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공녀 강주룡

최근 편집: 2021년 7월 31일 (토) 21:43

<체공녀 강주룡>은 2018년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다. ‘체공녀’(滯空女)라는 말은 1931년 평양 을밀대 지붕 위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인 노동운동가 강주룡을 가리키는 말로 당시 신문·잡지에서 두루 쓰였다. 고무공장 파업을 주동하다가 을밀대 기와지붕 위에 오른 치마저고리 차림 주룡의 모습은 흑백사진으로 남아 전하는데, 잡지 <동광>에 실린 이 사진과 인터뷰 등 최소한의 자료가 작가의 상상력을 거쳐 장편소설로 되살아났다.[1]

고공농서 중인 강주룡

1931년 강주룡을 비롯한 고무공장 노동자들은 평양고무공업조합의 공장주들이 임금 삭감(17%)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데 항의해 단식투쟁을 하며 파업을 벌였다. 파업이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되자, 강주룡은 같은 해 5월29일 을밀대(평양에 있는 정자) 지붕 위에 올라가 “끝까지 임금 감하(삭감)를 취소하지 않으면 나는 근로대중을 대표하여 죽음을 명예로 알 뿐”이라며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경찰에 체포된 뒤에도 단식투쟁을 하던 강주룡은 건강이 악화되어 출감 두달 만에 서른둘의 나이로 숨졌다.[2]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