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최근 편집: 2021년 7월 1일 (목) 21:40
사회인권 (토론 | 기여)님의 2021년 7월 1일 (목) 21:40 판 (→‎논란)

창립 1969년 3월 1일 인천·김포국제공항, 김해·제주국제공항, 대구·청주공항 본사 서울특별시 강서구 하늘길 260 경영인 조원태, 우기홍, 조현아, 조현민 자본금 8760억, 매출액 7조 영업이익 1000억, 순이익 -2300억, 자산총액 2500억 자회사 씨이버스카이, 아이에이티, 왕산레저개발, 진에어, 한국공항, 한국 글로벌 로지스틱스 시스템, 한진정보통신, 항공종합서비스


대한항공 (주) 산업 여객·화물·항공우주 창립자 조중훈 상장일 1966년 3월 18일 대주주 한진칼 (주)·특수관계 31.33% 국민연금 8%

논란

갑질

  • 조현아

휴대전화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폭언이 시작됐다. 조 부사장은 남편 점심일정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서 화가 났다. 사과를 지속하였지만, 계속 갑질을 이어갔다. 18년 6월 15일, 조현아 남편 수행기사로 일한 사람은 "지금도 조현아를 생각하면 괴롭다. 갑질 문화가 조금이라도 개선되기를 바란다. 수행기사와 자택에서 일하는 도우미 근무자들은 조현아 기분이 안좋은 날에는 종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그런 날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폭언이 날라왔다. "그런 것 하나 못하냐, 뭐하는 거냐, 이따위로 할거냐, 차 세워!" 라고 말하며 아이들이 있건 남편이 있건 상관없이 소리를 쳤다. 본인 화가 나면 기분이 풀릴 때까지 소리르 질렀다. 조현아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하면 좋겠다.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 바란다" 라고 밝혔다. 근무자는 불안증세가 심하여졌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동행되자 병원을 방문하여, 스트레스성 두드러기 진단을 받았다. 생계를 책임져야 하지만 사표를 내기도 하였다. 이에 한진그룹은 "회사 밖에서 일어났고, 개인적인 일이다. 녹취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라고 해명하였다. 조현아는 밀수·관세포탈·필리핀 불법고용 혐의로 관세청·서울축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 조사를 받았다. 18년 5월 24일에는 서울축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에 출석한 바 있다. [1]

  • 조현민

18년 4월 12일 조현민은 지난달 대한항공 광고대행을 맡고 잇는 업체와 회의 자리에서 광고팀장 직원에게 물을 뿌렸다. 조현민은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팀장이 대한항공 영국편 광고 운동 관련 자신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않자, 격노하여 물을 뿌리고 회의장에서 쫓아냈다. 광고업체 익명 게시판에 삭제되었다. 게시판에 따르면, "1차로 음료수가 들어있는 병을 던졌는데, 안깨졌다. 그러자 분이 안풀려 물을 뿌렸다." 라고 밝혔다. 이에 광고업체가 조현민에게 사과하였다. 광고업체는 "우리가 대한항공 광고를 대행하고 있따. 담당팀에 확인하였지만, 묵묵부답이다. 광고업 특성상 광고주 관련 사업 이야기는 안하는 부분이 불문율이니 이해부탁한다" 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당시 광고업체 영국 광고를 위하여 여러 곳을 찍어오라고 부탁하였지만, 제대로 찍어오지 않았고, 흡족하지 못한 조현민이 격노하였다. 조현민이 회의하다가 직원에게 소리를 즐렀지만, 물·음료수를 뿌리지는 않았다." 라고 해명한다. 얼굴에 물을 뿌리는 행위는 형사처벌을 받는다. [2]

논란임

  • 이명희

입력 2018.04.17.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수행기사였던 40대 A씨에게 2011년은 악몽이었다. 일을 그만둔 지 7년이 지났지만 기억은 생생하다. 16일 오후 경기도 모처에서 A씨를 만났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욕설 파문’ 소식을 접했는지 묻자 “언젠가는 갑질 문제가 터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A씨는 2011년 초 인터넷에서 ‘대기업 임원 수행기사’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일을 시작했다. A씨는 “임원면접을 볼 때까지만 해도 운전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출근한 지 하루 만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수행기사로 일하는 3개월 동안 오전 8시까지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있는 이 이사장의 자택으로 출근했다. A씨가 첫날부터 깜짝 놀란 건 당시 집사로 일하고 있던 B씨에 대한 이 이사장의 언행을 보고 나서다. A씨는 집사 B씨를 ‘항상 고개를 숙이고 뛰어다니는 사람’으로 기억했다. A씨는 “집사가 조금만 늦어도 바로 ‘죽을래 XXX야’, ‘XX놈아 빨리 안 뛰어 와’ 등 욕설이 날라왔기 때문에 집사는 항상 집에서 걷지 않고 뛰어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가정부로 필리핀 여자가 있었는데 아마 (우리말 표현을 정확히 다 알아듣는) 한국사람이었으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의 욕설과 폭언은 얼마 되지 않아 A씨에게도 시작됐다. A씨는 “운전을 하지 않을 때는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서 대기하면서 집안일을 도왔는데 그때마다 집사와 함께 욕을 먹었다”며 “이것밖에 못 하느냐며 XXX야라는 폭언을 들었는데 괴로웠다”고 말했다. 특히 집 앞마당에 있는 화단에서 일할 때 이 이사장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이 이사장이 꽃을 좋아하고 화단을 가꾸는 걸 신경 썼다”며 “당시 튤립을 길렀는데 비료, 기구 등을 나를 때마다 항상 욕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남편인 조 회장이 자리에 없었을 때 목소리가 더 커졌다. A씨는 “조 회장이 같이 있을 때는 집사와 나에게 심하게 얘기하지 않았다”며 “조 회장이 옆에 없으면 입이 더 거칠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의 폭언과 욕설 때문에 A씨는 늘 불안감에 휩싸였다. 운전하다 길을 잘못 들 때면 식은땀이 흘렀다. A씨가 더 큰 충격을 받은 건 일을 시작한 지 2주일쯤 지나서다. 당시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 오전부터 대한항공 임직원 5~6명이 줄줄이 호출됐다. 직원들이 거실에 일렬로 서자 이 이사장의 욕설이 시작됐다. A씨는 “당시 불려 온 직원 중 50대로 보이는 직원에게 ‘이따위로 일을 할 거냐’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을 했다”며 “물건을 집어 던졌는지 당시 집 안에서 유리가 깨지는 소리도 들렸다”고 말했다. 1개월쯤 지났을 때부터 A씨는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아이의 아빠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지만 더는 인간 이하의 취급을 보고 겪으며 일할 수는 없었다. 결국 A씨는 아내에게 그간의 일을 들려주고 3달 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A씨는 이 이사장의 수행기사를 끝으로 아예 수행기사 일 자체를 그만뒀다. A씨는 “수행기사 일은 학을 뗐다”며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이 쉽게 고쳐질 것 같지 않지만 이번 기회에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한진그룹에 A씨의 진술에 대한 입장을 묻자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사와 직접 관계되지 않은 일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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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23. 오전 6:01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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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기 ㆍ한진그룹 조양호 부부 ‘갑질’ 추가 폭로 ㆍ용역 노동자 5명 사택근무…애견관리·청소·빨래 시켜 ㆍ“유통기한 지난 음식 줘” 최저임금 인상분 체불도

조양호 회장(왼쪽), 이명희씨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부부가 회사 경비 용역 노동자에게 애견관리, 청소, 빨래, 조경 등을 시키며 ‘사택노예’처럼 부려온 사실이 드러났다.

또 대한항공이 용역업체에 최저임금 인상분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본사 경비 노동자 60여명이 해마다 수개월씩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 사실도 확인됐다. 피해사례에 대해 현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용역노동자들은 서울남부지검에 진정서도 제출했다.

경향신문은 22일 대한항공 경비용역업체인 유니에스 소속 노동자들이 제출한 진정서를 단독 입수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사측이 거의 매년 대한항공과의 도급계약 지연을 이유로 최저임금 지급을 미루면서 휴게시간까지 근무를 시켜 최근 3년간 체불금액만 최소 3억원이 넘었다”며 “올해도 5월10일 이전까지는 최저임금(시급 7530원)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에 대해 “도급계약은 연말에 체결됐고 올해 1월1일부터 최저임금에 맞춰 용역금액을 정상지급했지만 용역업체가 노동자에게 제대로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니에스 측은 “도급계약은 4월에 체결됐고 그전까지는 대한항공이 최저임금 인상분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항공 시설경비 용역 노동자 중 5명은 조 회장의 서울 평창동 사택에서 근무해온 사실도 드러났다. 근로계약서에는 근무 부서가 ‘항공마케팅팀 정석기업(계열사) 평창동’으로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24시간 맞교대로 근무하는 이들 사택 노동자들은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가 부리는 ‘사택노예’나 다름없었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사택에서 회사 경비노동자들이 근무하면서 작성한 작업일지. 작업내용중에는 경비업무와 무관한 ‘한옥마루 칠’ ‘생수 운반’ ‘조경’ ‘주방청소’ ‘강아지 똥 치우기’등이 기재돼 있다.

사택에서 근무한 노동자 ㄱ씨는 “근로계약서상 휴게시간은 10시간이지만 잠시 자리를 비우면 사모님(이명희)의 꾸지람을 듣기 때문에 야간 4시간 잠자는 것 외에 휴게시간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경비 업무는 기본이고 애견관리, 조경, 사택 청소, 빨래 등의 일에 투입됐고 2014년부터 일하면서 연차휴가는 단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또 “사모님이 처음 해보는 업무인데도 제대로 못하면 ‘이것도 못하냐’며 욕설과 폭언을 하고 심하면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ㄱ씨는 2015년에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쓰러져 왼쪽 귀의 청력을 상실했지만 산재신청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2주간 기존 연차를 소모했고 치료비도 내가 부담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사택 경비 노동자 ㄴ씨는 “사모님 애견을 산책시키다가 애견이 큰 개에 물려서 이를 말리다가 상처를 입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사모님이 애견 치료비로 100여만원을 썼는데 정작 애견을 구하다 부상을 입은 나한테는 치료비를 한 푼도 보태주지 않았다”며 씁쓸해했다. ㄷ씨는 “사모님이 가끔 음식을 선심 쓰듯 주는데 유통기한이 1년이나 지난 경우도 있었다”며 “사택 노동자들은 ‘집 노예’나 다름없다”고 했다. 사택 노동자들은 노동법상 권리 인정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인격권 배려마저 기대하기 어려웠던 셈이다.

대한항공 측은 “사택 노동자는 근로계약서에 따라 휴식시간을 보장했고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준 경우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회사 경비 노동자를 조 회장 개인 재산인 사택 관리에 투입해도 괜찮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마땅한 답변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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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조양호 일가 비행기 타는 날, 벌어지는 일들 기사입력 2018.04.21. 오후 7:02 최종수정 2018.04.22. 오후 4:59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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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기 ‘조씨 일가’, 과한 의전은 정상업무 방해·노동력 낭비… 대한항공 직원 뿐 아니라 하청노동자도 고통

[미디어오늘 손가영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는 냄새·먼지를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조 회장이나 그의 일가가 비행기를 탈 땐 특수 청소 지시가 내려온다. 평소 5분에 끝내는 1등석 청소는 이 날 1시간 가량 길어진다.

‘워키토키(무전기) 전쟁’. 대한항공 1차 하청업체 한국공항에서 통제데스크 업무를 본 적이 있는 A씨는 KIP(대한항공 가족 및 지인 코드), KKIP(대한항공 가족 코드) 코드를 받을 때마다 데스크들 무전기에 불이 난다고 표현했다. 무전기에 불이 나는 이유는 좌석, 카페트, 창문에 작은 먼지조차 발견되면 안되기 때문이다. “1등석에 티끌이 발견됐다” “카페트 무늬가 안 맞다” “창문이 지저분하다” 등의 말이 통제 데스크 사무실에서 수차례 들린다.

▲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앞에서 민중당 서울특별시당이 주최한 '조씨일가 경영퇴출 재벌갑질 OUT 시민발언대'가 열리고 있다.©민중의소리

KKIP 탑승 날엔 대한항공 직원들만 바쁜게 아니다. 1·2·3차 등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도 평소보다 몇 배나 높아진다. 대한항공은 청소, 수하물·화물·기내식 탑재·하기 등 업무를 대부분 도급화했다. 지시는 대한항공이 하지만 실행은 하청노동자가 한다. 즉 KKIP의 황제 의전엔 하청업체, 재하청업체 노동자들까지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무릎 꿇고 걸레질까지… KKIP 앞뒤 좌석 청소에만 수십 분 걸려

가장 두드러지게 차이 나는 업무가 청소다. 대한항공엔 ‘스페셜크리닝팀’이라 불리는 집중청소 1차 하청업체가 있다. 집중청소는 항공기 내외부를 대청소한다는 의미로, 항공기 한 대 마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받는다.

KKIP가 탈 비행기는 예외다. 5일 전, 10일 전에 대청소를 한 항공기여도 스페셜크리닝팀은 출발 전 날 다시 동원된다. 대통령 전용기에도 하지 않는 특혜다. 수년간 대한항공 기내 청소를 해 온 B씨는 “시트커버 다 벗기고, 좌석 사이 사이에 있는 먼지도 싹싹 청소해 ‘번쩍 번쩍’하게 만든다”며 “조씨 일가는 좌석 틈 먼지까지 실제로 검사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20~30분이면 전 좌석 청소를 끝낼 항공기도 이날은 1등석 ‘4개 좌석’에 50~60분 정도가 걸린다. 예를 들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등석 B에 탄다고 하면 옆 좌석 AC, 뒷 좌석과 창문 등을 “싹싹 턴다”는 것이다. B씨는 “보통 우리는 ‘바닥을 긴다’고 하는데, 무릎 꿇고 바닥 걸레질부터 청소기질까지 다 한다”고 말했다.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연합뉴스). 디자인=이우림 기자

B씨는 조양호 회장 일가가 탑승하는 날, 대한항공 임직원이 1등석에만 20~30명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1차 하청업체 한국공항 임원, 2차 하청업체 사장들도 올라온다. “계급장 있는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서 장비를 보고 이쑤시개 같은 장비로 먼지를 하나하나 파내는 거다. 정비사는 형광등 조도까지 손보고 있었다.” B씨는 한 번은 임원들까지 청소를 하고 있으니 ‘우리가 하는 작업이니까 나오시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조양호 회장이 외국 항공기를 타고 나갔을 때 대한항공 임원들이 올라오고 대대적인 청소작업이 이뤄지는 광경을 보고 외항사 소속 한국인 승무원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B씨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B씨가 조양호 회장이 비행기를 탈 것이라고 하자 그제서야 한국인 승무원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B씨는 “조씨 일가 갑질은 외항사들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KKIP 화물 내려다 놓으면 ○○이 들고 갈 것이다” 지시도

KIP, KKIP 코드는 하청업체 직원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지상 서비스와 관련된 KIP 지시사항은 1차 하청업체 한국공항으로 모인다. 지시 메일엔 ‘KIP FAMILY OBD(Onboard의 약어) INFO’ 등의 제목이 달려있다. A씨는 “조씨 일가가 타는 날엔 통제 데스크 직원들은 수없이 오고가는 전화무전 지시로 매우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우선 비행기 창문으로 보이는 범위에 ‘낡은 장비’가 있으면 안된다. 수하물화물 탑재, 급유기내식 탑재 등 다양한 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계류장엔 중장비 차량이 즐비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조씨 일가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낡은 장비를 모조리 이동시킨다. 빈 ‘돌리’(컨테이너 이동 장비)도 눈에 띄어선 안된다. A씨는 “조 회장 일가는 VIP 전용 게이트인 9번 게이트를 거의 이용하는데, 탑승날엔 78번 게이트가 아예 비워져 있거나 대한항공 항공기가 주기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복수의 직원들에 따르면 계류장과 브릿지(게이트-비행기 입구 연결 통로)엔 대한항공한국공항2차 하청업체 임원들이 도열한다. A씨는 브릿지 안엔 임원들이 양 옆으로 서서 조 회장을 맞이한다고 했다. 계류장에 있는 임원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차량을 보면 즉시 데스크에 전화가 들어온다. “조금 전에 지나간 차량 넘버가 뭐냐. 왜 이리로 지나가냐.”

▲ 중장비가 일상적으로 지나가는 계류장 풍경. KKIP 코드가 접수된 날엔 낡은 장비나 빈 장비는 비행기 근처에서 철거된다.

관제탑이 들어줄 수 없는 무리한 부탁도 접수된다. ‘KKIP가 탄 항공기가 가장 먼저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이다. A씨는 사무실에서 “우리 회장님 타셨으나 먼저 나갈 수 있게, 활주로 하나 쯤 개방에서 제1착으로 뜰 수 있게 관제탑에 요청하라”는 무전 지시를 들었다고 말했다.

“제대로 했느냐” “문제는 없느냐” 수하물 하나 탑재하는데도 관리 데스크로 확인전화만 수차례 걸려 온다. KKIP 수하물화물의 경우 “특별하게 서비스해달라” “KKIP 물품 들어오는데 주의해라” “해당 조업조 담당에게 주의줘라” 등의 지시가 지속적으로 접수된다. A씨는 이런 말도 들었다. “KKIP 벌크 콤파트(비행기 아래 화물 적재장소)에 실렸으니 꺼내놓으면 ○○ 담당자가 와서 픽업해 갈 것이다.”

조 회장 일가는 비행기를 탄 후에도 마음이 바뀌면 들고 온 수하물을 바로 수하물칸에 넣을 수 있다. A씨는 “이런 짐을 애드백이라고 부르는데, KIP가 ‘내려보내’ 하면 바로 받아서 내려온다”며 “현장에 도열한 열 댓명 임원들이 통제소로 똑같이 전화와 ‘세팅하라’고 말을 하더라”고 말했다.

금장 박힌 수저로 금테 두른 도자기에 라면 담아 먹어

KIP가 쓰는 기내품도 수준이 다르다. A씨는 승무원들에게 직접 들었다며 “1등석 물품과도 다르다”며 “회장 일가 전용 식기가 있다”고 말했다. 금장이 박힌 금속 재질 수저가 준비됐을 때도 있고 ‘본차이나’ 도자기가 기내 실린 적도 있다. 이 도자기에 봉지라면을 끓여서 먹었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995년 최초 김치를 기내식으로 실었고 다수 외국항공사들도 이후 김치를 기내식으로 택했으나 대한항공은 근래 들어 김치를 싣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및 하청업체 직원들 사이에선 ‘조 회장이 기내에 냄새나는 걸 굉장히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퍼져 있다. A씨는 “대한항공은 라면도 농심에 ‘냄새 안나는 라면’으로 특별 주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씨 일가’를 둘러싼 선을 넘은 의전에 대해 B씨는 “하청직원들도 (갑질을 보며) ‘제정신이 아니’라는 비난을 얼마나 하는지 아느냐”면서 “제일 나쁜 사람들이 전현직 임원들이다. 임원을 달 때까지 다 해본 것일 텐데, 회장한테 ‘이러시면 안됩니다’ 이 한 마디를 못하느냐”고 비판했다.

황제 의전은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고 노동력을 낭비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B씨는 “나와서 도열하는게 부장의 일인가? 수행비서 한 명만 따라다니면 될 일인데, 대통령도 못하는 걸 재벌은 누리는 것”이라며 “청소 노동자들의 경우 업무 강도는 KKIP 탑승 날 몇 배는 증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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