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왜 한국 여자들은 데이트 비용을 더치 페이하지 않는가의 토론 주제

'구애와의 관계' 소주제에서 두번째 단락의 내용입니다.

이처럼, 대다수의 경우 먼저 구애하는 사람은 남성이다. 그런데, 남성의 구애나 요청으로 이루어진 만남, 특히 지인의 소개를 통한 만남에서도 여성이 한남페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남성들이 있다. 자신과의 만남이 썩 내키지 않는 상대방이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주었는데, 이에 데이트 비용의 반반 부담까지 원하는 것은 무례한 짓임을 깨닫는 것이 좋을 듯하다.

'남성이 더 적극적인 구애를 하게 된 문화적 배경'은 '구애 과정'에서 여성이 어느 정도 선택의 우위를 점하도록 만듭니다. 그런데, 그런 지위를 획득했기 때문에 데이트 비용을 덜 내는 것은 옳은 선택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상대방을 동등한 상대로 여기지 않고, '나의 시혜를 고맙게 여기라.'라는 것은 횡포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방을 동등하게 보지 못할만큼 만나고 싶지 않다면 만남을 거절하는 것이 옳은 선택입니다.

이것은 데이트 뿐만이 아닌 다른 사회적 상황과 마찬가지라고 보여집니다. 예컨데, 여성과 남성이 결혼한 뒤, 남성이 경제적 우위를 점한다고 해서 그 지위를 이용하여 배우자를 동등한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내가 널 먹여살리는 것을 고맙게 생각해라.'라는 것이 횡포인 것처럼 말이지요. 일명 갑의 지위를 이용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러한 선택이 윤리적으로 타당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상대의 그러한 선택에 불만을 갖는 것을 보고 '무례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