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최근 편집: 2019년 5월 20일 (월) 21:50

출산임신을 거쳐 아이를 낳는 것 자체를 말한다.

유튜브든 페이스북이든 인스타그램이든 댓글을 보면 화가 나면서도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방금도 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댓글을 보고 오는 중이다. 영상 내용은 이렇다. 어린 딸이 엄마에게 주어진 질문을 하는 내용. 그 질문 중에는 "엄마는 날 낳고 잃은 게 뭐야?" 라는 질문도 있었다. 엄마는 '젊음'이라고 답했다. 젊음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딸에게 엄마는 지금은 주름도 생기고 배도 나오고 살도 찌면서 젊음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대가로 이쁜 딸을 얻었다고 말했다. 영상 자체는 약간 슬프지만 훈훈했다. 그러나 댓글은 예상대로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오직 여성의 희생에만 집중한다. 여성이 결혼과 임신, 출산을 겪으면서 생기는 손해에만 중점을 둔다. 경력단절이니 몸의 변화니 뭐니 하는 말은 다 똑같다. 사실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한다. 없는 이야기를 지어낸건 아니니까. 그런데 문제는 이것들을 모두 남탓을 한다는 거다. 본인들이 선택한 일까지 제 3자들이 나서서 안타까워하고 욕하고 탓한다. 누군가의 배우자가 되고 엄마가 되는 것이 무슨 사회의 노예로 전락한 것 마냥 말한다. 그들이 더 행복하고자 내렸던 결론을 왜 멍청한 짓이었노라고 함부로 말하는지 모르겠다. 또한 비혼, 비출산을 추구함으로서 본인은 성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의문이 드는건 과연 남탓을 하는 사람이 과연 성공을 할 수 있을거냐는거다.. 그리고 성공의 여부에는 비혼 비출산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는 것을 많은 여성들이 보여주는데 이것은 그 여성들을 기만하는 행동이다.

특히나 경력단절에 관해서는, 경력단절은 본인의 선택이거나 의지박약이지 절대 임신과 출산이 경력을 단절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치면 주변에 애 낳고 나서 복직하시는 수많은 분들은 무엇이 되는가...? 만약 임신이나 출산의 이유로 퇴사권유를 받는다면 그것은 그 회사의 문제(거나 본인의 업무능력 부족으로 겸사겸사 퇴사하렴..)이지 남성과 비교해서 불리한 점이 아니다. 뭐 백번 양보해서 임신 출산 때문에 승진도 힘들고 회사도 짤린다고 치자. 그렇다고 남성이 대신 임신하고 애를 낳아줄 순 없잖은가? 그러므로 제발 경력단절이란 얘기는 그만 꺼냈으면 좋겠다. 그것은 본인이 능력과 의지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퇴사를 권유받고 재취업이나 이직이 어렵다면 본인 커리어를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말을 하길 바란다. 일 잘하는 사람을 회사가 뭣하러 내보내겠는가?

물론, 결혼과 출산과 임신을 함으로서 얻는 손해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에 비례해서 얻는 행복 또한 분명히 있다. 세상 이치가 다 그런게 아니던가.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듯이. 그런데 왜 그들은 오직 여성의 손해만을 강조하며 남자는 공감을 못한다며 항상 남자들만 꼬투리를 잡는다고 하는 것인가? 이 사람들은 남자들의 희생은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았을까. 이 더운 날에 타지에서 바깥에서 일하며 본인 담배 사실 돈도 안남겨두고 식권으로 사면서 우리한테 그 돈 다 보내는 아버지를 그들은 알까. 댓글에 누군가가 '남자들 진짜 미성숙하구나'라고 남겼던데, 진짜 미성숙한 사람은 누구일까.

그 사람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이 글을 썼다고 해서 여자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 나도 여자니까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다만 상호간의 이해 없이 오로지 '탓'만 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한탄'과 '탓'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세상은 본인만 희생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 모든 일이 상호간의 희생으로 돌아간다. 내가 희생함으로서 다른 사람이 좀 덜 희생하고, 다른사람이 희생함으로서 내가 덜 희생한다. 이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본인의 희생만 강조하는 그런 생각과 말들은 사라져야 할 것이다. 그런 이기주의는 꼴보기 싫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