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소셜

최근 편집: 2017년 12월 21일 (목) 11:06

Homosociality

동성사회성이라고도 한다. (동성애의 범주에 들어가지는 않는) 같은 성sex끼리의 강한 유대관계를 의미하는데, 남성집단과 그 안에서의 사회관계를 묘사하는 데 주요하게 쓰인다. 캐나다의 젠더 이론학자 이브 세지윅이 1985년 발표한 저서「Between Men」에서 사용하며 널리 소개되었다. 우에노 치즈코도 「여성혐오를 혐오한다」에서 호모소셜을 설명하고 있다.

설명

보편적으로, 여자들에 비해 남자들은 같은 남자들에게 인정받고 평가받는 것을 갈구하며 그 평가를 통해 남성집단의 일원이 되기를 바란다. 남성집단에게 받아들여지는 방법은 남성성을 증명하는 것이고, 남성성을 증명하는 것은 남성의 반대항인 여성, 또는 '여성적인 것들'을 객체화/타자화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예컨대, 연약하거나 상냥하거나 화장을 하거나... 등등의 특성을 '여성적인 것들'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배척하는 동시에, 힘세고 무모하게 굴고 외모에 신경쓰지 않는 행위를 통해 그 여성적인 것들을 제대로 거부하는 사람이 (여성스럽지 않은) '남자'로 인정받게 된다.

특히 성관계에서 '삽입당하는 것'은 '삽입하는 것'(남자의 역할)에 비해 극도로 '여성적인 것'으로 여겨져서 남성집단을 동경하는 남자들은 '남성에게 삽입당하는 것'에 미지의 공포를 가지며 호모포비아적 성향을 띄게 된다. 누군가에게 삽입당한다는 것은 남성성을 잃고 (집단의 일원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여성의 위치로 전락하는 것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남초 웹에서 붕탁물이나 '남자의 후장을 노리는' 게이의 이미지가 유머코드로써 유행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남성집단에서 여자사람의 위치는 남성성 경쟁에서 승리한 알파메일이 차지하고 예뻐하는 트로피 정도에 위치하게 된다.

한남의 기묘한 호모소셜

한국에서는 보다 원론적인 의미의 호모소셜과는 약간 결이 다른 무언가가 동시에 나타나는데, 두드러지는 점은 여성을 배척이나 쟁취의 대상이 아닌 질투의 대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원래는 남성집단 내에서 트로피의 위치인 여성을, 남성끼리의 경쟁에서 승리해 쟁취해야 할 대상이 아닌 '여자라는 이유 하나로 나보다도 남성집단에게 인정받는 반칙자'처럼 간주하고 질투한다. 즉 학급 일진의 여친을 보면서 '내가 일진이 되어서 저런 여자를 차지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저 여친은 일진에게 예쁨받고 인정받으니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서는 의외로 사회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서 '여자는 실력이 아니라 상사한테 몸 대주고 승진해서 편하게 산다'는 등의 후려치기 레토릭, (남자들이 욕망하는) 여자의 성적인 특징들을 스스로 흉내내고 전시하는 여성성 선망, 여자가 되어보고 싶은 욕구, 창녀를 '보지 대주고 편하게 대접받으며 산다'며 은연중에 부러워하는 정서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재미있게도 그러한 판타지의 표상으로 쓰이는 여성의 연령은 거의 항상 젊은 20대이며, 사회적 미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여성, 중년의 여성, 어머니 등은 논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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