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가정 폭력과 여성 인권

최근 편집: 2021년 9월 18일 (토) 21:02
제목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가정 폭력과 여성 인권
저자 정희진
출판사 또하나의문화
출간일 2001.08.24
ISBN 9788985635479
쪽수 288쪽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가정 폭력과 여성 인권여성학자 정희진2001년도 저서다. 가정폭력을 당하는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남편에게 폭력 당하는 여성들에게 흔히 '왜 벗어나지 못하느냐'고 하는데, 학교 폭력이나 조직 폭력, 고문과 같은 국가폭력의 피해자에겐 누구도 이런 비난을 하지 않는다.  '아내폭력'은 다른 폭력과 구분되는 구조적 맥락이 있다. 이 책은 가족 내에서 아내에 대한 폭력이 발생하고 유지되는 구조를 밝힘으로써, '아내 폭력' 문제를 가정 해체가 아니라 여성 인권의 시각에서 접근했다.

발췌

만일 어떤 사람이 가정이 아닌 길거리에서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폭력을 당했다면, 당연히 가해자를 처벌해야지 치료하거나 상담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중략) 그러므로 나는 오히려 성(차)별 제도에 의한 가족 내 남녀의 차별적 지위와 그에 따른 성 역할 규범은 그대로 둔 채 폭력만을 방지하자는 기존의 담론인 가족 중심적 접근이야말로 실질적인 대책이 되기 어렵다고 본다.
"나는 구타당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는 편인데, 왜냐하면 실제로 그렇게 많은 폭력을 견디어 냈다고 생각하면 자존감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고통받을 수록 도덕적으로 우월한 존재가 된다. 이것이 그녀의 역할이다. 이러한 역할 수행을 통해 그녀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인정받고 그나마 "권력"을 가진다.
애교는 아내가 남편을 중심으로 한 의사 표현이고, 말대꾸는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한 의사 표현이다. 말대꾸가 폭력의 이유가 될 수 있는 것은, 남편이 아내를 독립적인 사람으로 개인성을 가진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피해 여성들이 "내 잘못으로 인해 맞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고통을 견딜 만한 가장 합당한 이유가 된다. 폭력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믿으면 원인 제거도 자신이 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 아내는 남편의 폭력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고 방식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들이 갈등 상황에 직면했을 때 대응하는 익숙한 방식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에서 원하는 성별의 자녀를 제때 낳는 것은 여성에게 부과된 중요한 성 역할 중 하나다. 아이(아들)가 있는 "정상적인 가족"을 이루면 "남편이 마음을 잡는다"는 것은 수많은 피해당하는 여성들을 사로 잡고 있는 신화이다.

목차

  • 책을 펴내며
  •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머릿말

  • "아내 폭력": 가정 안의 폭력인가, 가정에 대한 폭력인가?
  • "아내 폭력"의 역사와 실태
  • 여성의 경험과 명명의 문제: "아내 폭력" 용어

연구자, 피해자, 운동가로서의 나

  • 증언, 말하기의 고통과 의심받는 고통
  • 연구 과정에서의 윤리
  • 무엇이 "객관적"인가
  • 폭력당하는 아내들을 만나면서 다시 읽는 기존 연구들

"아내 폭력", 여성의 눈으로 볼 때 잘 보인다.

  • 가정, 치외 법권지대
  • 결혼은 폭력 허가증

남편 역할 수행 수단으로서의 폭력

  • 아내육훈의 "권리와 의무"
  • 아내와의 관계 유지 방법

아내의 "도리"로서 폭력의 수용

  • 아내에게는 불가항력인 남편의 착취
  • 상대화를 통한 폭력의 사소화
  • 가족유지를 위한 폭력의 치환

아내 정체성과 가족 정치학

  • 폭력 구조의 재생산
  • 아내 역할 강화와 폭력의 재생산
  • 폭력 대응 과정의 아내 정체성 갈등과 희귀
  • 저항을 둘러싼 가족 정치학과 폭력의 저생산

가족 해체의 문제에서 여성 인권의 문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