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녀

최근 편집: 2016년 9월 3일 (토) 18:13
왕유이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9월 3일 (토) 18:13 판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은어. 주로 책임과 의무를 외면한채 권리만 찾는 여자, 불리한 상황에서만 남녀평등을 외치는 여자, 남자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여자, 남자와 여자에게 이중잣대를 가진 여성등을 지칭할 때 쓰인다. 하지만 실제로 김치녀가 사용되는 범위는 훨씬 넓다. 2014년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내놓은 '온라인상 여성 혐오 표현 모니터링 보고서'에 의하면 김치녀의 특성은 비만이고 못생겨서 성적 매력이 없으며, 이로 인해 성형을 반복하여 성형 괴물이 되고, 성적으로 문란하고 남성의 돈으로 신분 상승을 꿈꾸며 회사를 다니면서도 민폐를 끼친다는 것이다. 심지어 더치페이를 하지 않거나 페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여성까지 '김치녀'라고 부르고 있는 상황이다.

'된장녀'의 등장과 '김치녀'

2000년대, 자신의 소득수준에 맞지 않는 소비를 하는 여성을 비하하는 뜻으로 '된장녀'라는 신조어가 유행했다.

1999년 7월 28일 서울 이화여대 앞에 스타벅스 1호점이 문을 연 것이 '된장녀'논란의 시작점이다. 한국의 스타벅스의 커피는 원가대비 지나치게 높은 소비자 가격을 형성해 폭리는 취한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는데, 이에 대한 비판이 대기업이 아닌 소비하는 계층을 향한것이다.

남성들 사이에서 '스타벅스 커피가 비싸도 한국에서 잘 팔리는 이유는 돈도 벌지 않고 커피 맛도 모르면서 세련되게 보이고 싶어서 커피를 사마시는 되장녀 때문이다'라는 내용의 글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여성들은 명품을 좋아하고 허영심에 가득 차있다.', '여성들이 능력도 없으면서 비싼 샴푸로 머리를 감고 겉모습에 치장하는데에만 신경이 쏠려있다.', '여성들은 자신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조건 좋은 남성과의 결혼을 원한다'등의 편견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인터넷 상에는 갖가지 이름의 '된장녀 안티카페'들이 생겨났고 '된장녀의 하루'라는 만화와 '된장녀 키우기'라는 게임까지 등장했다.

'된장녀'의 범위는 무분별한 소비를 하는 여성에서 점점 넓어졌고 그저 마음에 들지 않는 여성을 싸잡아 된장녀라고 부르게되었다. 이에 파생되어 생겨난 것이 '김치녀'인 것이다.

여성비하 표현에 공감하는 남성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5세~34세의 남녀 1천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는데, 남성 응답자의 54.2%가 '김치녀', '된장녀'등의 표현에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남성 청소년의 66.7%가 공감한다고 답해 어린 연령대의 여성혐오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남성 응답자의 모든 연령층이 '한국에서 가장 혜택받은 집단'은 20~30대 여성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살기 힘든 현대사회 생활과 성역할 갈등이 맞물리면서 남성이 여성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의 '김치녀' 페이지의 팔로우 수는 약 16만명, 많은 사람들이 여성혐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중문화 속 '김치녀'

이러한 유행은 광고를 비롯한 대중문화계에 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늘보리' 옥외광고에는 "날은 더워 죽겠는데 남친은 차가 없네"라는 카피를 내걸어 남성에 경제력에 기대는 '김치녀'를 연상케했고, 보건복지부의 피임 홍보 포스터에는 "다 맡기더라도 피임까지 맡기진 마세요"라는 문구가 쓰였다. 포스터 속의 자신의 짐을 모두 남성에게 들게 하는 여성의 모습이 마치 여성들이 남성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고 있고 피임의 책임조차 남성에게 떠넘기려 한다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이 외에도 드라마에서도 '김치녀' 캐릭터가 등장하고 웹툰계에서도 '김치녀' 캐릭터가 유행처럼 따라 등장하는 등 '김치녀' 인식 확산에 불을 붙였다.

정말로 여성은 '김치녀'의 모습을 하고 있나

대중들의 인식대로 정말 많은 여성들이 '김치녀'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

명품 소비

베인&컴퍼니의 조사에 따르면 남성 명품 매출 증가율은 2009년~2013년 55%로 여성(37%)보다 높았다. 또, 현대 백화점의 정장 판매 조사에서는 평균 300만원대의 수입 남성복이 평균 100만원대의 국내 남성복보다 훨씬더 잘 팔린다고 나왔다. 한 백화점의 퍼스널 쇼퍼는 '여성들은 세일과 사은품을 따져가며 쇼핑하지만, 남성들은 명품 앞에서 값을 묻지 않는다. 남성들이 명품이란 이름에 오히려 더 약하다'라고 말했다. 명품 의류를 넘어 담배, 술, 스포츠 용품등의 분야에서도 남성들의 사치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허영심 많고 사치를 부리는 '김치녀'의 속성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제적 의존

데이트 비용 지불은 연인간의 개인적 문제인 만큼 정확한 통계를 낼 수는 없지만,

2014년 알바천국의 20대 연인 1232명의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따르면 실제 데이트 분담비율 남6:여4가 1위, 남5:여5가 2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데이트 비용을 함께 적립한 뒤 데이트 할 때 꺼내쓰는 이른바 '데이트 통장'이 유행하고 있기도 하다.

많은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과 달리 20대 여성들의 경제적 의존율은 생각보다 낮은 것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한국 여성들은 외국 여성과 달리 더치페이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한국여성들의 데이트 비용 분담이 더 활발한 것이 사실이다. 미국, 호주, 영국, 캐나다 데이트 비용 통계를 보면 '42%가 관계를 형성될 때까지 대부분 남자가 낸다, 26%가 사귀고 난 후 관계 내내 남자가 대부분 낸다, 12%가 관계가 형성될 때 까지와 사귀고 난 후 모두 남자가 대부분 낸다.' 라고 답했다.

이 외에도 자신의 돈을 노리는 '김치녀' 경험담이 여기저기서 등장했는데, 경제적으로 여자친구에게 의존한 남성에 대한 경험담도 못지 않게 많다.

또한 결혼 비용이나 데이트 비용을 남자가 더 많이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만연한 이유는 단순히 여성이 '김치녀'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여성과 남성의 임금격차와 연인사이의 나이 차이, 남성과 여성의 인구대비를 고려해보면 데이트 비용 문제는 한쪽 성별집단의 문제로 떠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중 잣대

'여자는 이래야 한다,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식의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여성뿐만이 아니다. 여자가 성관계를 많이 가지면 '걸레' 남자는 '능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