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빙하와 인접한 플레즌트섬으로 2013년에 이주해 온 회색늑대 무리는 이전부터 섬에 살고 있던 노새사슴을 주식으로 삼아 노새사슴의 수가 급격히 줄었다. 이 때문에 회색늑대들은 아사나 동족 포식으로 인해 감소할 것이라 추측되었지만, 섬에서 안정적인 수를 유지했다.
그러나 GPS와 사냥흔적 연구 결과, 회색늑대들은 얕은 물에 있거나 썰물 때 노출된 해안가 바위에서 쉬고 있던 해달을 사냥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 섬에 살고 있는 회색늑대 배설물 689개의 성분을 분석했더니 2015년에는 식단의 75%가 노새사슴이며 25%가 해달이었는데 반해 2017년 이후 사슴 섭취량은 7%로 감소했고 해달은 57%까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어류와 같은 해양생물도 섭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예전에 존재했던 해양생물과 육상 포식자 간의 먹이사슬이 19~20세기 모피산업으로 해달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끊어졌다가 수십년 간 이뤄진 해달 보호 및 복원 사업 끝에 해달 개체 수가 회복되면서 두 종의 포식자-피식자 관계가 재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해달이 해안가 가까이 이동하기 때문에 육지의 늑대들도 해달을 대량 섭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