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디 라마르

최근 편집: 2018년 4월 25일 (수)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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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디 라마르(Hedy Lamarr, 1914년 11월 9일 ~ 2000년 1월 19일)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 발명가이자 배우이며, 본명은 헤드비히 에바 마리아 키슬러(독일어: Hedwig Eva Maria Kiesler)이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등 주요 무선통신 기술의 기본 원리가 되는 CDMA 기술을 고안하였다.

헤디 라마르라는 이름은 남편과의 이혼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을 때 라마르가 스스로 지은 예명이다. 그는 ‘헤드비히’라는 이름을 ‘헤디’로 바꾸고, 1926년 세상을 떠난 유명한 배우 바버라 라마르를 추모하는 뜻에서 ‘라마르’를 따 ‘헤디 라마르’라는 예명을 지었다.

라마르는 여성 배우로서 최초로 포르노가 아닌 극장 상영 영화 사상 오르가즘을 연기했다. 18세 때 출연한 구스타브 마하티 감독의 영화 ‘엑스터시’는 또한, 라마르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영화에서 그는 무관심한 남편을 두고 애정을 갈구하는 젊은 여성을 연기했다.

남편과의 이혼을 위해 미국으로 전향한 후 할리우드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라마르는 명성을 떨쳤다. 러브콜이 쉼 없이 쏟아졌고 당대의 인기 배우들과 함께했다. 그러나 라마르에게 주어지는 역할은 ‘미녀’ 캐릭터뿐이었다. 관객들은 라마르의 아름다움에 열광했고 그의 얼굴을 더 오래 보고 싶어 했다. 코미디 영화를 찍어도, 커리어 우먼을 연기해도, 라마르는 롱 클로즈업 신을 위해 조각상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에 염증을 느낀 라마르는 “내 얼굴은, 내 아름다움은 나의 불운이자 저주예요.”와 같은 말을 남기기도 했다.

어떤 여성도 매력적일 수 있어요. 단지 가만히 서서 바보처럼 보이기만 하면 돼요.

이에 라마르는 연기 활동 못지않게 과학기술 연구에 열정을 쏟았다. 이 무렵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라마르는 연합군을 돕기 위해 잠수함이 수중 무선유도 미사일을 발사할 때 적함이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주파수 혼동을 일으키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리하여 피아노의 공명 원리에 착안해 ‘주파수 호핑’ 기술을 개발, 1942년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은 1950년대부터 재조명됐다. 전자시대의 막이 열리면서 라마르의 기술은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기술로 발전했다. 오늘날 널리 사용되는 블루투스, 와이파이도 그의 발명을 기초로 하여 만들어진 기술들이다.

라마르는 86세의 나이로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숨을 거뒀다. 라마르는 죽는 날까지도 그림을 그리고, 친구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사용한 휴지를 버릴 주머니가 달린 곽티슈 등 발명을 계속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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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