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기후행동

최근 편집: 2023년 9월 8일 (금) 00:58

대한민국 내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60대 이상의 시민 모임이다. 2022년 1월 19일 창립해 장년층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후 행동에 나서고 있다.

역사

2021년 9월 23일 준비모임을 열었다. 23일 21시 기준 626인이 연서명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6월 인터뷰 기준, 현재 회비를 내며 정식 회원으로 활동중인 사람은 200여 명이다.)종교인, 시민단체 활동가, 주부, 예술가, 사업가, 출판인, 교수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선언문에서는 기성 세대의 책임과 반성을 언급하며 전환을 향한 연대를 다짐했다. 선언문 전문은 녹색연합 웹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다('[60+ 기후행동 선언문] 노년이 함께하겠습니다.').

60+기후행동의 창립발대식에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피켓에는 "경은아 할머니가 나설게", "지호야, 할머니가 지킨다", "탑골공원 노년들 다시 태어난다" 등의 문구가 있다.
2022년 1월 19일 탑골공원에서 열린 60+기후행동의 창립발대식에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출처: 현대불교신문사)

2022년 1월 19일 서울시 종로구 탑골공원 삼일문 들머리에서 창립발대식을 열었다.[1]

창립식 날짜로 노인의 날(10월 2일), 환경의 날(6월 5일) 등의 의견이 있었으나, 실제로 기후 위기로 화재가 나기도 하는 등 심각한 기후 위기라는 '불'을 끄자는 의도로 소방대 긴급 번호 119를 연상시키는 1월 19일을 택했다.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하는 119소방대원과 같은 절박한 심정으로 1월19일부터 실천에 돌입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또한, 출범식이 개최된 탑골공원에 대해서도 "자주와 독립을 외친 성스러운 장소가 더이상 '무기력한 노년'을 떠올리는 '변방'이 아니라 노년이 ‘제2의 탄생’을 선언하는 새로운 중심임을 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2]

활동

특징

60+기후행동 사람들은 이들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기후 위기 의제는 자주 특정 세대, 특히 청년 등 소위 '미래 세대'의 문제로 여겨지거나 단순한 자연 문제인 것처럼 다루어지곤 했다. 60+기후행동은 기후 위기가 모든 세대의 문제이며 교차적인 정치·경제 의제임을 명확히 한다. 따라서 기존 청년기후단체와 적극적으로 연대하는 동시에 60대 이상의 연령대인 사람들에게 가능한 운동들을 발견하고 실천하고 있다.

'어슬렁'

중장년의 신체는 기존 운동 방식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야외를 행진하는 데에 제약이 있기도 하다("나이든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처럼 빠르게 뛸 수가 없다. 우리는 뛸 수 없지만 어슬렁 거리며 주위를 돌아다닐 수 있다. 그래서 만든 운동이 ‘어슬렁 운동’이다."[3]). 따라서 이들이 택한 방식은 시위 장소와 그 주변을 '어슬렁' 거리고, 또 주변 직원 또는 시민들과 '웅성' 거리는 것이다. 즉, "선명한 구호를 큰 목소리로 외치고 퍼포먼스도 벌이는 기존의 시민 행동과 다르게, 느리지만 현장감 있는 접근방식"[4] 말이다.

'어슬렁' 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이들은 "외침이나 피켓 들기보다는 침묵으로 운동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구상나무가 고사하는 산림, 강릉의 석탄화력발전 공사장 등 기후위기 현장을 가보는 거다. 웅성거리면서 어슬렁거리면서. 산림을 벌목해서 아파트를 짓는 현장을 볼 수도 있다. ‘해양노년단’, ‘탈석탄 60+’ 등 우리만의 웅성거림을 만들고자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5]

'뒷배'

청년단체가 집회를 이끌며 앞에서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목소리를 낼 때, 60+ 기후행동 일원들은 뒤에 서서 이들을 지지하는 방식인 '뒷배' 운동도 이들의 운동 방식 하나이다.

한 예로, 2021년 7월 청년 기후단체 청년기후행동이 경기 성남시의 두산중공업 본사 건물 앞에 설치된 '두산' 로고 조형물에 녹색 스프레이를 뿌릴 때, 60+기후행동은 청년기후행동 뒤에 서서 그들을 지켜보았다. 다만 이것만으로도 "경찰들 태도가 달라졌다"고 한다. "나이든 사람들이 서 있으니 대우나 행동이 사뭇 진지하게 달라지더라"가 박병상 공동대표의 인상이다.[3]

내용

다음은 60+기후행동의 활동 내용 일부이다.

  • 2022년 3월 3일 납세자의 날을 맞아 서울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세금을 기후위기 대응에 사용하라"고 촉구했다.[6] 이날의 성명서 전문은 환경정의 웹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다([활동] 60+기후행동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기후위기부터 해결하라').
  • 2022년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국민연금공단 본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탈석탄 선언 실행을 촉구했다.

국외 사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노년 세대를 뜻하는 '그레이 그린(Grey Green)'이라는 단어는 해외에서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2019년 9월 설립된 '미래를 위한 할머니(Omas for Future)' 모임이 있다. 그레타 툰베리가 시작한 미래를 위한 금요일에서 영감을 얻은 50세 이상의 중장년들이 함께 하고 있다(여성('할머니') 아닌 이들도 참여한다). 현재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전역에 70여 개의 지부를 두고 있다.

관련 보도

출처

  1. “[현장] 60+ 기후행동…“손주들이 살아갈 지구, 우리가 지킵시다!””. 2022년 1월 19일. 2023년 9월 7일에 확인함. 
  2. ““손주들 살아갈 지구 우리가 지킨다”…60+기후행동 출범”. 2022년 1월 19일. 2023년 9월 7일에 확인함. 
  3. 3.0 3.1 박소망 (2022년 12월 15일). “[인터뷰] 60+기후행동 대표 박병상 "청년 환경운동가들 뒷배 될게요". 2023년 9월 7일에 확인함. 
  4. 강한들 (2022년 1월 17일). ““산업화 세대로서 부채의식” 기후행동 나선 할매·할배들”. 《경향신문》. 2023년 9월 7일에 확인함. 
  5. “그레이 그린과 청년활동가의 만남 “기후 지키는 데 나이가 중요한가요?””. 2021년 10월 23일. 2023년 9월 7일에 확인함. 
  6. “60+기후행동 어슬렁 시위 “우리 세금으로 기후위기 대응 나서라””. 2022년 3월 3일. 2023년 9월 7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