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촌 문학

최근 편집: 2017년 8월 18일 (금) 01:45
Eunn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8월 18일 (금) 01:45 판

1960년대의 성매매 정책은 군사정부가 경제 발전이란 이름하에 진행한, 남성중심적인 반-탈식민지 민족주의 서사가 강하게 발현된 정책이다.

이러한 배경을 토대로 60년대 이후에 나타난 기지촌 문학 또한 기지촌 성노동자들을 남성중심적 민족주의-가부장제의 알레고리로 나타내고, 기지촌과 기지촌 여성의 신체를 한국에 대한 미국의 헤게모니를 은유하는 서사로서 표현한다.


1. 한국 기지촌의 형성-발전-고립과 정부의 성매매정책

한국의 미군기지들은 아시아에 주둔한 미군의 단편이며, ‘환태평양’이라는 ‘단일한 안보체인’의 한 부분이다. 여러 아시아 국가들의 미군기지 근처 도시와 마을처럼 한국의 군대매춘은 지역 및 국가 경제와 일상의 문화적, 사회적 삶에서 필요하고 중요한 부분이 되었는데, 기지촌 경제는 주로 술집과 사창가, 즉 성-섹슈얼리티 서비스 산업에 크게 의존한다. 미군을 상대로 하는 기지촌 성 노동자들은 포스트식민지 시대의 한국의 위안부로 존재해 온 셈이다. 그런 성의 군사화된 산업화 과정은 정부의 정치-군사적인 전략적 결정 및 조직적인 전략과 수익의 예측, 값싼 노동력의 원천으로 여겨진 수많은 여성들, 군사적이고 가부장적 관점의 남성의 성욕 해소와 군대 사기 및 전투 대응력과의 연관성 등의 다양한 요인이 합쳐진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렇듯 국민국가들 간의 정치-경제-군사-국제적 관계들은 여성성과 여성적 섹슈얼리티를 다양하게 전유, 동원하고 착취해왔다. 그 전제가 되는 개념은 ‘성적 제국주의’라고 부를 수 있는데, 이는 군사주의, 제국주의, 인종주의, 남성중심주의, 성차별주의, 가부장제 같은 이데올로기들과 권력관계들의 복합적인 중첩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군대 매춘의 구성적 전제 중의 하나는 그것을 젠더의 이데올로기들로 소급해야한다는 것이다. 군사주의와 남성중심성과의 긴밀한 연관성, 남성중심성이 본래 성적 지배와 연결된다는 가정, 그리고 거래와 상업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노출되는 여성 섹슈얼리티의 개념에서처럼, 젠더의 이데올로기들은 서로 연결되어있고 서로를 강화한다. 인종주의/신제국주의 이데올로기들과 미국정부/한국 군사당국의 젠더 정책들과의 필연적인 중첩성은, 한국과 미국, 기지촌 한국여성과 미군 간에 이미 존재하는 권력의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