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최근 편집: 2021년 1월 14일 (목) 19:58
Larodi (토론 | 기여)님의 2021년 1월 14일 (목) 19:58 판

눈사람은 눈을 뭉쳐 만든, 사람 모양의 조각이다.

사건사고

엘사 눈사람 사건

가수 이적이 업로드한 글.

대전시 대전대 부근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사장은 폭설이 내린 2021년 1월 8일에 엘사 눈사람을 만들어 자신의 카페 문 앞에 배치했다. 당시 이 눈사람은 높은 완성도로 화제가 되었고 '대전대 명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카페 사장은 자신이 만든 눈사람이 부서진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에 그는 CCTV를 확인해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남성이 이 눈사람을 부수는 CCTV 영상을 올렸다. CCTV를 보면 한 남성이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피며 눈사람 근처로 접근한 뒤 눈사람의 얼굴 부분을 손바닥으로 내리친다. 남성은 눈사람 얼굴이 떨어져 나가자 빠르게 도망간다. 카페 사장은 "표정이 너무 거슬렸나 보다. 뺨을 찰지게 날리시네요"라며, "그만큼 잘 만들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넌 형 얼굴 좀 보자"며 "엘사 없어요. 여러분 날 추운데 헛걸음하지 마세요"라고 썼다.[1]

이적 '눈사람' 게시물 이슈화

가수 이적은 엘사 눈사람이 부서졌다는 글이 올라온 다음날인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눈사람'이라는 제목의 짧은 글을 작문해 올렸다.[1] 전문은 아래와 같다.

A씨는 폭설이 내린 다음날 남자친구와 거리를 걷다가 길가에 놓인 아담한 눈사람을 사정없이 걷어차며 크게 웃는 남자친구를 보고, 결별을 결심했다.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진 않았다. 저 귀여운 눈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파괴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이 소름끼쳤으며, 뭐 이런 장난가지고 그리 심각한 표정을 짓느냐는 듯 이죽거리는 눈빛이 역겨웠다. 눈사람을 파괴할 수 있다면 동물을 학대할 수 있고, 마침내 폭력은 자신을 향할 거라는 공포도 입에 담지 않았다. 단지 둘의 사이가 더 깊어지기 전에 큰눈이 와주었던 게 어쩌면 다행었단 생각이 들 뿐이었다.

'눈사람을 부수는 남자친구를 보고 이별을 결심한 여자친구의 입장에서 쓴 글'로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달리, 해당 글에는 화자가 여성이라는 언급이 전혀 없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래퍼 최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적의 글을 사진으로 게시하며 글로 다음과 같이 썼다.

이적 님이 쓰신 글을 보고

그에 달린 댓글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사실은 그녀를 위해 눈사람을 치워준 거라 생각하는 사람

-어쩌면 저 여자는 개인사, 가족사로 인해 트라우마가 미리 있지 않았나 짐작하는 사람

-이해가 안 된다며 동물 도살자들을 예로 들어 그럼 이 사람들 다 여성폭력 저지를 수도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

-저 여자는 현명한 게 아니라 남을 쉽게 판단한다고 비판하는 사람

-눈사람은 여자도 부수니 성별 이중잣대라는 사람

-폭력에는 남녀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

- 저런 행동 하나에 이별 결심하는 여자 만나지 말라는 사람

등등등 등등등

나는 댓글을 읽고 이적 님의 글을 다시 한 번 더 읽었다.

A 씨가 여성이라는 부분은 어디에 나와있는가 A 씨에게는 남자친구가 있을 뿐이다. A 씨는 자신이 겪게 될지도 모르는 폭력를 두려워하고 있다.

이것은 동성애 지우기 일까 피해자는 여성일 것이라는 비약일까 둘 다 인가 그렇다면 왜 그런 식으로 사고가 흐르게 될까?

사람들은 사실은 알고 있다.


출처

  1. 1.0 1.1 류호 기자, 이은기 인턴기자 (2021년 1월 11일). '엘사 눈사람' 부순 남성 논란...이적 "그 폭력 사람에게 향할 것".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