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TERF의 토론 주제

논의를 멈추시겠다는 분한테 알림 띄워 드려 죄송하지만, 하나만 짚겠습니다.

저는 TERF가 비트랜스 여성을 향한 낙인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실제 혐오적 세력을 규명하고 있는 단어로 쓰이는 상태이며, 그 단어의 존재가 개인에게 경계적 단어로 쓰일 수 있다는 말을 했는데 그걸 낙인이라고만 규정해 버리시면 조금 곤란할 것 같네요.

어떤 워딩을 사용하거나 어떤 담론을 진행함에 있어서 저 사람을 무조건 터프다! 라고 몰고 가며 멸칭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실재하고, 그 사람을 터프라는 낙인을 통해 입막음하는 경우가 있죠. 저도 비당사자로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트랜스 젠더 담론에서 발화가 조심스러워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당사자성을 배제할 수 없는 담론에서 혐오 세력을 규명하고 있는 단어를 '비당사자의 낙인 위험성' 때문에 GCF라는 범주 안에 투입시킨다? 터프가 과연 젠더 폐지적 사상만 담고 있나요? 세상의 혐오를 답습하는 세력이 실재하지 않나요? 이제 그들을 TERF라고 부르는 거고요.

그 단어가 낙인으로 쓰이고 있다면, 터프 문서 안에 터프라는 단어를 낙인으로 쓰지 않아야 하는 이유와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넣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왜 GCF 문서랑 통합을 시켜 실재하고 있고 트랜스젠더를 혐오하고 있는 세력을 긍정적으로 읽을 수 있는 기제를 만드셔야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트랜스젠더 혐오 집단을 칭하는 말이 노선과 하나의 이론으로 치부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 고려하지 않으면서, 본인의 젠더를 세상과 타인에게 인정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누군가를 배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드는 게 비당사자가 본인의 다른 소수자 운동을 위해 해야 하는 일인가요? 본인의 소수자 운동을 위해 다른 소수자를 배제하는 게 부르주아들이 해 온 참정권 운동과 뭐가 다른가요?

혐오 세력이 아예 존재하지 않을 때는 멸칭으로만 기능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터프 문서는 존재해야 합니다. GCF와 TERF는 용례가 다르니까요. 멸칭으로만 기능할 때라도 이것은 멸칭으로 사용되기에 사용을 하지 않아야 한다, 라는 특수성이 존재하기에 개별 문서로 있을 수 있고요. 그래서 TERF는 GCF 안으로 축소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혐오 세력이 존재합니다. 그럼 터프라는 문서를 굳이 GCF 안으로 넣어야 할 당위성은 비당사자의 발언권을 위한 것 아닌가요?

비당사자의 발언권을 위해 당사자의 권리를 위협할 수 있는 세력을 '이론'과 '분파'로 받아들이는 위험을 떠안아야 할 이유가 존재합니까?

트랜스젠더들에게는 세상이 혐오 세력입니다. 그 상황에서 멸칭으로 쓰이는 용례 때문에 그걸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를, 그것을 지양하는 프레임을 가진 페미위키에서 만들고 싶으시다는 게 사실 이해가 안 가고요.

여성의 관점에서 남성이 여성의 어떠한 속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걸 비당사성을 대입해 쟤 한남이다, 라고 말하는 것과

트랜스젠더들에게 당신의 존재 요소인 젠더는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에 대하여 정병 혐오와 트젠 혐오가 섞인 젠신병자라는 워딩을 사용하는 자들에게 터프라는 명칭을 붙이는 상황이 같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한남 예시를 들고 왔고요. 다른 상황 존재한다는 것 비당사자로서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앞에서 말한 부분이라 생략하겠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제 논리는 바뀌지 않습니다.

전 GCF 쪽에서 정말 젠더 폐지론을 인권 운동을 위해서 외친다고 한다면, 저런 워딩 자체를 지양하는 운동을 GCF 쪽에서도 하고, TERF 세력의 워딩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을 쓰지 않으면서 젠더 폐지론은 주장하나 인권은 존중한다, 나는 저들과 다르며 소수자의 인권과 그들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보고요. 그게 아닌 이상 실제로 트랜스젠더 혐오적이라고 봐서... 멸칭으로서가 아니라 자기 경계 기능 확실하게 수행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TERF를 GCF 문서 안에 투입하게 되면 GCF=TERF 관념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개념 폐지 주장과 혐오는 결이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