 때문에 '지역 편견 조장' 이야기가 나온 모양인데, 전라도 혐오는 범죄율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입장 때문에 범죄율이 높은 지역이라고 타깃이 된 경우입니다. 전라도 범죄를 부각한 것이 전라도 혐오로 이어졌다고 보는 것은 주객 전도라는 것입니다.

또한 'ㅇㅇ남' 워딩은 특정지역의 '한국 남성'을 혐오하게 만들지, 특정 지역 자체를 혐오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특히 특정 지역의 여성이나 여혐과 관련 없는 집단의 혐오를 부추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런 네이밍이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만 주로 돈다는 점도 짚어볼 만한 사항입니다)

만일 남자들도 'ㅇㅇ남' 에 동참하여 지역혐오를 한다면, 그것은 'ㅇㅇ남'워딩이 만든 지역 혐오라기보다는 남성들 스스로의 과오를 돌아보지 못하고 서로 더럽다고 싸우는 자적자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지역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과한 우려이며, 사건을 구분할 다른 워딩을 찾는다 해도 앞으로 계속해서 부차적인 혐오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존재할 것입니다.

결국 워딩 찾기는 실패하는 결과를 낳거나, 아니면 기존에 해 오던 편한 방식인 여혐 부각 워딩을 사용하게 되는 결론에 이를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러한 맥락에 의거, 앞으로도 계속 지역을 통한 ㅇㅇ남 워딩을 사용하는데 찬성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