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최근 편집: 2021년 1월 24일 (일)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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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5㎜ 미만 크기의 플라스틱 조각을 미세플라스틱이라 정의한다.

단어의 유래

미세플라스틱이라는 말이 학계에 처음 등장한 것은 2004년이며, 2010년대 들어 오염 실태와 생태계 영향, 인체 영향 관련 연구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 심각성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유엔환경계획(UNEP)은 2014년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전 세계 10대 환경문제 중 하나로 발표한 바 있다.[1]

나노 플라스틱

미세플라스틱 기준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나노플라스틱(초미세플라스틱)의 정의가 1nm(나노미터) 이상, 100nm 미만이라는 것에 동의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미세플라스틱의 하한이 100nm가 됐다. 100nm는 머리카락 굵기의 500분의 1 정도 길이다.[1]

1차, 2차 미세플라스틱 구분

미세플라스틱은 발생 원인에 따라 1차 미세플라스틱과 2차 미세플라스틱으로 나뉜다.

  • 1차 미세플라스틱 : 1차 미세플라스틱은 의도적으로 만든 미세플라스틱이다. 치약, 세안제, 화장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알갱이가 대표적이다.[1]
  • 2차 미세플라스틱 : 2차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제품과 파편이 풍화·마모되며 생긴 것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 대부분은 2차 미세플라스틱이다.[1]

생성 원인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11곳에서 확인된 미세플라스틱을 확대 촬영한 모습.

플라스틱으로 만든 각종 소비자용품, 합성섬유 의류, 그물이나 밧줄, 부표 같은 어업 및 양식업 도구, 비닐필름 등 농업용품, 각종 플라스틱 재질의 산업용품 등은 물리화학적 풍화 또는 인위적인 마모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자연으로 배출한다. 이들 미세플라스틱의 주된 배출원에 대해 학계에서는 대체로 섬유와 타이어 조각, 운송 중 유실을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1]

북극의 한대수역 심해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의 대부분(약 95%)은 미세섬유였는데, 관련 연구들을 살펴보면 유럽 해양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60~80%를 섬유가 차지하고 있다. 합성섬유로 만든 의류제품 한 벌을 세탁할 때마다 약 1900개 이상의 미세섬유 조각이 방출되며 그중 일부는 세탁기에서 여과되기에 너무 작아 배수구로 배출된다.[1]

타이어 분진도 주요한 미세플라스틱 중 하나이다. 노르웨이스웨덴 등은 자국 내 미세플라스틱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타이어 마모로 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타이어에서 갈려 나온 플라스틱 조각은 비와 바람에 쓸려 강으로, 바다로 향한다. 해상무역의 비중이 큰 한국의 경우 선박수송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1]

비닐을 뜯거나 플라스틱 병의 뚜껑을 여는 매우 사소한 행동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각종 제품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뜯는, 단순한 행동을 할 때조차도 미세플라스틱이 만들어진다. 인류 모두는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있어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인 셈이다.[1]

오염 실태

해양

호주 코코스제도에서 확인된 플라스틱 쓰레기들의 모습. 출처: 사이언티픽리포트

인간 활동에 의해 생성된 미세플라스틱은 지구 전체에 널리 퍼져 있다. 해양은 이미 미세플라스틱 오염으로 ‘플라스틱수프’가 됐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이 매년 해양생태계에 입히는 피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30억달러(14조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1]

낙동강과 어류

낙동강 물과 어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는데, 강물에서는 1㎥당 112~152개, 어류에서는 누치 한 마리당 4.3개, 밀자개 3.5개, 메기 1.7개, 붕어 0.9개 등이 검출됐다. 한강 본류(잠실수중보~한남대교)에서도 1㎥당 최대 2.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다.[1]

국내 수돗물

국내 수돗물의 미세플라스틱 실태를 조사한 결과, 24개 정수장 중 21개 정수장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3개 정수장에서는 1리터당 각각 0.2개, 0.4개, 0.6개가 검출됐다.[1]

시판 천일염

목포대 연구진이 2017년 3월부터 2018년 1월까지 10개월 동안 시판 천일염을 분석한 결과, 국내산과 외국산 천일염 6종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왔다. 100g당 프랑스산은 242개, 국내산은 최고 28개, 중국산은 17개가 검출됐다.[1]

어패류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4종의 어패류(굴, 홍합, 조개, 가리비)에서 최대 300μm 정도의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특히 폴리스티렌은 굴과 홍합의 주요 오염물질로 밝혀졌는데 국내의 패류 양식에서는 폴리스티렌 재질의 스티로폼이 널리 쓰이고 있다.[1]

유럽에서 조개류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연간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수는 통계적으로 약 1만1000개로 추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대체로 유럽인들보다 조개류를 많이 먹는 한국인의 경우는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가능성이 있다.[1]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