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시벨리우스

최근 편집: 2021년 3월 27일 (토) 20:55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1865년 12월 8일 - 1957년 9월 20일)는 핀란드작곡가이다. 본명은 요한 율리우스 크리스천 시벨리우스(Johan Julius Christian Sibelius)였으나 이후 프랑스어 형의 이름인 장(Jean)을 사용하였다. 그가 남긴 일곱 개의 교향곡에서는 고전적인 소나타 형식을 탈피하는 다양한 시도가 나타나며, 핀란디아, 투오넬라의 백조, 그리고 카렐리야 모음곡과 같은 교향시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도 유명하다.

시벨리우스는 핀란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작곡가로 꼽힌다. 그가 살았던 시기는 오랜 기간 스웨덴이나 러시아의 일부였던 핀란드가 독립을 선언하고 전쟁을 겪으며, 핀란드만의 정체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끊이지 않던 시기였다. 이러한 정치적 형세 속에서 독일과 영국을 포함해 세계적인 인정을 받은 시벨리우스는 핀란드인에게 국민적 영웅이자 자부심으로 여겨졌다. 핀란드 마르크화의 100마르크 지폐에 그의 초상이 실리기도 했다. 그의 교향시 핀란디아는 러시아의 압제에 굴하지 않는 핀란드인의 저항 정신을 음악적으로 표현한다고 여겨지기도 하며 현대에 이르러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업적을 기려 이름을 지은 시벨리우스 아카데미(구 Helsinki Music Institute)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음악 학교이며, 레이프 세게르스탐, 수잔나 멜키 등의 유명한 핀란드 지휘자를 꾸준히 길러내 오고 있다.

그는 1892년 아이노 시벨리우스(Aino Sibelius, 혼전 성씨 Järnefelt)와 결혼하였다. 두 사람은 1903년 한적한 투슬라(Tuusula) 호숫가에 함께 살 집을 지었고, '아이노의 집'이라는 뜻인 아이놀라(Ainola)라고 이름붙였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 당시의 피난을 제외하고는 평생 이 곳에 기거하며 작곡 활동을 하였다. 아이놀라 주위의 아름다운 경관은 그의 작곡 활동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이를테면 어느 날 목격한 백조 떼가 일제히 날아가는 장면이 교향곡 제5번 피날레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