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빛 (PD)

이한빛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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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빛은 CJ E&M 신입 PD로 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조연출을 맡다 2016년 10월 숨진 대한민국의 방송 노동자이다. 그의 죽음은 유가족과 시민단체의 진상규명 요구 끝에 CJ E&M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으로 이어졌고, 유가족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를 세웠다.

생애

이한빛은 대학에 입학하던 해 용산 참사가 일어나자 참사 현장에서 살다시피 했고, KTX, 기륭전자, 이랜드, 세월호 등의 현장에도 열심히 다녔다.[1] 활동가가 되고 싶어 했으나, 어느 날 PD가 되겠다고 했다고 한다.[1] 돈을 많이 벌어 활동하는 사람들을 지원하겠다는 이유였고, 작품으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도 했다고 한다.[1] 2016년 tvN에 합격해 첫 월급을 받자마자 여러 단체를 후원했다.[1]

혼술남녀 조연출

이한빛은 2016년 1월 18일 대학을 졸업한 뒤 첫 직장으로 CJ E&M에 PD로 입사했고, 3개월 뒤 방송부문 tvN 제작본부 기획제작 2CP 혼술남녀 팀에 배치되었다.[2] 의상, 소품, 식사 등 촬영 준비와 데이터 딜리버리, 촬영장 정리, 정산, 편집 등을 맡았다.[2]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혼술남녀가 전체 16회 가운데 8회분을 미리 찍을 계획이었으나, 8월 12일 촬영·장비·조명 담당 외주업체와 스태프가 교체되고 8월 27일에야 촬영이 재개되어 실제 제작 기간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2] 동생 이한솔은 소품팀이 없어지며 그 일까지 조연출이 맡게 되었고, 촬영 55일 동안 쉰 날이 이틀뿐이었다고 말했다.[3] 이한솔은 이한빛이 계약팀을 해지하고 이미 쓴 돈을 회수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했으며, 관리자로서 이를 막지 못하고 저항하기도 어려워 괴로워했다고 전했다.[3]

사망

이한빛은 혼술남녀 마지막 촬영일인 2016년 10월 21일 실종되었고, 10월 25일 무단결근으로 담당 국장에게 보고되었다.[2] 회사가 법인카드를 회수하려고 집에 연락하면서 가족이 실종 사실을 알았고, 사망은 10월 26일 확인되었다.[2]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었다.[4]

유서에는 "촬영장에서 스태프들이 농담 반 진담 반 건네는 '노동착취'라는 단어가 가슴을 후벼 팠어요"라고 적혀 있었다.[1] 하루 20시간이 넘는 노동을 맡기고 두세 시간만 재운 뒤 다시 현장으로 불러내는 일, 이미 지친 노동자를 독촉하는 일이 "제가 가장 경멸했던 삶"이라는 내용도 있었다.[4]

진상규명과 CJ E&M의 사과

장례 뒤 유가족을 중심으로 가족대책팀이 꾸려졌고, 11월 8일 회사와 면담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방안을 논의했다.[2] 대책위는 5개월 동안의 조사 과정에서 회사가 유가족의 조사 참여를 거부하고, 근무 강도와 출퇴근 시간을 확인할 객관적 자료의 공개를 거부했으며, 이한빛에게 적대적인 주변 사람의 진술만으로 근무태만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2]

2017년 4월 18일 청년유니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26개 단체로 이루어진 대책위가 유가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2] 대책위는 통신기록, 카드결제기록, 혼술남녀 제작 관계자의 증언 등을 조사해 이한빛의 죽음이 신입사원에 대한 CJ E&M의 사회적 살인이라고 결론 내리고, 책임 인정과 사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2] 이후 CJ E&M 앞 1인 시위, 추모 문화제, 방송노동자 사례 제보, 토론회가 이어졌고,[5] 4월 24일에는 서울 상암동 CJ E&M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5]

CJ E&M은 이한빛의 죽음을 개인의 일탈로 규정하고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으나,[5] 6월 14일 김성수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이 유가족과 대책위에 공식 사과했다.[6] 회사는 책임자 징계, 회사 차원의 추모식, 사내 추모 공간 조성, 고인의 뜻을 기릴 기금 조성에 대한 재정적 후원을 약속했고, 적정 근로시간과 휴식시간 원칙 수립, 표준 근로계약서 마련과 권고 등 9가지 제작환경 개선 과제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6] 7월 2일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2동 성당에서 추모제가 열렸다.[5]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유가족은 이한빛의 뜻을 잇기 위해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를 만들었고, 2018년 1월 24일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7] 아버지 이용관이 이사장과 공동대표를, 동생 이한솔이 이사를 맡았다.[7] 이한솔은 CJ가 사과의 뜻으로 낸 기금을 방송 현장의 문제를 푸는 데 쓰는 것이 고인을 추모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7] 센터는 2019년 4월 10일부터 2017년 6월 CJ ENM이 유가족과 합의한 재발방지 대책의 이행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 갔다.[8]

출처

  1. ↑ 1.0 1.1 1.2 1.3 1.4 이하늬 기자 (2020년 11월 6일). “[표지 이야기]자식의 뜻 기리는 이 시대 이소선들”. 《주간경향》. 2026년 11월 1일에 확인함. 
  2. ↑ 2.0 2.1 2.2 2.3 2.4 2.5 2.6 2.7 2.8 김수정 기자 (2017년 4월 18일). “'혼술남녀' 조연출 죽음, CJ E&M의 사회적 살인”. 《노컷뉴스》. 2026년 11월 1일에 확인함. 
  3. ↑ 3.0 3.1 “[인터뷰] 故 이한빛PD 동생 "원하는건 돈이 아닙니다"”. 《노컷뉴스》. 2017년 4월 19일. 2026년 11월 1일에 확인함. 
  4. ↑ 4.0 4.1 하경헌 기자 (2017년 4월 25일). “[클릭TV]드라마 제작 현장의 ‘비극’”. 《주간경향》. 2026년 11월 1일에 확인함. 
  5. ↑ 5.0 5.1 5.2 5.3 김수정 기자 (2017년 7월 3일). “고 이한빛 PD, 8개월 만의 추모제 "잊지 않을게"”. 《노컷뉴스》. 2026년 11월 1일에 확인함. 
  6. ↑ 6.0 6.1 유연석 기자 (2017년 6월 15일). “CJ E&M, '故 이한빛 PD 사건' 사과…재발방지 약속”. 《노컷뉴스》. 2026년 11월 1일에 확인함. 
  7. ↑ 7.0 7.1 7.2 신태현 기자 (2018년 8월 24일). “(피플)“비정규직 방송 스태프도 ‘노동자성’ 인정 받아야””. 《뉴스토마토》. 2026년 11월 1일에 확인함. 
  8. ↑ 최영주 기자 (2019년 4월 26일). “김민식 MBC PD가 1인 시위에 나선 까닭”. 《노컷뉴스》. 2026년 11월 1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