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자유게시판의 토론 주제

Air0513 (토론기여)

페미니즘 목적은 결국 여자권리 향상으로 성평등을 이루는거잖아요 결국 페미니즘에서는 여자랑 남자랑 차별하지 말라는건데 그러면 여경,사관학교 시험 ,학교 체육수행에서도 서로 다른 기준을 정하는건 모두 여자는 남자보다 약하다는 생각에서 나온거니까 성차별아니에요? 아님 여자랑 남자랑 체력차이가 있는건 사실이니까 서로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게 오히려 차별이다라고 주장하면 결국 남자가 육체적으로 힘이 많이드는일을 하는게 맞는건데 그럼 그건 남자할일 여자할일 나누지 말라는 생각이랑 반대되는거같은데요.. 두서없이 써서 죄송한데 어떤게 어떤게 맞는거에요?

WhatisI (토론기여)

차별과 차이를 인정하는 것은 조금 다릅니다.

차별은 자연적이든 문화적이든 있을 수 있거나 혹은 존재하지 않음에도 존재한다고 믿어지는 차이를 바탕으로 그 차이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까지 차이나도록 만드는 행위라고 생각됩니다.

예컨데, 남성과 여성이 같은 조건 아래 생활할 때, 평균적으로 근육양의 차이가 얼마간 있다고 합시다. 따라서 여성과 남성에 대한 체력 조건을 이러한 차이를 반영하는 것 자체는 차별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체력 조건이 차이나니, 업무도 다르게 하는 것이 평등한 것일까요?

그에 대한 답변은 해당 업무의 차이가 얼마나 직접적으로 체력 조건 차이에 의해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다르겠지요. 만약 업무가 몇 백 킬로그램을 얼마나 더 들고 나르는 것인가에 따라 성공 여부를 가름한다면, 체력 조건 차이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겠지요. 그런데, 만약 업무가 그러한 체력에 의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것이 아니고, 체력 조건을 따지는 이유가 그러한 업무의 직접적 연관성이 아니라면, 체력 조건으로 할 수 있는 업무에 차이를 두는 것은 차별이 되는 것이겠지요.

이것을 쉽게 판별하려면, 질문을 살짝 비틀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체력이 업무의 직접적 연관성이 있다면, 체력 조건에 따라 같은 성별 안에서도 심각한 업무적 차별이 있어야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170cm의 남자가 할 수 있는 업무와 180cm의 남자가 할 수 있는 업무가 엄격하게 나뉘어 있다면, 아마 그 업무는 체력 조건과 직접적 연관성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체력 조건과 업무 사이에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입니다.

Air0513 (토론기여)

그러면 경찰이나 군인같은 특정 직종은 상대를 물리적으로 제압해야하니까 체력이 필수적인데.왜 그런 직종조차 남성과 여성의 체력측정에 차이를 두는거죠?? 제가 알기론 같은 경찰이라 하더라도 남성과 여성의 기준이 다른데요. 그런 직업은 같게 해야하는거 아닐까요?

Larodi (토론기여)
경찰이랑 군인을 육탄전 선수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경찰은 형사 드라마에서 나오는 범인 제압에만 그 역할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행정직, 법의학, 프로파일링, 심문, 취조, 일반 수사, 탐문수사 등 여러 갈래가 있고 직책이나 명칭도 다릅니다. 같은 형사라도 성범죄 전담, 강력범죄 전담 등 전담하는 분야도 다르지요. 현행범을 사로잡기 위한 현장 투입에 남경들이 주로 동원되는 이유는 1. 경찰의 숫자 자체가 남성이 많고, 2. 남성 용의자들이 대부분인데 이를 제압할 만한 여경이 많지 않기 때문(숫자 자체도 적으니까요)입니다. 이것은 여성이 범인을 제압하지 못한다는 제언이 아니라, 일반 남성을 제압할 만한 여성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죠. 현장에 투입되는 여경들도 분명히 있고요. 경찰 체력검정이 어떠한 이유로 성별을 구분하는지는 제가 알지 못하겠으나, 말씀하신 '그러면 경찰이나 군인같은 특정 직종은 상대를 물리적으로 제압해야하니까 체력이 필수적'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만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덧붙이자면 경찰대학교와 사관학교의 선발 비율은 남성이 정원의 10%~30% 수준으로, 여성의 체력검정 컷이 낮더라도 실질적으로 여성이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심각하게 더 불리하지요.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여성차별과 체력검정기준을 같이 고려한다면, 에어님의 말씀대로, 확실히 해당 기관들이 여성에 대한 성차별을 기반으로 체력검정 기준을 다르게 했다고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여성은 이러한 일을 제대로 못한다는 생각에서 정원도 적게 하고 체력검정 기준도 낮추었다고 보는 시각도 충분히 가능하죠. 그래서 이런 관점에서는, 제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컷에 반대하는 편입니다. 다른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하다면 제 관점도 바뀌겠지요.

WhatisI (토론기여)

음.. 제 설명이 조금 어려웠나보네요.

경찰이나 군인같은 특정 직종은 상대를 물리적으로 제압해야하니까 체력이 필수적인데.왜 그런 직종조차 남성과 여성의 체력측정에 차이를 두는거죠?

말씀하시는 '체력 차이 = 업무 능력 차이'가 성립하려면, 애초에 체급을 두어야지, '남성에게 요구하는 체력 조건'과 '여성에게 요구하는 체력 조건' 정도로 나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경찰과 군인이 되기 위한 체력 조건이 업무 능력을 보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남성/여성이라는 인구를 보았을 때, 이 정도 조건이 되는 정도로 체력 단련을 하면 경찰/군인의 업무를 견딜 수 있겠더라'라는 조건입니다. 따라서 두 조건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생활 조건 아래, 평균적인 남성과 여성이 가지는 체력 조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만약 둘을 같은 조건으로 맞춰버린다면, 여성에 비해 남성은 체력 단련을 덜 하는 사람들을 뽑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왜냐면 여기서 맞추려는 조건은 이 사람이 얼마의 악력을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평소 어느 정도 체력 단련을 하느냐인데, 악력을 같도록 맞추면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게 되는 것이죠.

설명이 이해가 되시나 모르겠네요. 좀 어렵죠? 페미니즘이든 어떤 소수자 인권운동이든 대중적인 것에서 벗어나는 것을 이해하시려면 생각을 좀 많이 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늘 듣고 살아온 것들의 논리적 헛점을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걸 잡아내려면 내게 맞게 들리는 이 논리가 하고 있는 가정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봐야 하는데, 대체로 어떤 자연스럽게 들리는 문장에 어떤 가정이 숨어있다는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Larodi (토론기여)

개인마다 또는 페미니즘 분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경찰의 남녀 기준이 다르다-> 남자가 육체적인 일을 해야 한다 로 귀결되는 것은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경찰은 힘을 쓰기 위한 직업이 아니라 힘을 필요로 할 때가 있는 직업이자 체력이 필요한 직업이고 그래서 체력기준이 있습니다. '각자 자신의 체력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는가'를 측정하는 것이라면 누군가는 그 기준이 맞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체력 기준을 낮추고 동등하게 하자는 입장이지만 이것이 특정 직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힘의 우위 자체를 겨루는 운동 종목 같은 경우 체급과 성별에 따라 맞붙죠.) 일반화하여 무엇이 옳다 그르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페미위키는 그러한 여러 페미니즘적 관점들을 소개하는 곳이기 때문에 페미위키의 정보들을 읽고 자신만의 생각을 가꾸어나갈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Larodi (토론기여)

그리고 "결국 페미니즘에서는 여자랑 남자랑 차별하지 말라는건데 그러면 여경,사관학교 시험 ,학교 체육수행에서도 서로 다른 기준을 정하는건 모두 여자는 남자보다 약하다는 생각에서 나온거니까 성차별아니에요?"라는 말씀의 의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페미니즘은 어떤 단체이름이나 사회를 말하는 게 아니고 사상이에요. 페미니즘이 시스 남녀의 다른 체력기준을 정했나요? 아니죠. 따라서 질문 자체가 약간 어폐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준에 의문점을 던지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페미니스트들도 수두룩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기준을 지키고 공고히 하는 것이 페미니즘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100명의 페미니스트가 있다면 100가지 페미니즘이 있습니다".

Air0513 (토론기여)

일단 제 질문의 요지는 지금 경찰,군대,학교에서 남성과 여성의 체력기준을 다르게하는데 페미니즘에서는 이걸 성차별로 보냐 성차별이 아닌것으로 보냐 였어요. 그리고 "100명의 페미니스트가 있다면 100가지 페미니즘이 있습니다".이 말씀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데 그러면 만약 친구가 "ㅇㅇ아 페미니즘이 뭐야?"라고 말하면 어떻게 대답해 줘야하는거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다른 사상들은 뭔가 세부적인 차이는 있어도 (사상들끼리)큰 줄기는 똑같는데 페미니즘은 성차별 반대 이거말고는 다들 따로노는것 같아서요... 물론 제가 아직 배움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제가 느낀 바로는 그래요..

Larodi (토론기여)

페미니즘도 큰 줄기는 같답니다. 분파가 다를 뿐이죠. 페미니즘은 뒤처진 여성의 인권을 신장시켜 성평등을 이루고자 하는 사상이자 운동이자 정치 갈래입니다. 자유주의 페미니즘, 급진적 페미니즘, 교차주의 페미니즘, 다윈주의 페미니즘 등 페미니즘의 갈래는 많습니다. 페미니즘 문서에 잘 나와있는 것 같네요 ㅎㅎ^^ 사상에 분파와 충돌이 많다는 것은 건강한 교차검증 또는 논박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상들의 큰 줄기가 같은데 페미니즘은 다르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제 생각에는 페미니즘에 대한 배움이 부족하다기보다는 다른 사상들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사회주의에도 여러 갈래가 있고 사회주의 경제 체제 역시 매우 다양합니다. 페미니즘은 더욱이 '여성의 인권을 되찾으려는 운동'에 그 기원을 두고 있으니 더 실천적이거나 발화자의 가치관이 반영되는 면은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