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최근 편집: 2023년 5월 18일 (목) 15:37

대한민국에서 간호사는 의사를 보조하며 환자를 간호하는 이들로서 간호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후 보건복지부장관의 면허를 받은 사람을 말한다.

노동 환경

간호사는 대표적인 여초 직종이자 3D 직종으로, 의료인이자 전문직업인임에도 불구하고 노동량 대비 박봉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전문성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인식과 대우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 정도의 노동강도와 전문성을 요구하면서 대우가 좋지 않은 남초 직종은 전무하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신규 간호사의 47.7%가 입사 후 1년이 채 안 돼 현장을 떠났다.[1]

업무량

업무 과중

대한민국 간호사의 기본 업무는 다음과 같다.

  • 환자가 처음 입원할 때 신장·체중·혈압·맥박·호흡량 등의 검사를 진행한다.[1]
  • 환자의 병력이나 가족력, 병용 금지 약물, 복용 약물을 체크한다.[1]
  • 약물이 제대로 처방됐는지 일일이 확인한다. 환자들이 약물 복용 후 나아졌는지, 심해졌는지 등의 체크도 수시로 진행한다.[1]
  • 약 복용과 수액 투여 등 의료 처치를 한다. [1]
  • 심야엔 수면 중인 환자들에게 이상이 없는지 수시로 라운딩(건강 상태 점검을 위한 순찰)을 돈다.[1] 참고로 환자들은 라운딩에 매우 적대적이거나 간호사에게 짜증과 신경질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간호사들이 귀찮게 자신의 단잠을 깨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외과
    • 수술 전, 물품과 장비를 준비하고 수액을 확인한다. 수술 전에 수액을 바꾸고 투여하는 등(수술이 있는 경우 바늘도 바꾸어야 함) 전반적인 준비를 한다.[1]
    • 수술 후엔 체내 배액관 등이 정상 작동하는지 일일이 확인한다.[1]
  • 환자의 수술실·검사실 이송, 수술 보조, 퇴원 수속, 환자들의 잡다한 민원 해결 등도 도맡는다.[1]
  • 침상을 체크하고, 베갯잇과 침대 포를 교체한다.
  • 환자가 호출할 때마다 찾아가 체크해 의사에게 노티한다.
  • 베개, 주삿바늘, 가위, 포셉, 붕대 등 잡다한 병원 내 물품과 의료물품의 수량을 체크해서 비면 사비로라도 사서 채워넣는다.
    • 옆집간호사 구슬언니는 베개가 자꾸 사라져서 베개들의 속을 조금씩 떼내어 베개를 새로 만드느라 베개들이 갈수록 볼륨이 꺼진다며 농담하기도 했다.
    • 새내기 의사들이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실수로 버리는 등의 사고를 쳐 놓고 간호사에게 말을 하지 않아서 간호사들이 물품을 찾느라 반나절을 허비하고 덤터기 쓰는 일도 흔하다.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초과근무

출근 전 환자의 상태 파악을 위해서 1시간 전 출근은 기본이다. 업무량이 많아지면 퇴근 후에도 1시간 이상 남아서 의무기록 정리 및 환자 관리를 이어간다. 추가 수당은 기대하기 힘들다.[1] 연세의료원노동조합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교대 간호사는 데이에는 평균 46분 조기 출근해서 76분 늦게 퇴근하며, 이브닝에는 평균 39분 조기 출근해서 65분 늦게 퇴근, 나이트에는 40분 일찍 출근해서 42분 늦게 퇴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120분을 더 근무하는 것이다.[2]

현직 간호사들은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 중인 '주 69시간 근무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3] '주 69시간 근무제'는 52시간이던 최대 노동 시간을 69시간으로 늘린 뒤, 52시간 이상 초과근로한 시간만큼 이후의 근로 시간을 줄이거나, 휴가로 보상하는 제도다. '많이 일하고 많이 쉬자'라는 취지를 가졌지만, 인력이 부족하거나 업무량이 많은 곳의 근로자들은 추가 근로만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현직 간호사들도 이미 업무량이 많아 근무시간보다 많이 일하고 있고, 인력이 부족해서 쉴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2022년 7월 서울아산병원의 간호사가 뇌출혈로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4] 서울아산병원에서 13년 넘게 일한 책임간호사였다. 유족은 코로나로 환자를 돌보는 일도 늘었고, 인증 평가까지 준비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근로복지공단은 2023년 3월 간호사의 뇌출혈을 산재로 인정했다. 객관적 근무시간은 과로에 해당하지 않지만, 실제 업무시간은 더 많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사망한 간호사는 2022년 7월 새벽 출근 직후 병원에서 두통을 호소하다 쓰러졌다. 하지만 당시 병원에 수술할 의사가 없어 7시간이 지난후에야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고, 결국 사망했다. 유족이 확인한 간호사의 집에는 업무 자료가 쌓여 있었다. 업무량에 비해 인력이 부족한 의료인들은 지시가 없더라도 자연스럽게 오버타임 근로가 발생한다. 공식적인 근무시간은 과로에 해당하지 않지만, 실제 업무시간은 훨씬 길다는 걸 알 수 있다.

대우

대형 병원에서 간호사는 쓰다 버리는 인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의사의 업무를 간호사에게 전가하는 것은 다반사이며 이 때문에 간호조무사들이 간호인력을 보조하기도 하는데 이마저 여의치 않다.

의사와 환자들의 폭언과 성희롱

의사들조차 간호사를 자신의 아랫사람으로 보고 하대하기 일쑤다. (교수 정도 되면 간호사가 꼭 필요한 파트너이고 간호사가 환자와 가장 가까운 의료인으로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간호사와 좋은 관계를 쌓으려 하는데, 오히려 레지던트나 펠로우들이 간호사를 무시하고 하대하는 경우가 있다.)

환자들 역시 간호사를 '아가씨', '야'라고 부르기도 하고 환자들이 진상을 부릴 때 가장 만만한 대상이 젊은 여자 간호사이기 때문에 간호사의 이직률은 상당히 높다.

2013년 설문조사 결과 응답한 대학병원 근무 간호사의 절반 이상이 병원 내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가해자의 상당수는 의사와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 347명 중 192명(55.3%)가 최근 2년 사이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가해자는 의사가 38%로 가장 많았고 환자가 35.9%로 뒤를 이었다. 이어 환자 보호자가 17.7%, 병원 직원이 15.6%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상당수 피해 간호사들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으며 43.2%만이 직·간접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하는 것에서 그쳤다.[5]

특히 성희롱 피해 간호사 중에는 근무경력 5년 미만 간호사가 42.5%, 5년이상~10년미만이 70.9%, 10년 이상이 67.8%로 경력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유형별로는 언어가 53.9%로 발생 빈도가 높았고, 신체적 성희롱이 33.7%, 시각적 성희롱이 23.9%로 뒤를 이었다.[5]

태움

태움도 간호사 노동환경 문제에서 상당히 큰 이슈다. 생사가 오가는 의료현장의 특성, 과중한 업무 때문에 한 간호사의 실수나 부재가 다른 간호사들에게 '민폐'가 되는 구조[1], 의사나 병원 직원 등 동료들의 하대나 성희롱[5], 간호업무에 대한 몰이해 및 환자들의 폭언과 진상행위 등 극심한 스트레스 요소가 산재한 극악의 노동환경, 불규칙한 교대근무로 인한 수면장애[6]등 수많은 문제들이 태움의 원인이다.

기타

같이 보기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