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안산의 토론 주제

늘 그렇듯 기성언론은 남초의 언어를 가지고 출발합니다. 언론에서 결정권자들 스스로가 그 남초의 구성원이니까 당연하겠죠.

이 사건도 다르지 않기에 접근할 때, 기성언론의 언어에서 한 발 물러서서 사건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꾸 '논란'이라는 말이 난무하는데, 대체 무엇에 대한 논란인가요?

저는 이게 논란이 아니라 '여성혐오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폭력을 가하는 주체들의 '주장'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안산은 페미이고, 페미라면 무조건적인 폭력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이걸 논란이라고 말하려면 뒤에 따르는 주장이 일리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 연구는 실험군과 대조군이 없고, 실험군과 대조군이 없다면 제3상 임상시험이라고 할 수 없다."

라는 건 논란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논문은 실험군과 대조군이 없고, 실험군과 대조군이 없다면 수학논문이라 할 수 없다."

라는 건 논란이 아니라 말이 안되는 일방적인 억지라고 하겠죠.


다시 돌아가서

"안산은 페미이고, 페미라면 무조건적인 폭력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이게 말이 되는 문장인가요?

페미라면 올림픽 출전해도 금메달 목에 못거나요?

페미라면 올림픽 출전하면 안되나요?


자꾸 언론에서는 "안산이 페미인가"라는 질문이 이 사건의 핵심인 것처럼 말하는데,

핵심은 "페미라면 무조건적인 폭력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라는 주장이며,

이 사건은 여성에 대한 사상 검증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의 여성 혐오 폭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