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페미니즘의 토론 주제

저는 단순히 그 ‘퀴어’라는 단어가 생겨난 배경, 그리고 재전유된 그 과정을 보라고 말씀드린 것일 뿐, 그 어디에서도 ‘퀴어’라는 단어가 받아들이기 쉽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여부를 다 떠나서 ‘퀴어’와는 달리, ‘페미니즘’은 ‘여성주의’라는 용어로 대체가능한 사상입니다. 어떠한 집단이나 현상을 표현하는 용어는 그 용어 자체에 의미가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번역을 시도할 필요가 없으나, 이념이나 사상은 충분히 번역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번역하지 않는 것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직접 민주주의’를 ‘리다이렉트 데모크라시’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퀴어’는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굳이 무언가로 번역할 필요가 없고 할 수도 없으나, ‘페미니즘’은 하나의 사상이기 때문에 그 사상의 가치를 이름으로 가지고 있는 바, 그것을 번역하는 것은 응당 마땅한 일일 것이며, 또한 ‘여성주의’라는 단어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모두 포함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하다면 좀 더 한국어 화자에 친숙한 명칭으로 정하는 것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위키로서는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퀴어’가 쉽지만 ‘페미니즘’은 어렵다라고 제가 주장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그렇게 주장한 바가 없기 때문에 제가 답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되나, 말씀하신 바와 같이 ‘사람의 경험, 환경 등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기 떄문에 대다수 한국어 화자들에게 익숙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고 그것이 바로 제가 처음에 이 이동 요청을 쓴 이유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모든 한국어 화자는 반드시 영어 교육을 필수적으로 받지 않(았)으며, 또한 반드시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성주의’라는 용어의 기원은 프랑스(및 네덜란드)로 여겨지고 있는데, 앞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영어 등 계통의 어휘가 낯설지 않다면 영어권 역시 이를 번역한 영어의 ‘feminism’이 아니라 프랑스어로 된 ‘féminisme’를 쓰는 게 더 맞지 않을까요? 하지만 영어권에서 ‘feminism’이라 쓰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마찬가지로 한국어권에서도 이를 다시 ‘여성주의’라고 쓰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더불어 현재 RISS에서는 여성주의는 36,155건인 반면, 페미니즘은 8,305건으로 표시되고 있는 바, 연구에 있어서도 그 사용이 확연한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이는 즉, ‘여성주의’를 표제어로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