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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집: 2021년 11월 1일 (월) 23:01

몽골계 유목민족의 최후의 불꽃이자 최대의 적.

기원

오이라트는 현재의 몽골 서부 알타이 산맥 인근에 살던 부족으로, 칭기즈칸이 몽골을 통일할 무렵에나 겨우 유목화를 시작했었다. 하지만 칭기즈칸의 몽골 통일 과정 막바지에 칭기즈칸에게 항복하였고 알타이 산맥 인근이라는 절묘한 위치 때문에 이후 중요한 변수가 되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언급한 바와 같이 몽골계 유목민족의 최후의 불꽃이면서 최대의 적이 되었다. 광의적인 몽골로는 몽골계에 속하나 역사적으로는 몽골의 가장 큰 적이었기 때문이다.

계통은 일반적으로 몽골계라고 말하나 라시드 앗 딘의 집사에는 몽골화한 튀르크인들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집사에서 튀르크인의 의미가 말 그대로 튀르크족인지, 중-서 몽골고원의 유목민족인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그 정의가 명확하지는 않다. 다만 현재 언어는 몽골어의 방언에 속하는 축이다.

역사

비록 그들이 역사에 등장한 시기가 몽골족보다도 늦었지만 진출한 위치가 하필이면 몽골의 4한국의 경계선에 위치했었기 때문에 몽골제국 시대에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으며 주로 원나라의 반대편에 서서 싸웠다. 그리고 주원장이 명나라를 세우고 북진하면서 몽골의 세력이 약해지자 몽골에 대항해서 싸웠다. 이후 영락제의 북벌이 있었으나 도망하여 무사할 수 있었고, 영락제 사후 몽골고원을 제패하여 오이라트 제국을 세웠다.

그리고 1449년 오이라트의 군주 에쎈 타이시의 말장사를 문제로 일어난 토목의 변에서 정통제를 포로로 붙잡으면서 악명을 떨쳤으나, 뜻하지 않은 성공으로 어영부영하였고 북경성 공방전에서 우주방어의 힘을 맛본 후 정통제를 아무 조건 없이 풀어주고 철수해버린다(...). 자세한 점은 토목의 변 항목 참조.

이후 에쎈이 오이라트 여인과 결혼한 자를 제외한 칭기즈칸의 황금씨족 전부를 학살하고 위에 올랐으나 칭기즈칸의 후손만이 칸이 될 수 있다는 정통성을 깨버린 후유증으로 칸위에 오른지 1년 만에 살해당하고 오이라트족은 서쪽 자신들의 본거지로 후퇴하였다. 이를 보통 멸망으로 아는데, 오이라트 제국의 멸망이지 오이라트의 멸망이 아니다. 하지만 이 후유증으로 몽골고원은 동쪽의 몽골과 서쪽의 오이라트로 사실상 분열되어버렸다.

한편 이렇게 몽골과 맞서 싸우면서 오이라트는 몽골고원 서쪽의 유목민족들을 흡수한다. 케레이트, 나이만, 메르키트 등 칭기즈칸의 몽골통일 당시 가장 많이 개겼던 부족들(...)로 워낙 덩치가 큰지라 말이 오이라트지 실제로는 흡수된 부족 출신들이 원-오이라트계보다 훨신 더 많아진다(...) 즉 이즈음이 되면 오이라트를 중심으로 서몽골의 유목부족들이 뭉쳤다고 봐도 무방하다.[1]

이렇게 몽골은 동쪽의 몽골과 서쪽의 오이라트로 분열되었고 몽골과 중국의 기록에서는 몽골에게 수시로 털린다고 나와 있으나, 오이라트는 16세기 중반 알탄 칸의 시대까지 몽골제국의 수도였던 카라코룸을 유지하고 있었고, 이슬람측 기록에서는 모굴리스탄과 카자흐를 수시로 털었다고 나왔다. 그러면서 오이라트는 현재의 준가르 분지를 획득하여 새로운 본거지로 삼게 된다.

하지만 알탄 칸의 등장으로 오이라트는 몽골고원을 결국 상실하고 몽골에 복속하였다. 그러나 알탄 칸의 시대에 티베트 불교가 오이라트를 포함한 전 몽골에 퍼짐에 따라서 오이라트족도 티베트 불교를 받아들이게 되었고, 이것은 알탄 칸부터 시작된 몽골고원 유목민들의 티베트 개입의 시초가 된다. 오이라트나 몽골 양자 모두에게 티베트 불교가 중요해지고 이로 인해 달라이 라마의 상징성이 높아진 것이다.

한편 1600년대 초반부터 오이라트는 부활하기 시작하여 일시적이나마 카자흐스탄 북쪽으로 거의 점령하고, 트란스 옥시아나 일대의 국가들을 수시로 털고 다녔으며, 심지어는 카스피해 북쪽까지 원정을 갔다. 그리고 1623년 몽골 할하부를 격파함으로써 다시 완전한 독립에 성공한다. 그러나 이 직후 내분을 겪어 케레이트의 후예 토르구트부가 서쪽으로 이주하여 카스피해 북부의 노가이를 멸망시키고 그곳을 중심으로 삼아 지금의 칼미크가 되었다.

그리고 남은 오이라트의 부족중 코슈트부는 티베트 내전에 개입한 후 이주해 떨어져 나가고 1640년 청의 성장으로 위협을 느낀 몽골과 화의를 맺은 후 준가르부를 중심으로 통합하여 최후의 유목제국이라고 불리는 준가르를 세운다. 이후 준가르의 흥망에 관하여는 준가르 항목 참조.

준가르가 청과의 공방전을 벌일 때 서쪽으로 이주한 토르구트부는 러시아에게 코사크와 비슷한 대우를 받았고 튀르크계 유목민들이 오이라트를 지칭하던 명칭을 받아들여 칼미크라고 칭한다. 그들은 유럽 유일의 불교 민족으로 러시아와 함께 이웃 이슬람계 국가들과 싸웠으나 러시아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러시아의 군사지원요구가 강해지고 볼가강 유역에 독일-러시아계 정착민이 늘어나자 생존의 위협을 느껴 준가르가 멸망하여 빈 땅이 된 준가르 분지로 귀환을 결정한다.[2]

1771년 27만여명의 칼미크중 17만여명이 볼가강을 건너 귀환을 시작하였고 경악한 예카테리나 2세의 지시로 러시아, 카자흐, 키르기즈 등의 추격으로 큰 피해를 입으면서 6개월만에 청의 국경에 진입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남은 인원은 귀환 시작시의 절반도 안 되는 8만여명에 불과하였고, 그중 1만여명이 급격한 포식 및 전염병으로 죽어 7만여명만이 생존에 성공한다.

이후 준가르 분지에서는 토르구트부를 중심으로 청에 순응적인 몽골계 민족으로 살아가게 되었고, 러시아에서는 코자크에 편입되어 직접통치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근대 역사의 소용돌이로 그들은 또 다시 크나 큰 시련을 겪게 된다.

1864년 신장의 무슬림 봉기를 시작으로 당시 친청파 주둔군중 하나였던 오이라트인들은 위구르족 무슬림 봉기군과 연이어 전투를 했고 그 결과 수만명의 인구를 또 다시 상실하였다. 여기에 청의 멸망과 몽골의 독립 당시 몽골에 반발하여 일부는 싸우고 일부는 순응하는 등의 시련을 겪었다. 그 때문에 결과적으로 몽골에 밀리지 않았던 오이라트의 인구는 몽골인들과 위구르인들에게 압도당하게 되었다.[3]

그나마 신강이 반독립적인 상태였을 때에는 나름의 군벌세력중 하나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었으나 국공내전에서 공산당이 최종적으로 승리하고 신강으로 진격하자 그들은 여타 신강의 세력과 함께 항복할 수밖에 없었고, 공산주의식 개혁으로 사회는 또 다시 해체되었다. 그 와중 일부는 몽골로 도주하고, 몽골에서는 또 일부가 몽골인들에 반발하여 신강으로 도주하는 등의 상황을 연출하였다.

그리고 러시아에서는 칼미크의 탈출로 고무된 푸카초프가 봉기를 일으키자 칼미크는 강제로 돈 코자크에 소속되어 동화의 대상이 되었고, 이후 제정 러시아가 멸망하고 적백내전이 일어남으로써 또 다시 시련의 시기를 겪었다. 백군의 편을 들려던 칼미크는 적군의 재빠른 진격으로 대다수가 적군의 지배하에 들어갔다. 적군은 칼미크 자치구를 만들어 주면서 칼미크인들을 대우하려는 듯하였으나, 실제로는 동화정책의 연속이었고, 레닌 사후 스탈린이 집권함으로써 이들은 또 다시 고난의 역사를 겪는다.

스탈린그라드 전투 이후 스탈린은 칼미크를 강제이주시켰고 그 때문에 칼미크 또한 절반에 가까운 희생자를 냈다고 한다. 또한 칼미크는 솔제니친의 기록에 따르면 다른 민족들과 달리 적응에 실패하여 외롭게 죽어갈 뿐이었다고 하였다. 이렇게 고난의 시기를 겪은 칼미크는 스탈린 사후 귀환이 허용되나 계속된 동화정책으로 자신들의 언어를 잃어가다가 소련 붕괴 이후 몽골 및 중국과 연락해서 자신들의 문화를 복원하려고 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레닌의 할머니가 칼미크인이라고 한다.[4]

현재 남은 오이라트인의 수는 50여만으로 몽골, 러시아에 20만씩, 중국에 10만이 거주한다.

[5] [6]

  1. 이후 오이라트의 유력부족인 토르구트는 케레이트, 준가르는 나이만의 후예이다.
  2. 건륭제의 침공 이전 준가르의 인구는 20만호고 이중 80% 이상, 실질적으로 90%가 전쟁, 전염병, 학살 등으로 사망하거나 카자흐 등 이웃 지역으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3. 18세기 중반 기준으로 준가르의 인구는 약 100여만, 칼미크의 인구는 27만, 모굴리스탄의 인구는 37만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중 가장 규모가 큰 준가르가 상기한대로 제노사이드로 인해 사실상 멸족당했다.
  4. 실제로 레닌은 몽골이 건국하여 소련에 도움을 청하러 왔을 때에 몽골인들에게 자기 혈통을 말하면서 친근감을 보였다.
  5. 최후의 몽골유목제국 by 미야와키 준코
  6. 중국의 서진 by 피터 C. 퍼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