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라 콜론타이

최근 편집: 2016년 11월 23일 (수)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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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라 미하일로브나 '슈라' 콜론타이(Alexandra Mikhailovna 'Shura' Kollontai (러시아어 : Александра Михайловна Коллонтай) 1872년 3월 31일 ~ 1952년 3월 9일)는 러시아 제국과 소비에트 연방의 정치인, 사회주의 혁명가, 소설가, 세계 최초의 여성 외교관, 맑시스트 페미니스트 활동가다. 혁명의 붉은 장미라고 불렸다.

1917년의 러시아 혁명의 주된 혁명가 중 한 명으로, 이후 소비에트 연방 정부와 인민위원회에서도 중요한 역할로 참여하였다. 1917년 11월 후생복지담당 인민위원, 1919년 여성담당 인민위원, 1922년 외무인민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역사상 첫 여성부였던 제노텔의 주요 위원이기도 했다.

사상

날개달린 에로스

콜론타이는 부르주아적 연애 도덕과 프롤레타리아적 연애 도덕을 구분하며 날개달린 에로스라는 개념을 주창한다.

『새로운 도덕과 노동계급』(1918)에서 콜론타이는 에로스적인 동지애를 통해서 성의 관계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자본주의적 개념으로 '소유'하는 관계가 아닌 평등한 동지애로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여성을 '소유하고자' 하는 일부일처제야말로 남성 중심 성 관념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부르주아적 도덕 안에서 불평등한 성적 관계를 기초로 이뤄지는 조건을 거래하는 결혼, 성매매 등을 '날개없는 에로스'로,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평등하게 바라보는 동지애적 사랑을 '날개달린 에로스'로 분류하였다. 콜론타이의 날개달린 에로스 개념은 배타적인 일부일처제를 배격하고 동지애 속에서 자유롭고 우연한 성적 결합이 가능하리라는 폴리아모리적 주장으로 나아간다.

콜론타이는 그러한 날개달린 에로스는 육아의 완전한 사회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보았다. 여성이 불평등한 위치를 점하게 되는 데에 많은 경우 육아와 재생산 노동이 결합되어 있으므로, 육아를 사회가 책임지게 되면 여성의 종속이 끊길 수 있으리라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계급 일반이 공동체로서 '내 아이'가 아닌 '우리의 아이'를 육아해야 한다고 설파한다.

콜론타이는 당대의 관념에서는 무척 급진적으로 여성이 '순결'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주장과 함께 여성의 성적 욕망과 자유로운 성애의 해방을 요구하였다.

여성의 성욕에 대한 당대 콜론타이의 급진적 사고는 소문건 『혼인관계 영역의 공산주의 도덕에 관한 테제』속 "성욕은 배고픔이나 목마름처럼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이다."는 문장에서 잘 드러난다. 이런 콜론타이의 급진적 주장은 볼셰비키 내부에서도 '물 한 잔 이론'이라는 이름으로 폄하되고 비판당한다.

여성의 해방과 경제적 자립

콜론타이는 여성해방의 조건으로 경제적 자립을 주장하였다.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남성에게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결혼제도를 비롯한 다양한 억압적 상황에서 여성들이 떨쳐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콜론타이는 가족이 ‘보호’하는 소유물이 아닌, 결혼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소비에트 구성원으로서 여성이 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성의 목소리가 강력해지기 위해서는 경제적 자립과 동등한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콜론타이는 여성의 노동권 보장안을 인민위원회에서 통과시켰을 뿐 아니라, 여성도 남성과 동일하게 병역의 의무를 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918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1차 '러시아 여성 노동자·농민대회'에서 콜론타이는 여성이 경제력을 갖추고 가정의 주도권을 행사하는 비전을 제시한다.

남성에게 기댈 필요도, 남성들에게 예속될 필요도 없는 새로운 인생의 가능성에 마음을 여십시오. 가정은 여성을 종속시킬 뿐 아니라 비생산화함으로써 집단의 발전을 방해하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노동자 국가는 남성과 여성, 두 평등한 노동자가 자유롭게 결합하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국가는 여성에게 일자리를 주고 아이를 돌볼 것입니다. 유치원과 탁아소에서 집단 활동은 아이들로 하여금 ‘내 것’ ‘네 것’보다 ‘모두의 것’을 깨쳐 사유재산 관념을 갖지 않도록 해줄 것입니다.

콜론타이가 주장했던 ‘자립적인 여성’은 종국에는 전통적인 결혼에서 자유로운 여성상이었다. 남성의 부속물이나, 가정의 부속물이 아닌 소비에트 사회 노동력의 일부이자 동등한 권리를 가진 인민으로 취급되기 위해서는 일부일처제 결혼 관계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었다.

그런 맥락에서 콜론타이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근대적 관념이 여성 일반이 남성 일반에게 경제적으로 종속되어 있는 사회적 토대의 산물이라고 보았다. (남성의) 외도 및 실연이 경제적인 손실과 연결되기 때문에 더 큰 절망을 낳게 된다는 것이다. 콜론타이에게 있어 질투는 동지애에 기반해서 극복해야 할 부르주아적 정서였다.

저작

정치서

  • 『여성문제의 사회적 기초』(1909)
  • 『사회와 모성』(1913)
  • 『새로운 도덕과 노동계급』(1918)
  • 『공산주의와 가족』(1920)
  • 『성적 관계와 계급투쟁』(1927)
  • 『경제진화에 있어서의 노동』(1928)

소설

  • 『붉은 사랑』(1925)
  • 『삼대의 사랑』(1925)
  • 『위대한 사랑』(1927)
  • 『자매들』(1927)

논문

  • 『1905년 제1차 러시아혁명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