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자유게시판의 토론 주제

오늘날 사람들은 글을 안 읽고 슥 넘긴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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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hokim (토론기여)

다른 사람의 개인 블로그에서 어차피 요즘 사람들은 글을 안 읽으니까 글을 정기적으로 쓰는 느낌을 내려면 실속없는 대충 테이블에 기능비교만 하는 것으로 끝날 컨텐츠로 글을 길게 길게 늘여쓰는 것도 시대의 흐름이 아닌가 하고 (한탄하는?) 글을 읽었습니다.

요즘 테크 "블로거" 중에 오늘 쓸 글 주제와 제목만 본인이 정하고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대충 인터넷에서 내용 짜깁기해서 내용을 만들도록 시킨 이후 결과물을 조금만 손본 이후 올리면 블로그 글이 완성되서 그걸로 땜빵한다고 하는데, 그 예시 중 하나가 이 글입니다: 데이터 분석가

상기 블로거가 저 글을 읽은 후 내용이 하나도 없다라고 평했는데, 흠.. 제 기억으로는 20년, 15년전 블로그 계에서도 대충 다른 사람들 쓴거 글어와서 제목 붙인 후 글 맨밑에 작게 "출처: 네이버 카페" 라고 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비판에 대해서는 "나도 글들을 선별한 후 남의 글 중 양질의 것만 올리고 있는 것이니 나의 노력도 포함된 것이다" 라고 반박하거나, 그냥 테이블에 들어가면 될 사실관계 몇개만 주루룩 나열한 걸 문장 형식으로 만든것이거나, 이런게 많이 있었습니다. 다만 오늘 바뀐 점이라면 자동화되었다 라는 점 밖에..

몇년전에 위키백과 게시판인가 리브레위키 게시판인가 (아니면 이 블로그?)에서 "나무위키의 문서 중에 온갖 스마트폰 모델들을 하나씩 나열하며 모델의 CPU, RAM, 저장용량 등을 나열만 한 문서들이나 그런 글이 전혀 없는 스펙 나열 류의 문서들이 상당히 늘고 있는데 핸드폰 스펙 전문 사이트에서 더 편하게 찾아볼 수 이게 문서로서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는가" 그런 의문이 나오던데 그런 점과도 연결되어있는 것 같아요

이게 도대체 결론이 뭘까요 -_- 뭐 그렇습니다

페미위키에서 가벼운 내용은 쓰지 말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

수동문 (토론기여)

저도 뭘 쓰면서 이걸 읽을 사람이 뭘 기대하고 읽으러 올까를 항상 생각하면서도 내용을 빼려니 그걸 안 원할 이유는 또 뭔가 생각하기도 하고, 어떨 땐 부득이하게 어느 정도 받아적기를 안 할 수가 없는 내용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열심 (토론기여)

저는 2번째 문단에 예시로 들어주신 데이터 분석가 글이 꽤나 괜찮은 글이라고 생각해서 그 블로거의 평에는 동의하긴 어렵네요. 충실하고 가치있는 글만을 온라인 상에 게시해야 하는지는 좀 생각해볼만한 주제인 것 같아요. 한편 트위터에서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와 연결된 주제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책을 하나도 읽지 않고 글을 쓴 사람이 책을 출판하면 안되지 않느냐(그 글이 대개 매우 수준이 낮다는 가정하에), 아니다, 책 출판의 기준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그 글의 수준이 어찌되든 차치하고, 혹은 글을 전혀 읽지 않은 사람의 글이라고 수준이 떨어지는 글이 아니다 라는 주장도 함께) 뭐 이런식의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인공지능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점에서 좀 다르지만, 아무튼 모든 사람이 소비자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로 나아가려고 하는 요즈음의 경향이 이런 저런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닐까 합니다. 위키랑도 연결지어 생각해볼만한 지점이..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나아가는 경향이 자본주의가 강제하는 욕망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에 비해 아무런 물질적 보상이 없고 자유로운 정보접근성을 목적하는 위키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 쓰다보니까 계속 이상한 곳으로 빠지는 거 같네요. 용호님 글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이하중략)