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테라포밍

최근 편집: 2022년 10월 2일 (일) 16:40
진진송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10월 2일 (일) 16:40 판

'사이버테라포밍'은 도나 해러웨이의 '테라포밍' 앞에 '사이버'라는 단어를 덧붙인 합성어이다.

어원과 의미

컴퓨터와 인터넷을 매개로 한 가상 환경에 해러웨이의 테라포밍 개념을 확장적으로 적용한 것이다. 해러웨이의 '테라포밍'이 지구를 인간뿐만 아니라 비인간 행위자들에 의해 구축되어 온 역사적인 것이자 과정 중의 행성으로 해석하듯이, '사이버테라포밍'은 사이버 환경을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행위자, 그리고 인간 행위자들과 연결된 기계와 동물 등의 비인간 행위자들에 의해 구축되어 온 것으로 해석한다. 누워있기협동조합페미위키가 협력하여 주최하는 '사이버테라포밍 워크샵'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한국 발(發) 신생 용어이다.

필요성과 의의

인간이 인간중심적인 방식으로 지구를 점유하고 해석하듯이, 사이버 환경은 남성 행위자들에 의해 남성중심적으로 점유되어 있다. 예컨대 여성 위키 편집자는 전체 위키 편집자의 8~16%에 불과하다. 사이버 환경에서 사용되는 언어가 남성중심적인, 남성들의 언어이기에 여성 및 비남성 행위자들 역시 사이버 환경의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기가 몹시 어렵다. 사이버테라포밍은 사이버 환경의 구축에 여성들이 참여해왔다는 역사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사이버 환경이 여성 및 비남성 역시 거주 가능한 환경으로 가꾸어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드러낸다. 사이버테라포밍 역시 테라포밍에 대한 해러웨이의 해석적 전유의 경우에서와 마찬가지로 두 가지 측면―역사, 그리고 방법이자 과정으로서의 구축 행위(forming)를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