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신경다양성의 토론 주제

'아무래도 논의 자체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고 당사자들의 많은 수가 여러가지 이유로 배제될 수밖에 없어서 페미니즘이나 비거니즘처럼 태생부터 내재된 모순이 있다.'

1. 페미니즘에 당사자들이 배제되는 '태생부터 내재된 모순'이 있다는 문장이 무슨 의미이며 근거가 무엇인가요? 블랙 페미니즘처럼 페미니즘 안에서도 계급, 인종 등에 따라 다양한 교차성 이론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데 '태생부터 내재된 모순'이 있다는 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2. 비거니즘에 태생적 모순이 있다는 말도 어떤 의미로 사용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운동을 통해 권리를 증진하고자 하는 대상이 비인간동물이고 그 운동에 참여하는 주체들은 대부분 인간동물인 상황에서 운동을 주도하는 주체와 대상의 불일치를 의미하신 것 맞을까요?

이에 대해 제가 궁금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사자들이 참여할 수 없는 운동에 모순이 비당사자들이 운동에 참여하면 어떤 모순이 생기나요? 억압하는 계급의 일원이 피억압계급 해방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모순입니까? 남성이 페미니즘 운동에 참여하거나 장애인 운동에 비장애인이 동참하면 모순인가요? 비당사자가 참여하는 권리 운동에 당사자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비판을 하려면, 그 활동에서 어떻게 당사자성이 결여되어 있는지에 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남성들이 어떤 페미니즘 단체를 만들어서 '임신중단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 기르자'는 활동을 하고 있다면 이것이 당사자성을 결여한 운동의 예시겠죠. 하지만 비거니즘에서 주장하는 동물의 살 권리, 사람의 살릴 권리는 이러한 당사자성의 결여로 인한 모순이라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단순히 '권리 운동을 억압계급인 비당사자가 주도하는 것이 해당 운동의 한계일 수 있다'는 지적이라면 모를까, 인간이 동물권 운동을 주도하는 것을 동물권 운동의 모순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이는 오히려 운동의 배경이 되는 사회 구조의 억압적인 현실이 반영된 것이니까요.

많은 분들의 관심과 토론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