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

최근 편집: 2018년 10월 7일 (일)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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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성의 줄임말이다. 한국의 인터넷에서 오랫동안 이어져온 여성에 대한 비하어의 미러링으로 등장한 말이며, 이전의 미러링 단어였던 된장남, 고추장남 등과는 달리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정착에 성공하고 있는 단어이다.

대체로 여성혐오적인 사고방식을 깔고, 문화지체를 보이는 남성을 주로 한남이라고 하지만 때때로 한국남성 전체를 싸잡아 한남이라 가리키기도 한다.

사회적 반응

다른 미러링 단어보다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남성들이 많은 편인데, 일례로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시사주간잡지인 시사IN 제 467호[1]메갈리아여성혐오 관련 기사 제목, '분노 자들'에 대해서 내용과는 상관없이 제목부터 '한남'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을 정도이다.

비하어로서의 한남의 등장

2015년 이후의 페미니즘 무브먼트의 영향으로, 여성혐오에 대한 일종의 미러링 단어인 한남이 등장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 한남을 정면으로 다룬 시사IN 제467호가 2016년 8월 27일에 발행됐다는 것이다. 된장녀의 하루를 다룬 한겨레 21 제 621호가 2006년 8월 4일에 발행된 것을 생각하면, 여성이 된장녀라는 비하어에 반박할 단어를 획득하는데 약 10년이 걸린 셈이다.

한남은 비하어인가

그저 한국 남자의 줄임말에 불과하니 비하어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었으나, 등장 과정과 쓰임 등을 보면 한국 남자의 부정적인 특성을 비꼬는 비하어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생각된다.[주 1]

다만 법적으로는 2017년 7월 17일에 한남충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모욕죄로 고소된 네티즌의 판례 또한 한남충’이라는 표현에서 ‘충’이 벌레라는 뜻으로 부정적 의미가 강하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한남이 법적인 비하어라고 판단하기는 아직 어렵다.[2]

성공한 미러링

된장녀가 처음 등장한 2006년부터 줄곧 된장남, 고추장남, 김치남 등의 단어를 통한 미러링 시도는 있었지만, 단어 자체가 정착되지 못하면서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약 10년이 지난 2016년에 한남이란 단어가 비하어를 미러링한 비하어로 정착되면서, 처음으로 된장녀, 김치녀에 대항할 수 있는 반박의 언어를 얻은 셈이 되었다.

'김치녀' '된장녀' 등의 비하어는 여성이 '나는 김치녀로 분류될 만한- 비싼 물건을 사는/남자의 기를 세워주지 않는/남친에게 경제력을 기대하는 etc- 여자가 아니'라고 스스로를 검열하고 눈을 낮추도록 압박함으로써 무리한 감정노동과 착취를 유발해 온 반면, 한남에는 (여타 미러링 단어들과 마찬가지로) 현실세계의 권력차가 있기 때문에 실제 남자들에게 검열을 하게 만드는 효과는 별로 없다. [주 2]

이에 관련해 모 네티즌은 '여자들은 김치녀가 되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검열하지만 남자들은 한남충이 되지 않으려고 여자들을 검열한다. 이게 젠더권력이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같이 보기

부연 설명

  1. 네덜란드인의 지불 방식이란 의미의 더치페이가 상황에 따라서는 비하어로 쓰이는 것과 유사하다.
  2. 비싼 명품을 사거나 외국인과 사귀는 등의 멀쩡한 권리에도 무차별적으로 붙던 김치녀와 달리 한남충이 되지 말라는 것은 사실상 최소한의 인권의식와 교양, 성평등적인 사고방식을 장착하라는 마지노선적 요구이기 때문에 동격의 개념 또한 아니다.

출처

  1. 2016년 8월 27일 발행
  2. 강푸름 (2017년 7월 24일). “‘한남충’이 모욕죄? 그럼 맘충·김치녀는?”. 《여성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