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페미니즘의 토론 주제

외래어 뿐만 아니라 모든 용어가, 말씀하신 바와 같이, ‘개인의 경험, 환경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다수 화자가 이해할 수 있는 용어를 우선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할 것입니다. 한국어권의 영어 교육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며, 그 중에서 대한민국은 현재와 같이 초등학교부터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겨우 1993년부터입니다. 참고로 대한민국에서의 중학교 의무교육이 1985년에 도서 및 벽지에서부터 시작되어 1994년에 읍과 면 등지로 확대되기 시작했었던 점과 1985년에 중학교 취학률이 겨우 80%를 넘어선 82.0%였던 점#, 중학교 시험진학제가 1971년이 되어서야 폐지되었다는 점 등을 고려해보면, 대한민국 내에서만 하더라도 초·중학교의 진학이 원활하지 않아서 영어를 정규교육으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의 수는 그리 적은 수만은 아닐 것이며,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모른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입니다. 이것을 대한민국을 포함한 총 7천 7백만의 한국어 화자들(재중조선어 화자, 재일조선어 화자, 고려어 화자 등 포함), 이들의 거주지별 역대 교육 현황으로 생각해본다면 정말로 하나를 우선시 할 필요가 없을까요?

기본적으로 현재 고등교육을 배운 사람은 ‘페미니즘’이든 ‘여성주의’든 받아들이는 데에 둘 다 거부감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어를 모른다면 ‘페미니즘’이란 단어를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그에 반해 ‘여성주의’는 그 단어만 보면 적어도 영어를 모르는 한국어 화자라고 할 지라도 유추가 가능(여성 + -주의)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오히려 어떤 측면에서는 ‘여성주의’라는 단어에 비해 어렵게 여겨질 것이고, 그렇다면 문서 제목만 보고도 어려움을 느끼게 될 텐데, 여성주의에 관한 정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되려 진입장벽으로 작용하지는 않을까요? 이것이 아주 사소한 문제라고 여겨질지도 모르나,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정보의 접근성 측면에서 매우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이 제안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