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니즘/오해

최근 편집: 2023년 2월 28일 (화) 20:41
문문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2월 28일 (화) 20:41 판 (→‎개요: 비건 편의점 위키에 대한 언급 삭제, 반말로 변경)

개요

순수한 호기심, 오지랖을 가장한 질문과 공격, 유난히 여성에게 많이 묻는 질문, 동물 애호와 비건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질문에 답변한다. 비거니즘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초적인 정보를 안내하지만, 워낙 이런 질문을 많이 들은 나머지 더는 답변하기 위한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은 비건 지향인들을 위한 문서이기도 하다.

순수하게 호기심에 묻는 질문

김치에 (젓갈이 들어가는데) 어떻게 먹어?

비건 식품은 아예 새로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가령 잔치국수를 먹는다 했을 때, 김치를 먹는다 했을 때 거기 멸치 육수 내잖아, 젓갈 들어가잖아 하며 지적을 하며 그런 음식을 어떻게 비건이 먹느냐는 질문을 받죠. 비건이라 하면 콩고기나 생식에 가까운 음식만을 먹는다는 빈약한 상상력 때문일까요. 비건에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란 동물성 재료가 빠진 그 어떤 것이므로 무엇을 먹든 비건으로 만들면 비건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됩니다. 채수로 만든 잔치국수, 젓갈이 들어가지 않은 김치. 또 다른 상상력으로 다르게도 만들 수 있겠죠.

너 그럼 패스트푸드는 아예 안 먹겠네?

마찬가지로 비건을 향한 빈약한 상상력 중 하나가 작용한 탓입니다. 건강 때문에 비건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종종 듣습니다. 패스트푸드는 대표적으로 거리를 두어야 할 음식 쓰레기 중 무엇…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건강 때문에 패스트푸드, 정크 푸드를 멀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종차별에 반대하는 신념에 따라 비건을 택한 사람들은 비건이라면 패스트푸드도 먹기도 합니다. 물론 거대 패스트푸드 기업의 어마어마한 고기 소비량을 생각하면 비건이 이래도 될까 하고 자기검열에 빠지기도 하겠죠. 하지만 채식주의자들은 끊임없이 비건 메뉴를 늘리라고 요청하며 비건 가시화에 힘쓰고, 맥도날드는 그에 응답하듯 비건 버거를 내놓았습니다. 개개인의 취향과 식습관에 따라 비건이라는 토대 위에서 무엇을 먹을지, 먹지 않을지를 결정하므로 모든 비건이 이러할 것이다라고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옥수수는 다 GMO인데, 비건은 GMO 안 먹고 유기농만 먹지 않아?

앞선 두 질문에 답한 내용과 이어집니다. 채식주의자는 대체로 ‘먹거리’에 민감합니다. 더 많이 생각하고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질문을 스스로 되묻죠. 때문에 GMO와 유기농 같은 이슈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몬산토와 같은 거대 자본 기업이 이윤을 최대화하는 과정에서 건강과 생태에 유해한 흐름을 만들고, 동물 실험을 하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에 안전하게 먹을 권리, 자신이 먹는 음식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알 권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습니다. 그러한 요구에 응답해 NON-GMO PROJECT나 USDA ORGANIC과 같은 단체가 설립되었습니다. 많은 비건 식품들이 비건 인증 마크와 더불어 해당 라벨을 달고 판매되고 있으므로 ‘비건식’과 ‘GMO’, ‘유기농’은 서로 무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비건이 유기농과 GMO에 대해 같은 철학을 공유하지는 않습니다.

글루텐프리=비건인가요?

비거니즘봇 애스크에프엠에 한 번 언급된 질문이므로 해당 답변으로 대체합니다.

Q 논글루텐프리 빵도 비건빵이 맞죠? 제 이해로는 사람에 따라 알러지나 취향에 따라 그냥 갈린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맞는지 궁금합니다. 가끔 비건버거같은 음식에 빵까지 글루텐프리이다! 완벽비건이다! 같은 설명을 볼 때가 있어서 헷갈려요. 혹시 다른 비건분들은 글루텐을 안 드시나요?

A 채식을 하진 않아도 소화가 잘 안 돼서 글루텐 프리 식품만 드시는 분도 계세요. 글루텐은 곡물에 든 단백질이어서 비건이 맞구요. 글루텐프리든 아니든 해당 제품에 동물성 유래 성분이 없다면 비건이 맞아요. 아마 글루텐프리+비건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서 완전 비건이다 같은 말을 붙였던 것 같네요. (2018-01-11)

채식은 건강에 좋나요?

채식은 건강에 좋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식물 기반의 식생활을 주장하는 맥두걸 박사는 맥도날드에서 감자튀김과 콜라만 먹는 채식주의자를 본 적이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식생활은 분명 채식이긴 하지만, 결코 식생활에 좋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는 녹말을 바탕으로 채소를 활용한 식생활이 가장 건강에 좋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채식은 건강에 좋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채식이 환경에 도움이 되나요?

흔히 보는 햄 등의 가공식품은 모두 동물을 도살해 만든 것입니다. 동물을 도살하려면 일단 그 동물이 존재해야 하고,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먹여야겠죠. 살아있는 생명체를 식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는 어마어마한 양의 토지가 단지 사료를 만들기 위한 농작물을 키우기 위해 훼손되고, 공장식 축산의 부산물인 가축분뇨도 수질과 토양을 오염시킵니다. 육가공 처리 시설도 전체 온실 가스 배출량의 18%에 이르는 온실가스를 내보내기도 합니다. 때문에 현재의 공장식 축산업이 환경에 입히는 해를 생각해보면 채식은 환경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가요?

물론 다이어트 목적 때문에 채식, 비건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채식을 한다고 말했을 때 채식이 단순히 ‘채소’만을 먹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므로 체중과는 무관합니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한다면 비육식을 하더라도 체중이 감량되지 않겠죠. 모든 다이어트가 그렇듯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균형있게 섭취하는 것이 체중감량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비건 채식할 때 단백질 섭취와 보충은 어떻게 하나요? 비건은 풀만 먹지 않나요?

야채, 견과류, 씨앗, 콩 등으로 보충할 수 있습니다. 용어가 주는 이미지 때문에 비건은 항상 풀만 먹을 것 같지만, 비건은 동물성 식품, 성분을 완전히 배제한다는 신념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비육식주의자로 번역해 생각한다면, 풀 말고도 비건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식품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곡식, 열매, 채소, 견과류 등 동물을 착취 하지 않은 모든 식품이 재료가 됩니다. 이러한 식품을 균형적으로 섭취한다면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습니다.

비건이면 유제품 먹어요?

위 질문과 같은 맥락으로 생각해봅시다. 비건은 베지테리언이라는 커다란 개념 안에서 가장 육식을 배제하는 채식주의자를 가리킵니다. 달걀을 제외한 유제품을 먹는 베지테리언은 락토베지테리언이라고 합니다. 위키의 비건(Vegan)과 베지테리언(Vegetarian) 항목을 참고하면 더 다양한 베지테리언에 관한 설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비건으로 나아가죠?

비건 편의점 위키피디아의 ‘비건과 베지테리언’ 항목을 보면 다양한 채식주의자의 단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건으로 나아가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누구는 처음부터 비건을, 또 누구는 처음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비건으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모든 곳이 동물을 착취해 이뤄졌기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이 생활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편이 고통 받는 동물의 안녕을 위한 일에 가깝지 않을까요?

비건과 베지테리언의 차이점은 뭘까요?

베지테리언은 채식주의자라는 말 그대로를 의미하기도 하고 비건을 제외한 나머지 단계의 채식주의자를 말하기도 합니다. 비건은 모든 동물성 식품을 거부하는 채식주의자를 일컫구요. 보통 베지테리언이라고 하면 페스코~락토오보인 경우가 많습니다. 레스토랑의 베지테리언 사인이 있는 메뉴는 유제품을 포함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러쉬 매장을 방문해도 베지테리언을 의미하는 V사인이 마치 비건처럼 보여 잘못 구매하기도 하죠. 또 어떤 제품은 성분은 비건이지만, 베지테리언 인증 단계까지만 마쳐 베지테리언 제품으로 유통되기도 합니다. 비건 인증을 받은 국내 제품이 드물 정도로 한국은 채식 전반에 대한 인지도가 낮습니다. 때문에 ‘채식’이라는 하나의 방향성을 갖는 ‘비건’과 ‘베지테리언’은 뭉뚱그려져 불리고, 이 점 때문에 둘 사이의 차이점이 모호해보입니다.

비건과 비거니즘의 차이점은 뭘까요?

"하루만이라도 완벽한 채식주의자 '비거니즘'으로 살아보고 싶다면…"

가끔 비건과 비거니즘을 같은 말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심지어 잡지에서도 이런 실수를 하기도 하죠. 1944년 비건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진 이후 비교적 최근 ‘비거니즘’이라는 말이 더욱 자주 쓰이고 있어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전보다 비건이 되고, 적극적으로 비건되기를 요청하면서 이 흐름을 지칭하는 말로 ‘비거니즘’이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것 같아요. 비거니즘은 단순히 식생활이 비건인 것을 넘어서서 개인의 생활 안에서, 커뮤니티 안에서 비건의 개념을 확장해 가는 흐름 자체를 말합니다. 위에서 답변한 것과 같은 이유로 비건과 비거니즘이 헷갈리게 호명되지만, “저는 비거니즘입니다”라고 소개하지 않고 보통 “저는 비건입니다” 혹은 “비건으로 지내고 있어요”라고 말하지요.

비건도 담배와 술을 할 수 있나요?

놀랍게도 비건 담배와 비건 술이 존재합니다. 담배를 즐기는 비건도 있고, 술을 즐기는 비건이 있으니까요. 기호를 놓치지 않고서도 비건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콘돔도 비건 콘돔이 있는걸요. 비건 콘돔과 비건 주류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비건 편의점 위키에 방문해서 비건 주류 목록과 이브 콘돔에 관한 문서를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