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위키:위키독 보존 프로젝트/아름드리 위키/문서/체체파리의 비법(단행본)

<img src="k052434530_1.jpg" alt width="200" height="289">

개요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일곱 단편을 모은 SF 단편집. 'Her Smoke Rose Up Forever'를 저본으로 했다.

 

 <a href="/wp-d/579e1ba5f0ab18831a5bf063/View"> 페미니즘 요소가 담긴 창작물 목록</a>에 기재된 작품입니다. 

작품에 반영된 페미니즘

제일 첫번째로 실린 단편이자 표제로도 쓰인 『체체파리의 비법』을 포함하여, 다수의 수록작에 페미니스트 작가로써의 시선과 분석이 확고하게 반영되어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직설적인 『체체파리의 비법』은 지구 밖의 절대 존재가 인류를 멸망시키기 위해 선택한 정체불명의 질환을 '여성을 죽이는 것으로 성욕을 표출하는 남자들'로 드러냈으며, 작중에서 직접 '<a href="/wp-d/580e0db25b40e9df4feca451/View">페미사이드</a>'를 언급한다. '한 남자가 아내를 죽이면 살인이라고 부르지만, 충분히 많은 수가 같은 행동을 하면 생활 방식이라고 부른다.' 는 문장은 현실 세계에서 여성을 상대로 일어나는 폭력을 지적한 문장으로도 보인다. 『보이지 않는 여자들』을 통해서는 남성 나레이터를 내세워 여성들을 성적대상화하는 나레이터의 시선을 조롱하고 있으며, 『휴스턴, 휴스턴, 들리는가』의 경우 남성이 멸망하여 여성들만이 남은 세계를 배경으로 시공간을 넘어 표류당한 남성 우주인들을 보여준다. 『비애곡』의 경우 여성의 재생산을 통해 이어질 수 있는 인류에 대한 담론을 담고 있다. 

수록작

 [스포일러 주의] 수록작들의 결말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체체파리의 비법(THE SCREWFLY SOLUTION)

인류를 박멸하려는 외계인들의 음모로 남성들이 여성들을 집단 살해하기 시작하는 이야기. 주인공 앤의 남편 앨런이 콜롬비아에서 연구하던 해충 구제법이 이와 조응하며 이야기 구조를 더욱 정교하게 만든다. 정치와 군사, 종교가 얼마나 남성중심적인지, 혹은 남성중심주의가 얼마나 폭력적이고 공격적인지 앤의 편지와 기사문, 앨런의 끔찍한 체험과 결말, 앤의 필사적인 도피 등을 통해 생생한 공포와 함께 잘 표현한 작품이다.


1978년 네뷸러상 수상, 휴고상 및 로커스상 노미네이트

'한 남자가 아내를 죽이면 살인이라고 부르지만, 충분히 많은 수가 같은 행동을 하면 생활 방식이라고 부른다.'

여자들은 눈에 띄지 않으려고 소심하게 움직여 다녔다. 그리고 무리 지어 다녔다. 그는 혼자 있던 여자애가 앞서 가는 다른 여자들을 따라잡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분명히 서로 모르는 사이였는데도 그들은 말없이 그녀를 받아들였다.

접속된 소녀(THE GIRL WHO WAS PLUGGED IN)

PPL을 위해 완벽하게 매력적인 여성으로 제작된 육체를 조종하게 된 추악한 외모의 소녀 이야기. <신데렐라>를 뒤집은 것처럼, 매력적인 외모의 초거대 기업 후계자인 젊은이가 이 육체를 사랑하면서 이야기는 비극적인 아이러니를 향해 급강하한다.


1974년 휴고상 수상, 네뷸러상 및 로커스 상 노미네이트

보이지 않는 여자들(THE WOMEN MEN DON'T SEE)

중남미 해안가에 불시착한 네 남녀의 이야기. 서술자 중년 남성 팬튼은  다른 일행인 파슨스 모녀를 향해 전형적인 남성중심적인 편견으로 끊임없이 의심스럽고 불안하게 서술하지만 모녀가 외계인들과 함께 바깥세상을 향해 떠나는 결말에 이르면 서술은 그동안의 맹점을 극적으로 폭로하며 체념과 좌절감 속에 우울히 잠겨든다.


1974년 로커스상 노미네이트

"그건 환상이에요."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조용하다. "여자들은 그런 식으로 일하지 않아요. 우린... 이빨 빠진 세상이죠." 그녀는 말을 그만하고 싶은 것처럼 주위를 둘러본다. "여자들이 하는 일은 생존하는 거예요. 당신네 세계 기계의 틈바구니에서 하나둘씩 살아가는 거죠."

휴스턴, 휴스턴, 들리는가?(HOUSTON, HOUSTON, DO YOU READ?)

태양 주변을 탐사하던 선버드호의 세 남성 우주비행사들이 미니 블랙홀을 통해 여자들만 살아남은 2300년 경의 세계에 불시착하는 이야기. 서술의 초점이 되는 로리머 박사는 전형적인 베타 남성으로, 알파 남성들인 데이비스 선장과 버나드에게 선망과 열등감을 느끼는 부분들과, 여성들의 느슨하고 느긋하고 중심 없고 반위계적인 사회 앞에서 종교적으로 편협하고 가부장적인 데이비스 선장과 성적으로 방종하며 공격적인 버나드가 추태 끝에 파국을 맞는 결말은 남성중심적인 가치관이 남성에게도 억압적임을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1977년 휴고상 및 네뷸러상 수상, 로커스상 노미네이트

"주디, 나 마이다인데, 다른 생각이 들었어. 이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엄격한 권한 규약이 있었어. 역사 수업 기억하지? 그들은 모든 것에 명령을 내렸어. 데이비스 소령이 반복해서 지휘자라고 말했다는 데 주목해봐. 그걸 지배-순종 구조라고 부르는데, 한 사람이 명령을 내리면 다른 사람들은 명령받은 대로 하는 거였어.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겁을 먹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 요점은, 지배하는 사람이 충격을 받거나 공황상태에 빠졌다면, 이 데이비스라는 사람이 허락하지 않는 한 다른 사람들도 대답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거야."

아인 박사의 마지막 비행(THE LAST FLIGHT OF DR. AIN)

  • 지구 전체의 생명들을 총괄하는 여신 가이아의 인도에 의해 인류 멸망의 바이러스를 퍼뜨린 아인 박사의 이야기. 제임스 러브록이 '지구 생물, 대기권, 대양과 토양을 모두 아우르는 하나의 생명체로서의 지구'를 지칭하는 이름으로 '가이아'를 사용하기 3년 전에 쓰인 작품이다. 1970년 네뷸러상 노미네이트

덧없는 존재감(A MOMENTARY TASTE OF BEING)

인구 폭증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외계 행성을 찾는 탐험선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서술의 초점은 애런 케이 박사에게 맞춰지는데, 그의 여동생 로리 케이는 탐험선의 선발대의 일원으로 목적 예정지 행성에 파견되었다가 의문의 샘플을 가지고 홀로 귀환했기 때문에 청문회에 회부된다. 소설의 결말에서 우주선의 거의 모든 선원들이 로리가 가져온 외계 생물을 향해 달려들어 사라지는데, 애런 케이 박사가 파악한 사태의 실상은 다음과 같다.


인류는 우주적 규모의 정신적 생명체의 생식 수단으로 지구상의 생명에 비유하자면 정자의 역할을 맡았고, 목표 행성의 미지의 생명체는 이에 대응하는 난자였던 것이다. 인류의 모든 역사는 결국 우주 생명체의 정자가 난자를 찾아서 성간으로 퍼져 나가기 위한 것일 따름이었고, 참사 직전 탐험선이 지구에 잘못 송신한 신호에 따라 지구의 남은 인류들도 탐험선과 같은 운명을 걸을 것이 분명하다.


1976년 네뷸러상 및 로커스상 노미네이트

"왜 우린 우리가 지닌 짐승 같은 부분에 대해서 인간적이라는 말을 쓰는 거지, 오빠? 공격성도 인간적이라고 하고, 잔인함, 증오, 탐욕도 인간적이라고 하지. 그건 인간적이지 않은 면이야, 오빠. 정말 슬픈 일이지. 진짜 인간이 되려면 우린 그런 모든 것들을 뒤로해야 해. 왜 그러려고 노력도 못 해?"

"노력하고 있어. 로리. 우린 노력하고 있어."

"당신들은 이 신세계도 지구 같은 생지옥으로 만들 거야."

비애곡(SLOW MUSIC)

인류의 대다수가 강을 통해 은하계로 퍼져나가고 남은 세계에서 소년 자코는 떠나간 가족을 찾아 '강'으로 항해한다. 도중에 자코는 지구에서의 계속된 삶을 꿈꾸는 소녀 피치시프를 만나 피치시프와의 삶과 강을 통해 은하 너머로 나아가는 삶 속에서 갈등한다. 하지만 자코가 피치시프와의 지구에서의 삶을 결정했을 때, 피치시프는 그녀의 아이들이 먹을 젖을 구하기 위해 염소를 잡으려다가 강에 빠져버리고, 그녀를 따라 자코도 강에 빠져 은하를 향해 나아간다.


1981년 로커스상 노미네이트

평가

한국에서는 출간 시기(2016.03.25)와 수록작 '체체파리의 비법' 속의 페미사이드에 대한 공포가 재조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