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취인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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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취인분명'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가사를 담고 있는 DJ DOC의 곡이다. 가사 중 "나쁜년", "미스박" 등의 표현이 여성혐오적이라는 비판이 일며 논란이 되었고, 결국 2016년 11월 26일 촛불집회에서의 공연 계획이 취소되었다.[1]

여성혐오 논란

대체 '미스박'이 왜 여성혐오적인 표현이냐며 당황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스'라는 호칭을 사전적으로만 해석하는 오류

당혹감의 원인 중 하나는 "미스 박", "미스 김" 등 "미스"라는 호칭이 갖는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사전적인 정의(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로만 해석하는 것에 있다.

예를 들어 깜둥이(negro)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피부가) 검은 사람'이라는 뜻이지만, 현대(1950년대 이후) 미국에서 그런 단어를 사용하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이러한 단어에는 사전적 의미 의외에도 역사적, 사회적 맥락이 함께 실려있기(loaded) 때문이다.

이와 유사하게 한국에서 "미스"라는 호칭은 단순히 '미혼 여성'을 지칭하지 않는다.

'여성혐오'에 대한 몰이해

또다른 원인은 여성혐오(misogyny)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나 우리 엄마 좋아하는데? 여성 혐오 안하는데?" 수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여성혐오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왜 여성혐오적 표현이냐?"고 묻는 것이다.

그럴 의도가 아닌 것 같다는 반론

종종 접할 수 있는 또다른 주장으로는 "여성혐오를 할 의도가 없었는데 과장되게 곡해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반론이 있다. 이 반론에 대해서는 최소한 두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첫째, 어떤 표현을 한 발화자에게 비하의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 표현이 비하가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다. '몰랐다' 내지 '의도가 없었다'는 식의 주장은 고의성이 없었음에 대한 변론일 뿐 비하 자체가 아님에 대한 변론이 될 수 없다. 발화자의 의도는 해당 발화가 상대방의 품위를 손상(demeaning)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는가를 판단하기 위한 기준일 수 없다.[2]

둘째,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미스 박', '나쁜 년' 등의 표현을 하는 것에 대해 수차례 문제 제기가 있었고 일부 기사화도 된 마당에[3][4] 아직도 그것이 문제인지 모르고 있었다면 시대 변화에 지나치게 둔감한 것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