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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집: 2021년 11월 14일 (일) 13:55

수입과자(輸入菓子)는 자국산 과자가 아니라 외국에서 수입한 과자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매우 특별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설명

배경

본디 한국에서 수입과자라 함은 2000년도 전후까지만 해도 단순히 '외국에는 이러이러한 것도 있더라~' 하는 정도의 얕은 지식 정도에 지나지 않는 개념이었다. 즉 내가 일본에 갔는데 이러이러한 것들이 있더라~ 혹은 아는 누가 미국에 갔는데 이러저러한 것이 있더라~ 같이 말 그대로 어딘가에 그런 게 있다는 그저 먼나라 이야기일 뿐이었다. 물론 이 시기에도 수입과자가 국내에서 판매된 적이 아예 없지는 않았는데, 당시 수입과자는 백화점 수입 제품 코너 같은 극히 제한된 곳에서 비싼 가격에 취급되고 있어 보급률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2010년도를 전후로 온라인 상거래가 전국에 활발하게 도입되었고 이에 점차 소비자들은 국내의 물건들만이 아닌 해외의 물건들도 직접 구입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그 원인은 같은 물건임에도 외국 업체에서 구입해오는 게 국내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사실이 하나둘 밝혀지면서부터인데, 때마침 국산 과자들도 1980~1990년대에 비해 점차 갈수록 과자의 사이즈가 줄어들고, 포장지 안에서 과자 자체의 양은 줄어드는 대신 완충제 역할을 하는 질소의 비중이 높아지고, 그러면서도 가격은 점차 상승하는 등 소비자들이 이미 '질소과자'라고 부를 정도로 불만이 팽배해있던 가운데 이러한 해외 직구 문화의 활성화와 함께 외국산 과자들이 국산 과자와 같은 가격 대비 양도 많고 퀄리티도 괜찮으며 과대포장이 없다는 점 등 많은 이점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점차 사용자들이 외국 과자를 직구하기 시작하여 외국 과자의 소비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황

외국 과자의 폭발적인 도입률은 곧 여러 유통업계들을 긴장시키기 충분했다. 외국 과자 소비 문화의 도입 전에는 소비자들이 국산 과자 외에는 딱히 대체제를 찾을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국산 과자를 애용해야 했기 때문에 별로 문제될 것이 없었으나, 이제는 사실상 전세계 모든 제과업계를 상대로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 진출을 선언하고 들어왔거나 그냥 서서히 트렌드가 수입과자를 선호하는 식으로 서서히 도입된 것이었다면 국내 제과업계들이 충분히 대비할 시간을 벌 수 있었겠지만 말 그대로 국내 제과업계들이 방조하고 있던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중심이 되어 직접 수입과자를 들여오게 되었으니 제과업계로서는 예상치못한 날벼락이 떨어진 셈이다.

심지어는 아예 수입과자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판매 매장이 전국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역사상 과자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장이라는 게 거의 없어서[1] 오히려 수입과자 전문점을 보고 '과자만 파는 가게가 존재한다니!'하며 신선한 문화 충격을 받는 이들도 있는 듯(...).

국내 업계의 반응

이런 수입과자의 시장 점유율이 일부에 그쳤다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수입과자는 무서운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점거해나가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에 유통업계도 소비자 트렌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결국 매장에 수입과자를 들이는 등 수입과자 열풍에 기세를 더해주고 있다.

한편 국내 제과업계는 상술했듯 말 그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으로 이에 각종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콧방귀도 뀌지 않는 중이다. 국내 제과업계의 대표적인 망언변명들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 과자의 안전을 위해 질소를 많이 넣어 포장할 수밖에 없었다
수입과자들은 그렇게 질소를 많이 넣어 포장하지 않고도 산 넘고 물 건너와도 멀쩡하다. 하물며 아무리 길어야 겨우 한국땅 안에서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과자만 유달리 그렇게 빵빵히 포장되어야 한다는 건 납득이 가지 않는다. 오히려 이 주장은 국내 제과업계들의 기술력 한계를 자백하는 자아비판이나 다름없다.
  • 과자는 애초에 즐기는 것이 목적이지 그걸 먹어서 배를 채우는 게 목적이 아니므로 적게 넣었다
국산 과자들의 가격이 양에 걸맞게 책정되었다면 이해받을 수 있었겠지만, 수입과자와 비교해 보았을 때 분명하게 분량 대비 가격 차이가 심각한 수준이다. 같은 천원 내고 사 먹어야 한다면 양이 더 많은 수입과자로 더 많은 즐거움을 누리는 게 당연한 것 아닐까? 논리적으로 볼 때 소포장의 합리성을 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논점이탈의 오류이다.
  • 건강하게 만들다보니 어쩔 수 없이 단가가 올라갔다
이 주장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건강한 과자"의 애매함, 다른 하나는 "뒷받침 자료의 부재". 더욱이 만일 수입과자에 밀려 안 팔리는 이유를 가지고 이 주장을 한다면 시장분석을 안이하게 봤다는 뜻밖에 안 된다.
특히 애매한 표현은 한국 소비자들이 질리도록 경험한 안 좋은 표현이다. 일례로 건강 운운하는 과자들은 대부분 '특별함 0.01% 함유!'와 같이 발만 담궜나 싶을 정도로 넣어놓고선 굉장하다는 듯 광고하는 경우가 많았다. 뭐 그래도 아예 안 넣은 것보다는 몸에 쬐~에끔 더 좋을테니 딱히 거짓말한 건 아니다? 소비자들이 점점 이런 방식에 질려하고 있다는 것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 수입과자는 양이 많아 몸에 더 안 좋다
잘못된 인과의 오류이다. 이 주장을 분해하여 일반화시키면 "양이 많은 과자는 (많이 먹으므로) 몸에 더 좋지 않다." →(비교급 상쇄) "과자는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 or →(역) "양이 적은 과자는 (적게 먹으므로) 몸에 좋다." = "과자는 적게 먹어야 한다."가 되어버린다. 위에 서술한 주장과 조합하면 말의 앞뒤조차 맞지 않는다.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기정사실에 기반하고 있는 주장이라 (→과식은 몸에 좋지 않다) 안이하게 주어만 바꾼 셈이다. 그냥 단순히 과자를 한번에 먹지 않고 나눠서 먹으면 장땡이니.
전형적인 애국 마케팅이자 대표적인 감정에의 호소 오류. 토론을 하자니까 광고를 하고 있다. 단순히 국산이라고 옹호하는 건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의 손해일 뿐이다. 국산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난 수십 년간 오냐오냐 해줬더니 지금 국산 과자업계들이 얼마나 횡포가 심각한지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냥 한 마디로 '나의 영원한 호구로 남아주세요~'라고 하는 것과 다름없다.

주의사항

수입과자는 다른 해외직구 제품들도 그렇지만 환불이나 교환이 매우 어려우니 되도록이면 믿을 수 있는 판매자로부터 구입하는 것이 좋다. 앞서 서술했듯 이건 과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직구들이 겪는 문제이긴 하지만… 그리고 이런 문제는 자기네 사는 동네 부근에 수입과자 판매점이 두 곳 이상 들어서면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이다. 종류 제한은 있지만 아예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살 수 있으며, 경쟁이 붙어 심하게 폭리를 취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외 과자들은 당연히 자국민의 입맛에 맛게 만든 것들이 대부분이니 입맛이 다른 한국인 입맛에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극단적으로 달달하거나 짭짤하거나 시큼해서 못먹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구입 전에 미리 과자에 대한 정보를 숙지해두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각주

  1. 여기서 말하는 과자 전문 매장이라는 건 각종 주전부리를 취급하는 그런 것을 의미한다. 과자점이란 간판 아래 빵을 파는 그런 과자점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과자[cake]와 빵[bread]이 상당히 혼용되는 편이다) 외국에는 이렇게 주전부리만 취급하는 상점이 제법 있는 편이다. 종종 엄마 손 잡고 사탕가게에 가서 사탕을 사먹었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여기서 나온 것들이다.

틀:과자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