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에 대한 정의 개정 문제

최근 편집: 2017년 1월 25일 (수) 13:30
낙엽1124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1월 25일 (수) 13:30 판 (정리 / 여성신문 기사에서 국립국어원 입장 추가 / 더욱 더 많은 정리 필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에 대한 정의 개정 문제2015년 1월부터 시작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페미니즘, 페미니스트에 대한 정의가 잘못되어 있으며 개정되어야 한다는 문제 인식이다. 국립국어원은 이를 몇 차례 수정하였으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잘못된 정의에 대한 개정 필요성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에 대한 정의는 오랜 시간 동안 일반적으로 여성계에서 사용되는 의미와는 매우 차이가 있은 채로 방치되었으며 아직도 문제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정의들은 사회에 만연한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에 대한 오인과 몰이해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양이현경 한국여성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여성주의는 계속 변화하고 시대에 따라 정의가 바뀌기 때문에 변화에 발맞춰 그때그때 용례를 추가해 넣는 게 더 낫다"고 밝혔다. 양이현경은 '특히 2016년에는 한국사회를 중심으로 페미니즘 담론이 부상하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도가 높아졌고, 페미니스트 뜻풀이의 정확성도 요구되고 있다'며 '국립국어원은 대중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페미니스트 뜻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1]

해결되지 않은 수정점

표준국어대사전의 페미니스트 두 번째 정의는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이며 이는 페미니스트의 뜻인 '성차별 해소와 성평등 사회 실현을 실천하는 사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잘못된 뜻풀이이다.[2]

국립국어원의 공식 입장은 "실제 우리 사회에는 '페미니스트는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라는 용례가 있고 용법 등을 확인하기 위하여도 사전에 낱말 정보가 실린다고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이다.[3] 다만 국립국어원이 1970~80년대 신문기사에 쓰인 일부 용례만 제시했을 뿐 정의에 대한 제대로 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다.[1]

박선영 국립국어원 언어정보과 연구원은 '실제로 페미니스트 뜻풀이에 대한 문제제기와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국어원 측에서는 부담이 된다'면서도 '표준국어대사전에 명시된 표제어나 뜻풀이는 명백하게 틀리지 않은 이상 삭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사전인 만큼 당시 단어가 쓰인 시대의 단면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위원들이 아직은 더 많다"고 덧붙였다.[1]

최정도 국립국어원 언어정보과 연구사는 '당시 페미니스트가 공처가, 애처가 정도로 쓰인 적이 있어 과거 문헌을 읽을 때 참고하라는 차원에서 두 번째 의미를 제시해놓은 것'이라고 밝혔으며 특히 '페미니스트가 99% 이상 첫 번째 뜻풀이로 쓰이는 건 국어원 측도 알고 있다"며 '1번 의미를 페미니스트의 주된 뜻으로 이해하고, 두 번째 뜻풀이는 과거에 그렇게 쓰인 바가 있다는 것으로 참고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1]

권명아 동아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페미니스트를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를 비유하는 말'로 풀이한 건 일단 사전정의로 맞지 않는 것"이라며 "페미니스트가 외래어인 만큼 외국에서는 어떤 의미로 정의되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고, 그 뜻을 참고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였다.[1]

시기별 뜻풀이와 이에 대한 각측의 입장

~ 2015년 6월
단어 당시 뜻풀이
페미니즘
페미니스트
  1. 여권 신장 또는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사람.
  2. 여성을 숭배하는 사람. 또는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

한국여성단체연합2015년 1월 21일, 온라인을 비롯한 한국사회 전반에서 여성혐오 현상이 더욱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시 터키에서 실종된 한국인 김모군의 '페미니스트를 싫어한다'는 트위터 메시지가 알려지면서 페미니스트 뜻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위와 같은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의 뜻풀이 수정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국립국어원에 제출하였다.[2]

이에 국립국어원 언어정보과는 해당 의견이 5월 경 열리는 '표준국어대사전 정보보완 심의위원회 정기회의' 안건으로 상정된다는 사실을 한국여성단체연합에 알렸고,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심의위원회에 정의 수정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였다.[3]

2015년 6월 ~ 2015년 하반기 경
단어 당시 뜻풀이
페미니즘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경제·사회 문화적 차이를 없애야 한다는 견해 ≒남녀동권주의ㆍ여권 확장론
페미니스트
  1. 페미니즘을 따르거나 주장하는 사람.
  2.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015년 6월 국립국어원은 2015년 2분기 표준국어대사전 정보 수정에서 각 단어의 뜻을 위와 같이 개정하였다.[4] 한편 국립국어원은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이전 페미니스트의 정의에 대해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는 성차별 해소와 성평등 사회 실현을 실천하는 사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잘못된 뜻풀이임을 지적했던 것에 대해 "실제 우리 사회에는 '페미니스트는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라는 용례가 있고 용법 등을 확인하기 위하여도 사전에 낱말 정보가 실린다고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입장을 취했다.[3]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러한 개정이 이전 뜻풀이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페미니즘은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경제·사회 문화적 '차이'가 아닌 '차별' 또는 '불평등' 해소를 주장하는 것이라는 점 또한 지적하였다.[3]

2015년 하반기 경 ~ 현재
단어 당시 뜻풀이
페미니즘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경제·사회 문화적 차를 없애야 한다는 견해 ≒남녀동권주의ㆍ여권 확장론.
페미니스트
  1. 페미니즘을 따르거나 주장하는 사람.
  2.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차이'가 '차별'로 개정되었다.(시기확인바람)

기타 입장·반응 등

  • 한국여성단체연합은 2015년 7월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잘못된 뜻풀이 수정을 요구하며 그 내용을 카드뉴스로 만들어 배포했고 SNS 상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으며,[5] 이에 자극을 받아 국립국어원 앞에서 짜장면 먹기 겸 1인 피켓 시위를 한 사람도 있었다.[6]
  • 여성단체들은 2015년 국정감사에서 반드시 다뤄야 할 여성 관련 이슈로 이 문제를 꼽았다.[7] 그러나 2015년 여성가족부 및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는 다루어지지 않았다.

참조

  1. 1.0 1.1 1.2 1.3 1.4 강푸름 기자 (2017년 1월 18일). “‘페미니스트=여자에게 친절한 남자’ 뜻풀이 고집하는 국립국어원”. 《여성신문》. 2017년 1월 25일에 확인함. 
  2. 2.0 2.1 한국여성단체연합 (2015년 1월 21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페미니즘’, '페미니스트‘ 정의 관련 한국여성단체연합 의견서”. 2016년 11월 3일에 확인함. 
  3. 3.0 3.1 3.2 3.3 한국여성단체연합 (2015년 6월 18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페미니즘’, '페미니스트' 정의 개정에 대한 한국여성단체연합 입장”. 2016년 11월 3일에 확인함. 
  4. '너무' 등 표준국어대사전 2015년 2분기 수정 내용 안내”. 《국립국어원》. 2015년 6월 22일. 
  5. 한국여성단체연합 (2015년 8월 12일). “2015년 7월 활동공유”. 2016년 11월 3일에 확인함. 
  6. 김수희 여성연합 활동가 (2015년 9월 23일). “국립국어원 앞에서 ‘짜장면 시위’한 김우빈씨”. 《한국여성단체연합》. 2016년 11월 3일에 확인함. 
  7. 이하나 기자 (2015년 10월 1일). “올해 국정감사 “여성 이슈가 사라졌다””. 《여성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