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립

최근 편집: 2024년 5월 11일 (토) 08:55

유동하는 자립

새로운 공간과 삶의 형식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시간, 새로운 삶을 스스로 모색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인정하는 것. 이것이 유동적 시간을 보장한다는 것의 의미다.

청소년에게 이러한 유동적 시간을 보장하는 것을 유동적 자립이라고 한다.

조건없는 자립

쉼터 등에서 과도한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조건없이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다.

청소년에게 이러한 조건없음을 보장하는 것을 조건없는 자립이라고 한다.

지금 현재의 자립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현재를 옥죄고, 자신에게 채찍질하는 것보다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선택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힘이 자립임을 생각해보게 된다. 시설로 수렴되지 않는 다양한 주거 지원, 앞으로의 정착을 예비하는 저축 형식의 지원금뿐만 아니라 최저 생계비를 직접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여는 것 등이 ‘지금 현재의 자립’을 든든하게 받혀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미래가 아닌 현재의 자립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을 지금 현재의 자립이라고 한다.

지속 가능한 자립

시간이 단계적․분절적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것을 반영한 또 하나의 자립 개념이 ‘지속 가능한 자립’이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본래 생태학적 용어로서 생태계가 생태의 작용, 기능, 생물 다양성, 생산을 미래로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한 개인의 삶과 사회를 생태계로 보자면 지속가능성이란 사회 생태계의 일부로서 개인의 삶을 바라보며, 개인의 차이와 다양성에 주목하며, 현재의 삶과 미래의 삶 사이의 ‘연결’과 ‘과정’을 강조하는 용어라고 볼 수 있다.


지속가능한 자립이란 당사자가 무언가를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수행한다는 뜻이 아니다. 당사자에게는 삶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시도들과 삶의 과정 자체를 자립으로 인정하는 것을, 자립 지원 기관에게는 당사자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의미 있게 삶을 살아가기’를 포기하지 않도록 무수한 단기적 지원의 ‘연속’ 혹은 ‘연결’을 끊임없이 시도한다는 것을, 사회에게는 지속가능한 자립을 보장해줄 수 있는 사회생태계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준비나 동기 없이 강요되는 자립(퇴소, 학력 취득 등), 특정 국면이나 시점에서의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자립, 자립의 총체성을 보지 못하고 경제적 차원의 취업(탈 복지 의존)만을 강조하는 자립, 자립의 사회적 조건을 탐색하지 않고 개인의 의지와 자격 갖춤만을 강조하는 자립이 오히려 자립 당사자들의 삶의 생태계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관계적 자립

함께 상호 연대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는 관계적 자립이다. 우리사회는 자립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흔히 자립이란 의존하지 않고 홀로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사회적 관계망을 떠나 개인화되는 것을 자립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인데 이는 자립을 어려운 과정으로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이다.

쉽게 말해 자립과 반대 되는 개념으로 ‘의존적인 사람’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몸과 정신이 온전함에도 노동하지 않는 사람은 게으르고 무기력하다는 식의 낙인을 찍고, 이들을 어떻게든 ‘자활’시키려는 정책들이 추진된다. 김인숙(2007)은 개인의 태도와 성격을 변화시킴으로써 취업에 필요한 개인적 특성과 기술을 갖도록 준비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개인화된 자활’이 갖는 문제점으로 자활의 책임을 사회적 능력이 아닌 개인의 능력에 두어 자활 해결책을 개인화하거나 심리학화함으로써 개인과 가족에 대한 비난을 촉발한다는 점, 자활을 누구로부터도 도움을 받지 않는 ‘독립적 상태’로 이미지화함으로써 ‘연결’과 ‘상호의존’을 배제시킨다는 점을 지적한다.

자립과 의존을 대립적인 관계로 볼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가치로 우리 삶속에 맞물려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홀로서기가 아닌 ‘함께 서기’로서의 자립을 ‘관계적 자립’으로 개념화 하였다.

주체적 자립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내 삶의 원심력이라면, 자신의 의지와 욕망은 삶의 구심력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원심력과 구심력의 팽팽한 긴장 속에 자기중심을 잡아가려는 노력이 관계 주체성의 핵심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