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궁

최근 편집: 2017년 4월 20일 (목) 20:54

아기가 사는 집. 자궁은 아들 자[주 1]라는 한자를 사용하므로, 아기를 감싸안는 집이라는 의미의 포궁을 사용하자고 하여 포궁이라는 말로 순화.

한자 子의 여성혐오성에 대한 의견

한자 '子'의 자의를 영문 윅셔너리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주 2]

子 1. † child; offspring 2. † son 3. † descendant; posterity 4. † person 5. † master; teacher (이하 생략)

제1의가 child, 제3의가 descendant, 제4의가 person인 점에서 미루어, 이 글자의 본래 의미는 아이에 있다고 보는 쪽이 타당하다. 그 밖에도 한자어 子宮을 순우리말로 애기집이라고 읽는다는 점, 같은 한자문화권인 일본에서도 제1의가 아이에 해당하는 こ라는 점에서 보아, 이 글자의 대표 의미는 아이라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자원(字源)이 어린 아이가 포대기에 싸인 모습의 상형문자라는 점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즉, 한자 子의 대표의(제1의)를 '아들'로 설정하고 이를 '아들 자'로 읽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한자어 子宮이 한자문화권 전반에서 쓰인다는 점과 한자 子가 한자문화권에서 아들의 의미로 주로 쓰이지는 않는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문제는 子宮이라는 명칭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유독 子를 '아이 자'가 아닌 '아들 자'로 사용해 온 한국 문화에 있다.

오히려 성인 여성과 구분되는 딸에 해당하는 한자가 별도로 없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아들이라는 의미는 단지 이 한자의 아이라는 의미에서 딸려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며, 딸의 의미가 명시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가부장적 시절의 잔재로, 아이를 뜻하는 이 한자에 딸의 의미 역시 부여하여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옳다고 할 수 있다. 즉, 이 한자를 아이의 의미가 아닌 아들의 의미로 한정하여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미 아이의 의미로 올바르게 사용되고 있는 자궁(子宮), 자식(子息), 난자(卵子) 등의 단어를 고치기보다는, 子를 굳이 아들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왕자(王子) 등을 문제시하는 쪽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1. 아들 자 뿐만 아니라 사람 자로도 이용되므로 자궁을 포궁으로 바꾸는 시도가 오히려 바보같은 일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들이라는 단어를 사람으로 사용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여성혐오적인 생각이다.Men을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게 여성혐오적인 것처럼.
  2. https://en.m.wiktionary.org/wiki/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