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집신조

계집신조는 군대의 복무신조 형식을 흉내 내어 여성을 깎아내리고 성역할을 강요하는 문구를 조항처럼 늘어놓은 온라인 밈이다. 2025년 5월 성문고등학교 학생들이 이 문구를 응원용 피켓에 적어 든 사진이 퍼지면서, 청소년 사이에 퍼진 여성혐오 문화로 알려졌다.

형식과 기원

한국경제는 계집신조가 군대의 복무신조를 흉내 낸 형식에 여성 비하와 성역할 고정관념이 농축되어 있다고 보도했다.[1] 머니투데이는 "여자의 방은 주방이다" 같은 여성 비하 문구를 준칙처럼 서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2]

한국경제는 2022년 일부 온라인 남성 커뮤니티에서 처음 유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썼다.[1] 기원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청소년 사이의 확산

한국경제는 2025년 5월 현재 중·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청소년들이 '재미있다'는 이유로 공유하고 소비한다고 보도했다.[1]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학생 사촌이 계집신조를 자신의 SNS에 올렸다는 사례가 공유되었다.[1]

머니투데이가 만난 고등학생들은 교실에서 겪은 일을 이렇게 전했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남학생들이 반 단체 대화방에 계집신조를 올린 적이 있고 여학생들에게 비하하는 말을 자주 한다고 했다.[2] 다른 2학년 학생은 한 남학생이 칠판 앞에 나와 계집신조를 큰 소리로 읽었다고 했다. 이 학생은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놀림감이 될 수 있어 지적하기 어렵고, 신변 보호가 안 될까 봐 교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다고 말했다.[2]

파생 표현

계집신조와 함께 여성을 조롱하는 말이 청소년 사이에 퍼지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여자가 좋아하는 것마다 '계집'을 붙여 놀리는 방식으로, '인생네컷'을 '계집네컷', '마라탕'을 '계집탕', '탕후루'를 '계집간식'이라 부르는 사례가 소개되었다.[2][3]

'제육이나 볶아 온나'는 한 유튜버가 "새벽에 게임하다가 깨워 '제육이나 볶아온나'라고 해도 군말 없이 해오는 미인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 데서 비롯된 유행어이다.[3] 이 표현은 제육 문서에서도 다룬다.

성문고등학교 피켓 사건

2025년 5월 16일 안양시의 성문고등학교 체육대회에서 두 남학생이 "여자 목소리는 80㏈을 넘어선 안 된다", "여자는 남자 말에 말대꾸하지 않는다"고 적힌 피켓을 든 사진이 SNS로 퍼졌다.[3] 학생들은 장난이라고 해명했다.[1] 학교는 5월 22일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올리고, 이 일을 성차별적 인식이 드러난 중대한 사안으로 보며 축소나 은폐 없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3] 학교는 사안을 알게 된 5월 19일부터 학생과 교직원 전체에게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했다고 밝혔다.[3]

사건이 알려진 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학생들의 신상이 유출되었고, 학교는 이 일과 무관한 학생의 신상까지 잘못 퍼져 학교폭력 신고가 접수되었다고 호소했다.[3]

안양여성연대는 5월 27일 성명을 내어 이 사안이 단순한 장난이나 일탈이 아니라 교육과 사회 전반이 마주한 성차별 구조의 일면이라고 밝혔다.[3] 성명은 안양시에 성평등 시민교육 예산과 프로그램 확대를, 경기도교육청에 지역 학교 문화 전수조사와 평가 체계 마련을, 두 기관 모두에 진상조사와 후속 조치 결과 공유를 요구했다.[3]

대응과 진단

계집신조에 반대하는 일부 여성 누리꾼은 '한남신조'를 만들어 맞받았다. 한국경제는 이 대응이 소수 여성 커뮤니티에서만 회자되다 금세 사그라들었다고 전했다.[1]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청소년 개인의 일탈로 보지 않았다. 권일남 명지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는 사회 전반이 남녀 갈라치기를 부추겨 온 결과가 청소년에게 나타난 것이며 청소년 젠더 이해 교육이 충분하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1] 김윤태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10대가 SNS와 유튜브로 접하는 왜곡된 정보에 영향을 받기 쉽다며 젠더 혐오 콘텐츠 규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1]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청소년이 자주 쓰는 커뮤니티 같은 현실과 이어진 교육이 필요하고, 혐오 발언으로 고통받는 학생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2] 윤김지영 국립창원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일베저장소가 처음 나왔을 때 극소수의 일탈로 여겨졌지만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2]

같이 보기

출처

  1. ↑ 1.0 1.1 1.2 1.3 1.4 1.5 1.6 1.7 유지희 (2025년 5월 23일). “10대가 장난처럼 퍼뜨리는 혐오…'계집신조' 뭐길래”. 《한국경제》. 2026년 10월 30일에 확인함. 
  2. ↑ 2.0 2.1 2.2 2.3 2.4 2.5 이현수 (2025년 5월 28일). “남고생이 "계집X들아, 제육이나 볶아"…유행처럼 번진 '여혐' 어쩌나”. 《머니투데이》. 2026년 10월 30일에 확인함. 
  3. ↑ 3.0 3.1 3.2 3.3 3.4 3.5 3.6 3.7 전준강 (2025년 5월 28일). “"계집X들아, 제육이나 볶아"... 온라인서 퍼지고 있는 '여혐' 논란”. 《인사이트》. 2026년 10월 30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