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주의

최근 편집: 2018년 10월 19일 (금) 07:27
하리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10월 19일 (금) 07:27 판 (CodeBear (토론)의 128106판 편집을 되돌림)

전체가 곧 나다. 내가 곧 전체다. 조국과 민족, 나아가 공동체 사회 모두를 위하여 자신을 아끼지 않는 것을 사실상 강요하는 체제다. 독재와 결합되기 매우 쉬우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서술하자면 전체의 발전과 존립을 위해서 개인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전체주의에서는 조국과 민족 외에 그 무엇도 존재할 수 없다. 조국의 국경 밖에는 그 어떠한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조국이 곧 세계고 우주다. 모든 개인은 조국과 민족이란 전체 아래 존재한다. 고로 조국과 민족을 벗어나서는 그 어떤 개인도 존재할 수 없다. 그리고 그 개인과 관련된 그 무엇도 존재치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체주의의 장점은 전쟁 밖에는 없다. 모든 개인이 국가를 위해 존재한다 믿으니 그 힘의 결집력이 강할 수밖에 없다. 그 결집력을 토대로 효율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전쟁 밖에 없다. 지나치게 수직적이고 획일적이라 전쟁 말고는 이득을 볼 수 있는 체제가 아니다. 즉 오래갈 수 있는 정치체제가 아니란 얘기다.

사실 완벽한 양성평등이란 이룰 수 없다. 이미 기본 수 천, 짧게는 몇 백년 만큼의 억압되어온 여성의 역사 속애서 여성을 비하하고 여성으로 하여금 사람을 폄하하는 그러한 성차별 문화가 지워질 수 없을 만큼 깊고 짙게 동서양 대부분의 민족과 국가 속에 존재한다. 고대부터 남자가 군인이 되기에 유리한 신체를 가지고 여자가 남자보다 군인이 되어도 상대적으로 별 유용성을 못 가지니 주부의 일들을 맡은 바로 그 시점부터, 혹은 남자가 사냥을 하기에 적합한 신체였기에 사냥을 하고, 여자는 채집이나 애를 돌보던 아득한 옛날부터 이러한 문화는 사실상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 만약 여자가 남자들보다 더 수렵 혹은 사냥, 전쟁을 하는데 적합한 신체를 지니고,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상대적으로 군인이나 사냥꾼으로의 능력이 떨어져 애를 돌보고 채집을 했다면 현재의 이러한 남녀불평등 문화는 역전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아득히 먼 옛날부터 정해진 역할에 따라서 만들어진 이런 여성혐오적 문화를 사라지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능하다고 해도 최소 우리 세대에는 불가능하다. 다만 우리 손자, 손녀 세대 쯤에는 가능케 만들 수 있다. 당장 내일부터 가늠도 안 될 만큼의 노력을 남녀노소 불문하고 기해야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 한다면 손자, 손녀세대는 커녕 먼 후세에 이르러서야 겨우 이루어질 것이다. 물론 중간에 단 한 번의 쉼도 없었다는 전제하에.

그래서 이 장황한 얘기를 꺼낸 이유는, 바로 이거다. 전체주의에서 국가 밖에는 아무 것도 없다. 개인, 즉 여성도 남성도, 유아, 노인 그 외 어떠한 존재도 존재할 수 없다. 사실상 진정한 양성평등은 전체주의에서 국가 밖으로 나가거나, 모든 성이 하나로 통합된다면 가능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