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자유게시판의 토론 주제

한남재기해님,Garam님 그간의 토론을 쭉 살펴보고 어렵게 운을 띄웁니다.

TERF를 주창하시는 분들이 이야기 하시고자 하는 맹점에 대해서 많이 공감하고 그렇기 때문에 주장하시는 바에 대해서 딱히 폄하하거나 다른 이야길 더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페미위키는 큰 페미니스트 커뮤니티이기도 하지만 한켠으로는 정보집합체 라는 당초 목적이 있습니다.

기여를 해주시는 것도 좋고 토론을 해주시는 것에 대해서도 달리 말씀 드리고 싶지는 않지만, 여기 있는 유저 분들이 한남재기해님이나 Garam님의 적이거나 우리가 싸우고 없애야할 소위"한남"은 아니지 않습니까?

페미위키의 정체성에 대해서 보시는 분들마다 다양한 시각으로 첨언을 하고 계십니다. 운영자에 대한 사상검증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트윗이나 의견도 자주 보았습니다.

페미위키 이용자들 전체에 대해서도 사상검증에 가까운 의견을 받습니다. 어떨때는 친 TERF적이라는 비판의 의견도 듣고, 반대로 쓰까페미 집단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합니다.

사실 규정을 만들고 그에 따라 제재하고 강압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어려운일이 아닙니다. 다만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유저간의 선의를 믿고 여러분들과 함께 토론을 하고 시간이 걸리고 느리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먹고사니즘 때문이라고 하자면 비겁한 변명이기도 하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1년 가까운 시간 많은 분들이 페미위키라는 플랫폼을 이용해주시고 도움이 되시기도 하셨지요.

저는 궁금합니다. 여러분들의 토론의 끝에 어떤 결과를 상정하시고 토론을 하고 계신건가요?

상대에게 내글을 똑바로 읽으라고 일갈하고, 곡해하고 오해하고 있다, 왜곡하고 있다고 일갈하시면서 얻고자 하시는게 무엇인가요? 서로의 존재를 지우고 없애고 싶으신건가요?

안타깝지만 그점이 불가능 하다는 건 이미 그간의 토론에서 충분히 인지를 하셨으리라 생각 합니다.

어떤 말을 하더라도 Garam님이나, 한남재기해님이 생각하시는 페미니즘의 방향을 바꿀순 없다고 생각해요. 그건 반대로 저에게도 마찬가지시겠죠?

저 또한 페미위키 토론 내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간 참여가 저조했던것도 사실입니다. 토론을 통해서 감정도 상하고 상대방을 깍아내리거나 비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도 없다면 거짓 말이 겠지요.

다만, 정말 부탁 드리건데, 서로의 사상을 바꾸려고 강제로 시도하지 말아주세요. 나무나 위키피디아를 비롯한 타 위키에서 소위"팩폭"이랍시고 이런저런 근거가 없는 사료들을 재단하고 등재를 거부한 사례는 숱하게 보았습니다. 저도 토론 참여하면서 많은 피로를 느꼇고요.

이걸 이 안에서 또 반복을 하고 싶으시다면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만...

지금 이러한 토론이 계속 거듭 된다면, 트윗터에서 체인블락을 하면서 서로를 아예 격리하고 차단해 버리듯이 페미위키도 결국은 고립되고 소멸하게 될 것 같다는 우려가 드는 요즘입니다.

적어도 상대방이 우리가 증오하는 한남인지 아닌지 정도만이라도 조금만 고려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규정을 만들어서 어느 한쪽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행동을 한다면, 정말 그건 편하고도 쉬운일입니다. 다만 그렇게 함으로써 더 많은 정보가 공유 될 수 있는 방편을 없애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퀴어도 저희가 보듬어야할 존재임은 모두 인지하고 계실 것입니다. 어느 집단이건 간에 꼭 "일부"의 부도덕한 자들이 문제를 야기 합니다. 그 "일부"의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조금 더 섬세한 방법을 고민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따라서 조금만 한보씩 물러나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