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TERF의 토론 주제

번복하지만 논문을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여성이 여성을 비난해서라는 단순한 이유가 아니라,

여성이라는 범주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의 문제, 여성이라는 기표와 관계 맺는 방식이 트랜스 여성과 비트랜스 여성 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에 대한 논의 가능성, 트랜스 여성 전용공간이 운용되는 것에 대한 존중만큼 비트랜스 여성 전용공간의 운영이 트랜스 여성에 대한 배제가 목적인 아닌, 비트랜스 여성들의 경험 공유의 장으로 마련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인정, 비트랜스 여성과 트랜스 여성들 간의 공동 공간 운영을 기획해나가는 과정에 대한 다양한 모색 등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터프 몰이라는 또 다른 방식의 마녀사냥이기 때문이다.

유독 비트랜스 여성들에게만 여성에 대한 정의 방식, 여성 범주의 확장에 대한 여러 견해들의 논쟁 가능성, 비트랜스 여성들의 공간을 독자적으로 운용할 그 어떠한 가능성도 트랜스 혐오로 축소해버리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는 이 사회의 권력의 정점을 정작 비트랜스 남성들이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랜스 여성을 강자화하여 그 강자적 특권성을 내려놓길 강제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여성 페미니스트가 이 용어를 사용한다는 것만으로 터프라는 낙인의 정당성이 충분히 입증되고 마는 비대칭적 정황은, 여전히 ‘무엇을 말했는가?’보다 ‘누가 말했는가?’를 더 중요시하는 젠더 위계의 측면이 존재함을 부인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어떻게 여자가 그런 무시무시하고 혐오적 단어를 입에 담다니!”라는 여성에 대한 일방적 의미기입-여성은 평화와 조화, 비폭력적 존재라는 통념이 여성의 본질로 전제되는 것-이 이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페미니스트 여성에게 도덕적 완전무결성을 강령화하고 있음이 바로 여기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터프라는 이름은 여성 페미니스트들을 페미니즘이라는 여성해방운동 판에서 몰아내고 입을 막게 하기 위한 용도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퀴어 페미니즘 내의 남성 퀴어들-성소수자 남성, 지정성별이 남성인 트랜스젠더퀴어들이 저지르는 여성혐오나 성폭력57) 등을 폭로하는 것, 남성퀴어 중심으로 개편된 퀴어 정치학의 위계성을 비판하는 레즈비언이나 지정성별 여성 젠더퀴어들에게 터프라는 이름이 빈번히 붙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래디컬 페미니스트들과 연대하는 여성 젠더퀴어들과 트랜스 남성들에게도 붙여지는 마녀사냥의 라벨링으로 터프라는 낙인이 소환되고 있다. 그리고 페미니즘 판에서조차 남성 페미니스트가 발화권력의 독점을 누리고 숭배의 대상이 되는 기이한 현상에 대한 비판적 시각만 제시하여도 터프로 내몰리고 있다. 남성 페미니스트와 논쟁을 벌인 여성 페미니스트의 논박 글에 동의를 표하는 것-페이스북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는 것-만으로도 터프로 몰려 터프블랙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기도 한다. 페미니즘이라는 여성해방운동에서 남성페미니스트가 갖는 한계와 지나친 발화권력의 집중을 비판하며 여아 성감별 낙태의 생존자라고 스스로를 표현한 여성 퀴어에게도 터프라는 낙인의 부과와 동시에 사이버 불링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남성폭력과 여성착취에 반대하는 트위터 계정의 글들을 자주 리트윗한다는 것만으로도 터프로 몰려 온갖 음해-자신이 적은 책이 표절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거나 단독 집필이 아닌 공동 집필이라는 의혹을 받는 것-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 또한 남성폭력과 여성착취에 반대하는 트위터 계정의 글들을 자주 리트윗한다는 것만으로도 터프로 몰려 온갖 음해-자신이 적은 책이 표절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거나 단독 집필이 아닌 공동 집필이라는 의혹을 받는 것-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와 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에 터프라는 용어 사용의 지양을 주장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